그동안 국내 금융계의 여러 인사들이 후보로 한차례씩 거론됐는가 하면 김경우(金耕宇) 외환은행장의 경우에는 외환은행에서도 인정할 만큼 확실한 후보로 거론됐다가 무산되기도 했다.
외환은행은 특히 두 달 가까이 행장을 선임하느라 진을 빼면서 업무에 공백이 생겼고 `아무도 행장으로 가려하지 않는 은행`이라는 달갑지 않은 시선속에 대내외 신뢰도가 어느정도 약화되는 대가를 치렀다. 외환은행이 이처럼 타격을 입은 것은 무엇보다도 선임과정의 혼선 때문이다.
이갑현(李甲鉉) 전 행장이 지난 3월23일 갑작스레 사퇴를 선언한 이후 외환은행은 후임행장 선정의 투명성을 강조하느라 경영진 선임위원회까지 구성해 여러 인사들을 면담했지만 허울만 그럴듯 했을 뿐 정작 후보로 추천된 사람은 의외의 인물이었다.
은행과 노조측에서는 힘있는 인물이 외환은행을 살릴 수 있다며 오호근씨 등을 영입하려 했지만 무산됐고 뒤이어 김경우 평화은행장이 행장선임을 수락했다고까지 했다가 본인의 막판 고사로 역시 물거품이 됐다.
이 과정에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인물만도 4,5명이나 됐으며 최근에는 거의 매일 유력후보가 바뀌는 촌극이 빚어졌다. 또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행장추천위원회가 단순한 거수기 역할만 했다는 점도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다.
한 사외이사는 최근 `회의가 열린다고 해서 갔으나 오늘은 결론을 내지 못한다는 말만 듣고 되돌아왔다`면서 `왜 후보추천이 안되는지조차 설명해주지 않았다`고 밝힐 정도로 사외이사는 이름뿐인 존재였다.
외환은행의 실무자들도 후보추천위원회가 언제 열릴지는 정부하고 이사회 의장만 안다며 고충을 토로할 만큼 철저하게 무책임한 자세를 보였다.
한 은행권 인사는 `외환은행장 선임이 난항을 겪은 것은 피합병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중요한 이유`라면서 `하반기에 특정 은행에 합병된다는 소문이 번지다보니 과도기적 행장으로 가려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은행장 선임과 관련해 구구한 소문이 많이 나오면서 시간만 질질 끌다보니 이제는 별반 관심도 없어졌다`면서 `투명하지 않은 선임절차와 행내 구성원들의 집단 이기주의 등이 어우러져 금융계 전반의 신뢰도만 떨어뜨렸다`고 지적했다.
우여곡절 끝에 출범하게 된 새 외환은행장 체제가 `장고끝에 악수`라는 푸념을 듣지 않으려면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해 앞으로 진행될 2차 금융구조조정 과정에서 국내외의 신뢰를 얻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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