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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행장 맞은 외환은행 신뢰 되찾나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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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0-05-17 14:46

한 달 여동안 끌어오던 외환은행장 선임문제가 결국 막판에 새로운 인물인 김경림(金璟林) 부산은행장이 후보로 추천됨으로써 일단락됐다.

그동안 국내 금융계의 여러 인사들이 후보로 한차례씩 거론됐는가 하면 김경우(金耕宇) 외환은행장의 경우에는 외환은행에서도 인정할 만큼 확실한 후보로 거론됐다가 무산되기도 했다.

외환은행은 특히 두 달 가까이 행장을 선임하느라 진을 빼면서 업무에 공백이 생겼고 `아무도 행장으로 가려하지 않는 은행`이라는 달갑지 않은 시선속에 대내외 신뢰도가 어느정도 약화되는 대가를 치렀다. 외환은행이 이처럼 타격을 입은 것은 무엇보다도 선임과정의 혼선 때문이다.

이갑현(李甲鉉) 전 행장이 지난 3월23일 갑작스레 사퇴를 선언한 이후 외환은행은 후임행장 선정의 투명성을 강조하느라 경영진 선임위원회까지 구성해 여러 인사들을 면담했지만 허울만 그럴듯 했을 뿐 정작 후보로 추천된 사람은 의외의 인물이었다.

은행과 노조측에서는 힘있는 인물이 외환은행을 살릴 수 있다며 오호근씨 등을 영입하려 했지만 무산됐고 뒤이어 김경우 평화은행장이 행장선임을 수락했다고까지 했다가 본인의 막판 고사로 역시 물거품이 됐다.

이 과정에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인물만도 4,5명이나 됐으며 최근에는 거의 매일 유력후보가 바뀌는 촌극이 빚어졌다. 또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행장추천위원회가 단순한 거수기 역할만 했다는 점도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다.

한 사외이사는 최근 `회의가 열린다고 해서 갔으나 오늘은 결론을 내지 못한다는 말만 듣고 되돌아왔다`면서 `왜 후보추천이 안되는지조차 설명해주지 않았다`고 밝힐 정도로 사외이사는 이름뿐인 존재였다.

외환은행의 실무자들도 후보추천위원회가 언제 열릴지는 정부하고 이사회 의장만 안다며 고충을 토로할 만큼 철저하게 무책임한 자세를 보였다.

한 은행권 인사는 `외환은행장 선임이 난항을 겪은 것은 피합병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중요한 이유`라면서 `하반기에 특정 은행에 합병된다는 소문이 번지다보니 과도기적 행장으로 가려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은행장 선임과 관련해 구구한 소문이 많이 나오면서 시간만 질질 끌다보니 이제는 별반 관심도 없어졌다`면서 `투명하지 않은 선임절차와 행내 구성원들의 집단 이기주의 등이 어우러져 금융계 전반의 신뢰도만 떨어뜨렸다`고 지적했다.

우여곡절 끝에 출범하게 된 새 외환은행장 체제가 `장고끝에 악수`라는 푸념을 듣지 않으려면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해 앞으로 진행될 2차 금융구조조정 과정에서 국내외의 신뢰를 얻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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