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들어 주요 시중은행들이 벤처팀을 신설하거나 기존조직을 보강·확장하면서 벤처기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 지난 4월말까지 1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벤처쪽으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조직개편을 통해 벤처투자팀을 2개의 팀으로 분리, 경쟁을 유도했던 산업은행의 경우 16개 업체를 대상으로 192억원을 투자했으며 영업점에서 19개 업체를 대상으로 별도 투자된 158억원을 감안하면 총 350억원의 자금이 투입됐다.
기업은행은 17개 업체, 134억원의 투자실적을 거두고 있으며 국민은행의 경우 12개 업체를 대상으로 127억원을 투자했다.
특이할 만한 것은 평화은행이 은행 규모에 비해 상당한 수준의 벤처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 당초 시드머니로 300억원을 받은 평화은행은 4월말 현재 13개 업체를 대상으로 140억원의 벤처투자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김경우 행장이 올해 주력사업중 하나로 벤처투자를 꼽을 만큼 행내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으며 본점이 테헤란 밸리에 위치하고 있는 지역적 잇점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
한편 올들어 벤처팀을 신설한 한미 하나 조흥은행의 경우 각각 48억원 40억원 49억원의 투자실적을 기록해 비교적 소액투자에 치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투자에 대한 노하우와 심사인력이 완비되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위험분산과 경험습득 차원에서 가능한 한 많은 기업들에 소액으로 투자하면서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의 경우 2월을 기점으로 3월과 4월초에 투자가 집중됐다”며 “은행조직 특성상 창투사들처럼 공격적인 투자는 자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들어 벤처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신중히 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상욱 기자 suk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