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대란’으로 표현될 만큼 인력 유출이 심해지자 최근 대기업들은 벤처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스톡옵션과 성과급제를 속속 도입하고 나서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틈타 자신의 몸값만 챙기고 여기저기 옮겨다니는 이른바 ‘철새족’들도 등장하고 있고 다시 대기업으로 복귀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어 벤처인력시장은 점입가경의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현 상황을 부추기기라도 하듯 벤처업계 일각에서는 ‘7월 대란설’이 공공연하게 유포되고 있어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7월 대란설’의 주요 내용은 총선이 끝나고 벤처업계의 ‘옥석가리기’작업과 함께 한차례의 재편바람이 불고 나면 지난 3월을 능가하는 ‘인력 대이동’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기업들이나 벤처기업들 모두 인력유출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대기업들의 경우 계속되는 인력유출을 감당하지 못해 과거 명예퇴직했던 직원들까지 다시 고용하는 진통을 겪고 있는 상황이며 이 와중에 기존 직원들과의 마찰이 불가피해 조직을 관리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한편 벤처기업간 인재쟁탈전도 무시못할 상황으로 번지고 있다. 하루에도 수십개씩 벤처기업들이 생기고 있는 상황에서 제한된 인력풀에서 인력을 충원하다 보니 만성적인 공급부족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형편이다.
일부 개발 연구인력과 경영관리직으로 영입한 직원들은 이런 상황을 이용해 이리저리 회사를 옮기며 주식과 몸값을 챙기는 경우가 허다해 일부 소규모 벤처기업들은 기술개발은 커녕 회사의 업무마비 상태까지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월 대란설’의 진원은 최근 한창 불어닥치고 있는 ‘M&A’열풍에서 기인하고 있다. 벤처업계내에서는 총선이 끝나고 벤처기업간의 M&A바람이 한차례 불고 나면 현재 벤처기업들간의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자연스러운 인력이동이 불가피하고 그 파급효과는 지난 3월의 인력이동때보다 더 치열한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인력이동 현상은 국내 노동시장의 판도와 대기업의 조직문화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런 현상들에 수반되는 부작용들을 해소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벤처기업들에 대한 우열이 가려질 것으로 예상되는 6월 이후에 지금과 같은 ‘대이동’현상이 다시 한번 재현될 가능성이 짙다”고 덧붙였다.
김상욱 기자 suk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