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전 은행에 허용된 주택청약 및 부금 판매가 10여일 지난 가운데 현재 청약예금 8.5%, 청약부금 9.5% 안팎에서 적용되고 있는 금리가 오늘부터 일제히 인하된다.
은행 관계자는 “최소 마진조차 보장할 수 없는 주택금융상품 금리 경쟁을 은행들이 지양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여기에 감독당국의 주문도 있어 대부분 은행이 금리 인하를 결정한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 지난달 27일 시판직후 고객 유치에 주력하면서 10여일 동안 은행 전체로 1조6000억원 가량을 유치하는 등 예상보다 웃도는 실적을 올린 것도 은행권 금리 인하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표 참조>
최근까지 2800억원 가량의 판매실적을 올린 조흥은행은 청약예금 금리를 0.2%P 인하, 8.3%로 낮출 방침이다. 9.5%인 부금금리는 그대로 유지된다. 당초 주택청약상품 금리를 타행보다 낮게 적용했던 신한은행도 10일부터 부금 금리를 0.5%P 인하, 9%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밖에 하나, 한미은행은 현재 청약예금 8.4%, 청약부금 9.5%인 금리를 10일부터 0.3%P씩 낮춰 각각 8.1%, 9.2%를 적용하기로 했다. 다만 하나은행은 주거래 고객에 대한 0.2% 추가 금리 제공은 계속함으로써 금리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5000억원에 가까운 판매실적으로 은행권 수위를 고수하고 있는 한빛은행은 이미 지난 4일 8.5%였던 청약예금 금리를 8.3%로 0.2%P 낮췄다.
은행 관계자들은 주택청약상품 금리가 0.2~0.3%P인하되지만 은행의 적정 마진을 보장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므로 앞으로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