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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회계처리 무엇이 문제인가? / (2)회계기준 적용 제각각

박태준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04-06 09:31

대출지연 · 직원갈등…연체 늘어 건전성 악화

주택은행이 지난해 10월 가동한 ‘신영업점시스템’의 부작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선 점포의 영업과 후선 업무의 분리 운영을 골자로 하는 新영업점 시스템의 정착이 늦어지면서 대출 지연은 물론 대출 사후관리 소홀 등 갖가지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은행측이 일부 연체대출을 다시 점포에서 관리하도록 하는 방안을 세우자 직원들이 반발, 신영업점 시스템 운영의 회의론까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상반기 시범운영을 거쳐 10월 시행을 본격화한 주택은행의 신영업점 시스템은 일선점포 기능의 리모델링과 집단 성과관리 체계 수립이 주요 특징.

대출기표, 연체관리, 여신심사, 수신· 외환·기금관련 복잡한 업무 등 후선 업무를 영업지원센터로 이관했으며 콜센터를 설립, 이곳에 계좌이체 조회 및 여수신 상담, 연체관리 등 단순 업무를 맡김으로써 각 점포는 영업에만 주력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급여 체계를 개편, 기본급여의 구성 내역을 조정하는 한편 연간 600%인 상여금도 기본 상여금과 변동 상여금으로 구분했다. 목표이익 달성 비율에 따라 연간 지급받는 상여금이 차등 적용되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주택은행 관계자들은 후선업무가 영업지원센터로 집중되면서 심사 및 기표가 늦어져 대출이 지연되는 폐단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여기에 각 점포에서 PB룸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PB로 선정된 직원과 나머지 창구 직원들과의 갈등도 팀을 이루는데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경영진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는 것은 점포기능 분리와 상여금 지급이 맞물리는 연체관리 부문. 대출 사후관리 업무를 영업지원센터와 콜센터로 이관하면서 이 업무는 사실상 점포 고유업무에서는 제외됐고 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 성과측정시 연체대출 규모도 각 점포의 목표이익 산출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 결과가 올 1/4분기 연체 대출의 폭증. 성과측정에서 연체관리 항목이 빠지자 점포직원들은 이 업무에 신경 쓸 이유가 없었고 영업지원센터와 콜센터도 과중한 업무에 시달려 사후관리에 주력하지 못한 탓에 올초 두달 동안에만 주택은행의 연체대출금은 7000억원 넘게 늘어 연체비율이 6% 이상으로 뛰었다.

비상이 걸린 주택은행은 최근 특별 연체감축운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신영업점 시스템의 수정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자는 3000만원 이하 연체 여신에 대해서는 점포에서 직접 관리하고 이것을 올해 성과측정에 반영하겠다는 것.

일부 기능을 영업점으로 되돌려 수익성 및 건전성 악화를 막겠다는 전략이지만 점포 직원들은 영업지원 센터 설립과 방카슈랑스업무 시행으로 인력이 모자라는 판에 일부 연체관리를 다시 맡는 것은 엄청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주택은행의 한 관계자는 “일부 연체 관리를 점포에 다시 맡기는 것은 신영업점시스템의 비효율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주택은행측은 “최근 발생하고 있는 몇가지 부작용은 영업지원센터의 업무체계가 아직 정비되지 않았고 콜센터 직원의 숙련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하반기부터 새로운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정착되면 이같은 문제들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주택은행이 서구화된 은행 영업체계로 전환하기 위해 시행한 신영업점시스템이 가동 6개월여가 흐른 시점에서 처음으로 효율성을 검증받는 시험대에 올라 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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