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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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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0-03-02 10:00

밀레니엄 ‘벤처지원 전문기관’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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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붐과 함께 탄생한 수많은 ‘벤처스타’들 중에서 기술신용보증기금(이하 기보)은 좀 특이한 곳이다. 직접적인 금융지원 업무 보다는 부수적인 뒷일을 도맡아 하는 것부터 일반 벤처캐피털회사와는 대조적이다.

그러나 기보의 역할은 부수적이면서도 핵심적이라는 점이 주목을 끈다. 기보의 주종목은 ‘기술평가’와 보증을 맡는 ‘금융지원’ 업무. 특히 기보가 중시하는 것은 ‘금융’보다는 ‘기술’이다. 기보의 보증이 철저히 신기술사업자 위주로 짜여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 말 현재 신기술사업자에 대한 보증규모는 9조원 정도로 일반사업자 보증규모(2조5000억원)의 4배에 달한다. 이 가운데 우수품질마크(EM)업체 등 기술력 우수기업에 대한 기술우대보증지원이 총 보증의 55%를 차지한다.

최근들어 중소기업이나 우수 기술력을 가진 벤처기업들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기보의 업무는 ‘엔젤클럽’ 활동과 ‘기술평가’. 창업초기 기업의 투자를 위한 ‘기보엔젤클럽’은 엔젤투자자와 유망 벤처기업간 상시 만남의 열린 공간을 제공한다. 기술평가와 보증심사를 병행하여 원스톱서비스를 지원하는 기술평가센터의 활약도 발군이다.



■어떤 기술을 평가하나

지난해 동안 평가업무를 수행한 건수는 모두 4,819건. 금액으로는 3,516억원에 달하는 액수다. 평가센터의 ‘실력’은 해외까지 알려져 지난해 3건의 평가의뢰를 성공리에 마쳤다. 현재 기술평가센터의 수는 총 7곳. 지난해 대구 광주 등지의 주요 거점 3곳에 추가로 평가센터를 마련했고 올 8월께 인천지역에 추가로 기술평가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정권이 바뀔 때면 늘 도마위에 올랐던 기보의 정체성 문제도 지난해에는 조용하게 넘어갔다. 벤처지원 전문기관으로의 변신 때문이라는 관측이 현재는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새천년을 맞은 올해 기보는 업무영역을 더욱 다양화할 방침이다.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흔들리는 중소기업들끼리 짝짓기를 유도하는 M&A업무는 물론 대형 프로젝트의 수익성 평가사업쪽에도 눈을 돌린다는 것.

이를 위해 현재 33명으로 구성된 각 분야 전문평가인력을 10명 이상 늘리고 단순 자문업무를 맡았던 박사, 변호사, 회계사등 외부전문가들을 직접 기술평가업무에 참가시키기로 했다. 명실상부한 벤처지원의 산파역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것이다.

“벤처기업 기술개발의 진정한 반려자” 기술평가센터의 설립취지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렇다. 유망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이 가진 신기술의 가치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해 ‘적정가격’을 산출하기 위한 기구인 셈이다.

기술평가의 종류와 대상은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기술가치평가, 기술사업타당성 평가, 종합기술평가 등이 그것. 우선 기술가치평가는 ▲벤처기업 현물출자 특례대상 산업재산권 ▲외국인 출자 산업재산권 ▲기술의 담보가치 산정 ▲기술이전·거래 ▲기술관련 사업의 이전·양수 ▲기타기술 또는 기술사업 등과 관련한 항목을 중점 점검한다.

기업이 특정기술 또는 아이디어를 새로 사업화하거나 현재 추진중인 기술사업의 투자를 늘리고자 할 때는 기술사업타당성 평가를 활용하면 된다.

경영환경, 사업전망 등 기업의 실체와 연계해 종합적인 평가를 받고 싶다면 종합기술평가를 받으면 된다. ▲금융기관, 벤처캐피털 또는 엔젤투자자 등의 투자용 평가 ▲우수기술기업 선정을 위한 평가 ▲유망중소기업 선정을 위한 평가 ▲벤처기업의 코스닥시장 등록을 위한 평가 ▲주식가치 평가 ▲기타 종합기술평가 등의 항목을 점검받을 수 있다.



■해외기술 평가도 ‘척척’

기술평가의 대상도 다양하다. 특허법, 실용신안법에 의해 등록되었거나 출원중인 권리는 물론 의장법에 의해 등록된 권리도 계량화할 수 있다. 컴퓨터프로그램보호법에 의해 등록된 프로그램도 예외는 아니다. 기술우대보증 대상기업 또는 대상자금 수혜기업이 보유한 기술이나 산업자원부가 고시한 ‘첨단기술 및 제품의 범위’에 해당하는 기술, 기타 기금이 우수하다고 인정한 기술도 평가대상에 포함된다.

기보의 기술평가센터의 평가력은 세계적으로도 공인받는 수준이다. 해외기업 기술을 국내에 도입하거나 국내 유망 벤처기업의 기술을 해외로 이전할 때도 사업의 타당성과 기술성 등을 종합 평가해 ‘적정가격’을 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척척 해낸다.

지난 한해동안 수행한 해외기술평가 건수는 모두 3건. 바이오식품과 ㈜봉신社는 외국 보유기술을 들여오면서 도입기술의 현물출자가액 평가를 의뢰했고 국내 벤처캐피털 회사 중 하나인 한솔창업투자회사가 해외투자 타당성 평가를 요청했다. 봉신이 신청한 기술은 덴마크 BIOREC社가 보유한 액상유기폐기물의 처리방법 및 처리장치. 바이오식품이 중국과의 합작투자법인 설립을 위해 기술을 도입하면서 의뢰한 대상기술은 동충하초균주 배양기술이었다.

한솔창투는 미국 IML社에 대한 투자의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해 해외투자 타당성 평가를 신청한 바 있다.

대상기술은 메모리와 비메모리 기술을 결합한 반도체 회로 설계기술 분야이다. 특히 국내 벤처캐피털 회사에 대한 해외투자한도 제한이 완화되면서 이 분야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3년새 20배로 껑충

벤처기업으로의 전환과 창업에 직접 기여하기 위한 ‘벤처기업과 확인평가’ 업무와 엔젤클럽 투자대상 기업의 평가를 맡는 ‘엔젤투자평가’도 최근 벤처붐과 함께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묻지마투자’가 일반 생활공간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자칫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인 부작용들을 막는 잣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술평가센터는 기술평가에 의한 보증지원이 필요한 기업에 대해서 직접 심사를 통해 보증지원을 결정하는 ‘기술평가보증’업무를 수행하고 있어 유망 벤처기업들의 문의와 방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올 8월께 인천지역에 15명을 배치해 기계, 정보통신, 전기전자팀 등 3개 분야의 평가를 수행할 평가센터를 추가로 설치하는 것은 이같은 인기몰이를 반증하고도 남는다. 특히 직접 융자가 필요한 경우는 자회사인 기보캐피탈(KTAC)을 활용하고 있다.

평가건수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97년 첫 업무를 시작한 이래 평가건수가 3년만에 20배 가까이 뛰었다. 첫해에 209건에 261억원에 불과한 수준이었던 것이 지난 98년에는 3,043건, 금액으로는 1,641억원에 달할 정도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총 평가 건수는 무려 4,619건. 금액으로는 3,516억원이 늘어난 규모다.

특히 중소·벤처창업자금 분야의 기술평가 의뢰가 증가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기보가 벤처기업의 산파역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주는 반증인데, 지난 98년에 1989건(1140억원)의 평가의뢰를 받아 기술평가를 수행했고 지난해에는 2277건, 금액으로는 1127억원에 달하는 기술평가를 해냈다.

최근 벤처붐이 이어지면서 벤처기업 확인평가가 늘고 있는 것도 특징적이다. 지난 98년에 단 92건에 불과했던 것이 지난해에는 약 10배가 늘어난 940건을 기록했다.



[인 터 뷰]

“본격적인 ‘사이버보증’시대 활짝”

정보인프라 구축…원스톱 벤처지원



-정부의 중소·벤처기업 활성화정책과 관련해 기보의 역할이 갖는 의미와 중요성은 무엇입니까.

▲외환위기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된 원인중의 하나가 대기업 위주의 산업정책이었다고 봅니다. 글로벌화와 겸업화라는 외생 ‘압력’에 가장 효율적인 대안이 능동적이며 신속한 변화가 가능한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임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는 부분입니다.

기술력 위주의 기업지원책인 기술우대보증제도, 엔젤클럽 육성, 기술평가센터의 활성화 등 기보는 이제 벤처기업의 ‘산파역’을 담당하는 기관으로써 손색이 없다고 봅니다.



-기술신용보증기금이 올해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 분야는 무엇입니까.

▲향후 본격적으로 도래할 디지털시대에 능동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정보인프라 구축이 가장 우선입니다.

정보인프라 구축의 핵심에는 거래기업과 관련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화 하는 작업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합니다. 관련정보의 DB화 작업이 끝나는대로 본격적인 사이버보증 시대를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올해 사업계획은 어떻게 잡고 있습니까.

▲총 12조원에 달하는 보증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지난해보다 약 1000억원 이상 늘어난 규모입니다. 특히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보다 좋은 조건으로 우선 지원하는 기술우대보증비율을 60%선까지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은행권과의 연계 강화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입니다. 총보증액의 32%선에 머물고 있는 은행권과의 부분보증 비율을 올해에는 75%선으로 늘려나가겠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논의된 기보의 벤처기업에 대한 직접투자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자회사인 기보캐피탈(KTAC)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중입니다. 기보의 가장 큰 약점은 직접투자가 불가능한 점입니다. 지난해 370억원에 불과했던 기보캐피탈의 투자를 올해에는 500억원이 늘어난 870억원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신익수 기자 soo@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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