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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자회사 상반기 경영실적 호조

김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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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0-03-02 09:40

금융권 e-비즈니스 무한경쟁 체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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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금융권의 최대 화두는 뭐니뭐니 해도 e-비즈니스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지난해 본격적으로 e-비즈니스 인프라를 도입하기 시작한 국내 금융권은 마케팅전략의 핵심을 ‘인터넷’에 맞춰놓고 올해에도 막대한 예산을 책정하고 있다.

e-비즈니스는 일반적으로 인터넷이나 인터넷기술을 이용해 기업내부적으로는 효율화를 꾀함과 동시에 외부적으로는 마케팅능력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업무형태로 정의할 수 있다. 각각의 기업들은 e-비즈니스를 통해 고객의 확보와 유지를 가능케하고 공급체인, 생산 및 조달시스템 능률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비용을 낮추며 효율을 높이기 위한 비즈니스 프로세스로 자동화할 수 있다.

이처럼 인터넷비즈니스는 이제 단순히 홍보나 단순한 고객채널로서의 의미를 넘어서고 있다. 고객관리를 비롯해 마케팅을 위한 가장 강력한 수단으로 또한 내부적인 업무협조와 업무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생존도구’로 등장하고 있다.



■e-비즈니스가 판도 좌우

지난 한 해는 증권 은행을 비롯 국내 금융권이 인터넷의 위력을 가장 현실적으로 체험한 기간이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온라인트레이딩이 경제회복과 맞물려 활황을 이끌어내면서 업계 구도 자체를 변화시켰고, 은행에서도 본격적인 e-비즈니스 구현을 위해 속속 인터넷뱅킹시스템 구축을 시작했다.

은행권의 인터넷뱅킹 뿐만 아니라 카드 보험사들의 사이버 마케팅 등에서도 증권업계와 같이 금융산업의 판도를 뒤바꿀 수 있는 복병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공인 전자인증 서비스가 시작되고 실명법등 관련 법규들이 정비되면서 초보적인 단계를 뛰어넘는 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한 시도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전산과 한국정보인증이 이미 공인인증기관으로 지정됐고 금융결제원도 3월중 인가를 예상하고 있다. 또한 한국전자인증은 미국 최대의 인증회사인 베르사인과의 제휴를 통해 쇼핑몰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인증사업에 뛰어들었다.

공인인증 서비스가 시작되고 웹상에서 인감의 효력을 가지게 되면 금융권 인터넷 비즈니스들을 제약하고 있는 여건들도 하나 둘씩 변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서명법의 하위법률들은 물론 금융실명법등이 바뀌면서 금융권 e-비즈니스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들은 금융기관간, 타산업과의 경계를 급속히 허물면서 궁극적으로 웹기반의 ‘인터넷비즈니스’로 수렴될 것으로 전망두고 있다.

실제적인 예로 지난해 호황을 누린 증권업계에서는 온라인전문증권사 설립과 함께 인터넷사업을 기존 조직과는 별도로 가져가려는 시도들이 있었다.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기존 증권사들 가운데는 LG증권만이 온라인증권사 설립에 참여했지만 온라인거래의 비중이 커지면 커질수록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 배경에는 기존 영업조직과의 마찰을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 특화된 전략을 개발하고 마케팅을 구사할 수 있다는 이유가 있다.

특히 금융포탈사이트를 지향하면서 본격적인 인터넷비즈니스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독립법인을 만드는 형태가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대 동원증권 등이 온라인증권사 설립을 심도있게 고려하고 있으며 LG증권 등은 사이버 마케팅팀등을 강화해 궁극적으로는 금융포탈사이트로 독립하는 형태를 지향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도 인터넷은행의 등장이 예고되고 있다. 독자적인 인터넷뱅킹 시스템을 구축한 은행들을 중심으로 인터넷자회사 설립이 구체화되고 있으며 온라인상에서 모든 업무의 취급이 가능해지면 자회사 설립을 현실화시킬 계획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제도적인 여건이 미흡하고 보안등 기술적인 문제도 남아 있어 당장은 꺼리고 있는 입장이다.

인터넷은행이 등장하면 은행권에서 또 한번의 수수료 경쟁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예대마진이 축소되면서 단순 업무를 주로 담당하던 은행 영업점 직원들과 점포의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기존 대형 점포망과 영업조직은 오히려 해당 금융기관들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증권사들이 ‘랩어카운트’등을 통해 서비스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것처럼 은행도 ‘신영업점 전략’등 기존 영업조직의 역할조정을 내용으로 적절한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인터넷 채널을 이용함으로써 비용이 절감되겠지만 가격경쟁은 시장선점 효과를 제외하고는 금융기관 모두에게 해악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가격이 아닌 차별화된 서비스로 승부해야 한다는 것. 실제로 인터넷비즈니스가 활성화될수록 금융기관의 실서비스 가격은 더욱 높아졌다.

고객 서비스가 전문화되고 특화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수익이 떨어지는 대다수 거래와 함께 고가의 서비스가 병존하게 되는 것이다.

금융기관들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응해 기존 포탈사이트들은 금융컨텐츠를 대폭 강화하면서 금융기관들과의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금융기관과 인터넷비즈니스 업체 모두가 현재로서는 상대방을 전략적인 파트너로 제휴가 불가피한 상황. 궁극적으로는 금융권과 기존 포탈사이트, 네트워크업체들간의 제휴확대가 더욱 활발해짐과 동시에 거대 M&A가 국내시장에서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기관 뿐만 아니라 이업종간의 활발한 제휴와M&A는 업종간 영역을 허물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으로 확고한 위치를 점하게 될 것이다.



■IT업체 움직임도 분주

이러한 움직임에 발맞춰 국내 금융권의 웹기반 구축 및 고객관리 마케팅등 이에따른 전략구현을 돕기 위한 IT업체들의 움직임도 점점 분주해지고 있다.

국내 e-비즈니스 시장을 급속히 선점해 들어가고 있는 한국IBM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제품들에 대해 e-비즈니스를 고려한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있다.

또한 한국유니시스도 내달중으로 e-비즈니스 전략인 e-@ction솔루션을 발표하고 전담부서를 꾸리는등 e-비즈니스 솔루션 마케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오라클의 경우에도 관련제품의 플랫폼을 웹기반으로 바꿔가면서 e-솔루션 벤더로의 이미지 심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밖에 한국 HP 컴팩코리아 한국 썬마이크로 시스템즈 등 중대형 하드웨어 벤더들이 기존의 마케팅전략에서 벗어나 e-비즈니스 위주의 종합솔루션 벤더로의 변신을 시도중이다.

이들이 내놓는 e- 비즈니스 전략은 인터넷기반의 각 단위 솔루션들과의 통합성을 강조한다는 공통점외에는 접근방식에서부터 실제 구현에 이르기까지 천차만별이다. 아직 통일되고 효율적인 접근이 공인되지 못한 상황에서 나름대로 시장선점을 위해 전략적인 타깃을 가지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솔루션이 금융권의 e-비즈니스가 지향해야 할 큰 그림들을 제시하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는 공통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은행 증권등의 금융기관들도 e-비즈니스에 추진에 대한 당위성은 인정하면서도 뚜렷한 나름대로의 전략과 지향점을 가지지 못한 채 관련 업계의 움직임에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선점 효과가 가장 크게 발휘되는 것이 인터넷비즈니스라고 볼 때 금융기관마다 인터넷을 통해 특화할 수 있는 사업영역을 찾아내고 이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웹의 특성이 그러하듯 쉴 새 없이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얼마나 빨리 대응해 이를 시스템화 시키느냐가 앞으로 인터넷비즈니스에서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수천개의 기업들이 웹사이트를 구축하고 웹상에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e-비즈니스의 첫발은 내딛어졌다. 진정한 e-비즈니스 솔루션은 그저 하나의 프로그램 패키지가 아니라, 웹을 통해 기존 업무를 보다 쉽고 편리하게 만들어 주는 응용프로그램이다.

웹상에서 대금을 지불하는 것, 신용카드 현황을 조회하거나 은행 입금액을 확인하는 것, 쉽게 구할 수 없는 제품을 구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IDC/LINK는 2001년까지 전자상거래 규모가 20배 증가할 것이고, 앞으로 3년 이내에 전세계의 5억5천만명이 웹에 연결되어 엄청난 구매력을 보유한 고객집단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장 큰 잠재력을 지닌 시장은 기업대상의 전자상거래 시장. IDC는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 기업간 구매가 1996년의 13억달러에서 2001년에는 1,76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e-비즈니스의 확산과 함께 협업의 가능성도 더욱 넓어졌다. 전자우편은 e-비즈니스 시스템이 어떻게 구성원들이 함께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지를 보여주는 극히 작은 일면에 불과하다. 웹을 포괄하는 새로운 협동 솔루션은 기업들이 공급업체나 협력업체 및 고객들과 상호 교류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41개의 기업 인트라넷을 조사한 META Group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일반적인 인트라넷의 투자대비수익률은 38%이다.

그러나 ‘정보제공’만 가능한 인트라넷의 투자대비수익률이 22%인 반면, 공동작업이 가능한 경우는 40%, 역동적으로 최신정보를 접속할 수 있는 경우는 68%였다. 이는 웹사이트에서의 교류가 활발할수록, 즉 더욱 많은 공동작업이 가능할수록 그 이익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2~3년내 경쟁력 판가름

하지만 E비즈니스가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많은 과제들이 남아있다.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보안. 아마존 야후등 유명사이트들에 대한 해킹사건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인터넷에 대한 불안감은 아직도 팽배하다.

최근 ‘이코노미스트’紙 보도에 의하면 미국인의 95%가 자신의 신용카드를 온라인에서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신용카드 범죄에 대한 공포는 수백만의 잠재적 사이버 고객에 있어 현실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보안기술을 국가적인 전략에서 접근함으로써 보다 안전한 보안제품 사용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보안알고리즘에 대한 소스코드를 공개해야만 실제로 금융권에 적용될 수 있다. 미국에서도 인터넷 보안코드를 독점해 제3세계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카드 보안에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는 데이터 보안과 시스템 무장애이다. 데이터 손실과 시스템 장애를 초래하는 가장 큰 원인은 컴퓨터 바이러스. 매일 여섯 개의 새로운 바이러스가 발견되며 네트워크에 침입해서 시스템을 파괴하는 해커의 위험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유명한 웹사이트들이 한꺼번에 해킹을 당하면서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일으킨 바 있다.

확장성(Scalability)과 함께 통합성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문제중 하나다. e-비즈니스를 시작하면 웹사이트가 고객과 중심 매개체가 된다. 그 고객이 단골이 될지 지나쳐가는 나그네가 될지는 그 웹사이트에서의 경험이 결정한다.

만약 4백만명의 고객이 방문하리라고 기대했는데 막상 8백만명이 접속을 시도한다면 그 웹사이트의 속도는 형편없이 느릴 것이며, 수천명의 고객이 접속 거부를 당할 수도 있다. 웹의 용량을 예측하는 것은 힘들고 더욱이 순간적인 접속량 폭증도 예측하기 어렵다. 최근 데이터센터등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결국 e-비즈니스는 해당 기업의 차별화된 전략과 함께 안정적인 시스템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경쟁적으로 e-비즈니스 전략추진과 함께 관련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금융기관들의 노력도 향후 2~3년내에 그 경쟁력이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춘동 기자 bom@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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