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3년 성추문과 회사부도로 6년3개월간의 옥살이를 마치고도 오랏줄에 두 손을 꽁꽁 묶인채 죄수복 차림으로 미다스칸 평화비자카드 광고에 출연하는 기행을 연출했던 차지혁씨가 ‘사기’라는 ‘여론의 단죄’에 도전하는 對국민 공개검증에 나서는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미다스칸측은 ‘목숨’을 건 IR에 앞서 14일부터 대대적인 광고홍보에 돌입했다.
“국민여러분께서 차지혁을 직접 고발해 주십시오!”
‘세계 최고의 벤처신화를 꿈꾸는 것이 유죄라면 고발해 주십시오’라는 다소 도발적인 문구로 시작하는 이 광고문에서 ‘창의의 미켈란젤로’로 자부하는 차지혁씨는 미다스칸의 아이템이 허구라고 생각되면 전국민이 직접 고발해 달하고 강조한다.
금감원이 문제삼은 공모가 70배의 부분도 과대평가라고 직접 느껴진다면 서슴없이 고발하라고 당부한다.
차사장은 12개국 언어동시통역을 통해 오는 18일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릴 ‘목숨을 건 IR’의 전 과정을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에 실시간 생중계할 계획이다.
이번 IR의 공식 명칭은 ‘명예와 목숨을 건 기업설명회’.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자가 마지막으로 투자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목숨’뿐이며 그러기에 비즈니스 생명을 걸고 국민여러분을 초대한다는 비장한 내용이 담겨있다.
어떤 결론이 날 지 예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액면가의 70배가 과장됐다며 회계감사를 맡은 삼화회계법인의 김재수 공인회계사에 대해 수사의뢰까지한 금감원의 판단 또한 틀릴 수도 있다. 미래 가치라는 것이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쨌든 금감원의 판단과 함께 ‘벤처신흥졸부’를 받아들일 만한 내적 성숙이 이뤄지지 않은 ‘국민성’마저 도마위에 오르는 것이어서 전 국민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신익수 기자 soo@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