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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천년 새 비전 은행장에게 듣는다 ⑥ 이인호 신한은행장

박태준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01-20 08:44

“리테일.기업금융시장 집중 공략”

한국금융신문은 새 천년을 맞아 주요 은행 행장들로부터 새해 경영비전을 듣는 기획시리즈를 싣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는 ‘최강의 경쟁력’을 새해 경영 목표로 삼은 신한은행 이인호 행장을 만나 새 천년의 비전을 들어 봤습니다. <편집자 註>

-올해 신년사에서 “획기적인 경영성과 달성과 목표시장에서 최강의 경쟁력을 갖는 원년으로 삼는다”고 말했는데 이를 달성하기 위한 경영 계획은 구체적으로 무엇입니까.

▲올 한해는 어느 해보다 적극적인 영업을 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ROE 16.5%, ROA 1%, 당기순이익 4440억원을 경영목표로 설정했습니다. 사업부제가 정착됨에 따라 리테일과 기업금융 시장에서 더욱 치밀하고 전략적인 영업을 추진할 것입니다.

벤처 투자와 고객의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첨단 금융상품 개발을 통해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해 나갈 것입니다. 특히 뉴 밀레니엄 시대의 화두로 대두된 e-비즈니스 분야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해 디지털 금융시대 선도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자 합니다.

이런 모든 것이 시스템, 즉 하드웨어가 갖춰졌다고 달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은행 경쟁력은 무엇보다 직원들의 능력과 자질에 달려있기 때문에 우리 직원들을 금융권 최고 수준의 금융 전문가들로 육성하기 위해 인력 개발투자에 더욱 힘쓸 것입니다.

-시장논리에 따른 은행산업 2차 구조조정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추가 구조조정이 필요한 것인지, 이에 대비한 신한은행의 전략은 어떤 것인지,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현시점에서 시장원리에 의한 2단계 구조조정을 통해 은행산업이 새롭게 정비될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다만 대형화는 은행의 전략이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 지겠지요. 말하자면 모든 은행이 대형화를 추구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목표 고객군이 누구냐, 어떤 상품과 서비스를 주력으로 영업할 것이냐, 또는 영업 지역이 어디냐에 따라서 대형화에 대한 전략은 달라져야 한다고 봅니다.

시중은행의 경우 두 가지 길이 있다고 봅니다. 하나는 M&A를 이용한 대형화를 통해 덩치를 키우고, 유니버셜 뱅킹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목표고객과 주력할 업무를 한정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별화 전략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에는 규모가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4억달러의 해외 DR 발행에 성공해 적정한 자본규모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만 올해 추가 자본확충 계획은 없습니까.

▲당분간 증자나 추가적인 DR발행 계획은 갖고 있지 않습니다. 특히 기본자본 2조8000억원, 자기자본비율이 10.1%로 자본충실도가 우량합니다.

올해 자산성장율을 10% 정도로 예상하고 있는데 BIS비율을 13% 대에서 유지하기 위해서 후순위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금년중 3000억원 정도를 생각하고 있는데 빠르면 다음달 중에 1000억원 어치를 우선 발행할 생각이며 추가로 시장상황을 보면서 유연하게 대응할까 합니다.

-증시 활황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은행주의 경우 저평가돼 있다는 견해가 많습니다. 신한은행의 적정 주가는 얼마로 보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전반적으로 국내 은행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주요 국내외 증권회사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적정 주가를 22000~24000원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견해로도 우리 은행의 주당 순자산 가치가 11000원 정도이고 외환위기를 겪었던 태국계 은행들의 경우 주당 순자산 가치의 2.5배 수준에서 주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을 보면 22000원 수준은 결코 무리한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 은행의 지주회사 설립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신한은행의 구상은 무엇입니까.

▲신한은행의 경우 증권, 보험, 투신운용, 캐피탈 등 금융산업의 핵심업종에 관계사를 두고 있습니다. 이들 관계사에 대한 지배권은 대부분 제일교포 주주에게 있습니다.

따라서 지주회사를 만든다면 사업지주회사 보다는 순수지주회사 형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금융지주회사 설립에 대한 법률 등이 정비되고 여건이 성숙되면 고객과 주주가치의 증대를 위해 가장 유리한 방법이 무엇인지 다각도로 검토할 생각입니다.

-신한은행은 다른 은행보다 한발 앞서 사업부제로의 이행을 추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업부제 도입후의 성과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고 점수를 매긴다면 몇점이나 줄 수 있겠습니까.

▲여러 은행들이 사업부제를 도입하고 있습니다만 우리은행은 국내 최초로 영업점 단위까지 확대한 실질적인 사업부제 도입을 완료했습니다.

국내 은행에서는 전혀 새로운 시스템이다 보니 작년 한해 우리 직원들이 정말 수고가 많았습니다. 점수로 평가해 달라니 너무 어려운데, 하지만 저는 90점은 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올해는 사업부제의 완전 정착을 통해 자율경영과 책임경영체제를 더욱 확고히 해 나가고자 합니다. 그래서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열렸던 전국 부서장 경영전략회의 자리에서 저와 5개 사업본부장들이 ‘경영목표 협약 조인식’을 갖기도 했습니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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