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합기술금융(KTB)의 株價가 기대와는 달리 연일 1만2천원대 전후에서 맴돌자 이 회사 경영진들은 물론이고 직원들도 의아해 하고 있다. 회사 내용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주가가 너무 낮기 때문이다.
그래서 ‘홍보가 잘못된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결산을 앞둔 지난해말경 일부 언론은 ‘KTB가 99년에 200억원의 순익을 내 배당은 못하며, 2000년에는 1000억원의 순익을 낼 것’이라는 내용의 보도를 앞질러 낸 바 있다.
그러나 KTB는 지난해 1천1백억원대의 순익을 냈으며, 지난해말 현재 보유주식에서 엄청난 평가익을 시현하고 있다. 98년 이월결손금을 모두 보전하고도 일부 배당여력이 있다. 또 평가익으로 잡지 않고 자본조정을 한 규모만 3800억원에 달한다.
두루넷 LG홈쇼핑 온세통신등 비등록주식 투자액만 1700억원에 이르며, 대개의 비등록 투자주식은 보수적으로 잡아도 5배 안팎의 시세차익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올해 KTB의 예상 순익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KTB에 대해 꾸준히 매수추천을 하고 있는 굿모닝증권측은 올해 코스닥지수가 답보상태에 머물고 KTB의 지난해말 투자자산만 기준으로 해도 최소 2000억원의 순익을 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따. KTB내부적으로는 3000~4000억원의 순익이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KTIC 개발투자등 벤처캐피털업계 선두주자들과 비교할 때 1/5~1/8 수준. 아무리 거래소에 상장돼 코스닥 종목들에 비해 둔하다고 하지만, 가격차가 너무 심해보인다는 분석이다.
그래서 KTB도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 작업에 나서기 시작했다. 지난해 민영화이후 꾸준히 홍보를 하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소극적이었다. 권성문 사장이 ‘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다, 워낙 급속도로 기업내용이 좋아지다보니 오히려 ‘쉬쉬’하며 일을 추진하는 기류가 형성됐다. 그러나 이제는 적극적으로 알리고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평가받을 때가 됐다는 게 KTB측의 판단. 지난주 증권 투신등 10개 기관투자가를 2회에 나누어 초청해 비공식적인 기업설명회를 가졌다. 모든 재무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이번주에는 노무라 증권과도 접촉하며, 오는 24~25일에는 워버그딜린리드증권으로부터 초청을 받아 공식적인 행사에 참가한다. 내달 13일부터 18일까지 현대증권팀과 함께 해외순방 IR에도 나설 예정이다.
KTB측은 투자자들이 제대로 평가해주기만 한다면 해외IR을 전후한 시점까지 주가가 상당폭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성문 사장등 경영진들은 이번에 ‘전고점(18900원)’을 뚫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듯 하지만,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미지수. 특히 지난해 4/4분기에 KTB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외국인들의 포지셔닝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성화용 기자 shy@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