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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은행 한미은행 출자 은행 구조조정 · 대형화 ‘신호탄’

박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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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0-01-08 19:30

다른 은행에 심리적 부담…자본확충엔 자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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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은행이 5천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성공했다. 자본확충과 함께 도이치 은행이 이 은행의 최대 주주로 부상함으로써 소유구조 또한 전면 개편됐다.

신규 발행되는 DR 5천억400만원어치를 도이치은행이 전액 인수, 도이치의 한미은행 지분은 36.2%가 되고 기존 대주주였던 BOA와 삼성측 지분은 10.7%로 떨어진다.

7483억원에 불과했던 납입자본금이 1조261억원으로 늘어나 시중은행중 중상위권의 위치를 갖게 된다.

한미은행 철수를 선언한 BOA와 대우 지분을 갖고있는 채권단을 제외하고 지분16.83%의 대주주였던 삼성 역시 은행의 대형화라는 명분에 순순히 DR발행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미은행이 이보다 강조하는 것은 도이치측 지분과 기존 주주인 BOA의 지분을 합쳐 외국인 지분이 55% 이상으로 늘어난다는 점이다. 외국계 1대주주와 외국계 지분이 우위를 점한 은행이니 만큼 경영선진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

아직 불투명한 상태지만 지난해말 신동혁 행장이 밝힌데로 DR을 인수한 은행, 즉 도이치은행이 BOA지분까지 넘겨받을 경우 한미은행은 명실상부한 외국계은행으로 새 출발 할 수도 있다.

한미은행의 이번 DR발행 성공은 다른 은행의 자본 확충 노력에 자극제가 될 전망이다. 우선 ‘라이벌’인 하나은행이 다급해졌다. 상반기 증자계획을 잡아놓긴 했지만 5천5백억원에 불과한 납입자본금을 하루라도 빨리 늘려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이밖에 지난해 외자조달에 실패한 외환, 조흥은행 역시 급한 사정은 마찬가지다. 비교적 우량은행으로 인정 받는 곳이 ‘규모’까지 갖출 경우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도이치은행의 한미은행 출자가 향후 국내 은행산업 2차 구조조정에서 하나의 단초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는 유럽 금융시장에서 도이치뱅크와 코메르츠와의 합병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가능성에 불과하지만 금융계 일각에서는 이 빅딜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 코메르츠가 29%의 지분을 갖고 있는 외환은행과 도이치은행이 대주주가 된 한미은행의 미래도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한미은행의 자본확충 성공이 올해 은행 대형화와 2차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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