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의 주가는 연일 하한가 행진을 이어가자 투자자들은 물론이고 벤처캐피털 업종의 종사자들도 맥이 빠진 모습으로 납회를 맞았다. 벤처캐피털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데는 정부의 코스닥 건전화대책 발표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이 대책은 벤처기업의 등록절차와 요건을 강화해 벤처캐피털이 운신할 수 있는 폭을 크게 줄였다는 점에서 악재가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투자자들과 종사자들이 허탈해하는 것은 주가하락폭이 지나치기 때문이다.
일례로 코스닥에 등록된 벤처캐피털의 대표주자로 꼽혔던 한국기술투자는 하한가 두번을 맞는등 무상증자기준일이 지난후를 기준으로 봐도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손정의 칩 群’에 꼽히기까지 했던 개발투자도 마찬가지.하한가 두번을 포함해 5일 연속 주가가 떨어져 종가기준 10만5천원에서 납회일에는 6만4천원까지 떨어졌다.
코스닥종목만 그런 것이 아니라 거래소에 들어있는 대표적인 신기술금융회사들 역시 된서리를 맞았다. 종합기술금융(KTB)의 주가는 1만6천원대에서 1만1천원으로 수직하락했고, 산은캐피탈 역시 9천원대에서 5천원까지 순식간에 떨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정부의 대책발표 이후 주가흐름과는 상관없이 벤처캐피털업계는 올해 만만치 않은 이익을 내는데 변함이 없다. 산은캐피탈은 원시투자한 로커스 한종목만 가지고도 1천억원의 순익을 낼 수 있고 한솔PCS나 드림라인 쟁쟁한 우량 투자기업들이 널려있다.
내부적으로도 ‘완벽한 구조조정 성공’을 자랑하는 분위기. 산은캐피털측은 주가하락의 원인이 한동안 털어낸 자사주펀드 물량을 기관들이 받아갔고, 주가가 빠지면서 다시 기관들의 스톱로스 물량이 매물로 부담을 줬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KTB 역시 올해 완벽하게 흑자로 전환했을 뿐 아니라 지난해 이월결손금을 감안하고도 ‘배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등 주가가 떨어질 이유가 전혀 없다. 한통프리텔등 보유하고 있는 투자주식에서 평가익도 엄청나다. 납회일까지 이익규모를 몇차례 수정해서 늘리기도 했다.
그래서 이들 회사 직원들이 가장 강력한 주가지지세력으로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들이 소속돼있는 회사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납득할 수 없는 주가’에 손이 나갈 수 밖에 없다는 것.
투자자들의 항의 또는 문의전화로 인해 관련 부서직원들은 또다른 고통을 겪고 있다. 주가가 폭락하면 벤처캐피털의 기획 자금 관련 부서로 하루에 전화가 수백통씩 걸려오기 때문이다.
성화용 기자 yong@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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