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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한국금융선정 ‘올해의 금융기관’ - 은행

박태준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1999-12-27 09:59

독자생존위한 조직정비에 `구슬땀`

격변기의 2천년대 마지막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IMF관리체제2년여가 지나간 지금, 한국의 금융산업은 많은 것이 달라져가고 있다. 금융기관과 그 종사자들 역시 뼈를 깎는 고통을 겪으며 변화하지 않고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진리를 새삼 확인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아직은 갈 길이 멀다. 금융 및 기업 구조조정도 완료됐다기 보다는 오히려 이제 출발점에 있다고 보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금융시장에도 여전히 ‘불씨’가 남아있다.

그동안 많은 금융기관들이 퇴출의 아픔을 겪었고, 몇몇 기관들은 ‘합병’ 을 통해 새롭게 재탄생했다. 이 중에서는 이미 독자생존 기반을 확고히 하고 ‘21세기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곳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구조조정의 회오리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불투명한 미래’에 불안해 하는 곳도 적지 않다.

이같은 격변의 한세기를 마감하는 시점에 맞춰 본지는 은행, 증권 및 투신, 보험, 제2금융, 벤처등 각 금융권역별로 올 한해 가장 주목을 받았던 기관들을 ‘올해의 금융기관’으로 선정했다.

각 업계를 대표하고 있다는 점 보다는 강도높은 경영혁신과 독특한 경영전략, 또는 튀는 아이디어와 마케팅으로 시장을 주도하면서 성장가능성 역시 높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금융기관들 모두가 99년 한해의 경영성과를 되돌아 보고 뉴 밀레니엄에 대비한 향후 경영전략을 세우는데 많은 참고가 되는 것은 물론, 금융권역별 변화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은 행

IMF 구제금융이후 두해째였던 올해 은행권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구조조정을 마무리 짓기 위해 숨가뿐 한해를 보냈다. 상업과 한일 두 대형은행이 결합한 한빛은행이 본격 출범했고 조흥은행도 우여곡절끝에 충북과 강원은행, 현대종금을 묶어 대형화의 기틀을 만들어 냈다.

외환은행도 코메르쯔의 추가 출자에 힘입어 합병 없이 독자생존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나와 보람이 대등 합병을 통해 규모의 대형화를 이뤘고 지난해 5개 퇴출은행을 인수한 국민 주택 신한 등 5개 은행 역시 조직 추스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 과정에서 은행권에만 28조3천억원이라는 천문학적 규모의 공적자금이 투입됐고 공적자금을 받은 은행들은 특히 경영정상화를 위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감수해야만 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은행권은 다시 내년을 기약할 수 없는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됐다. 우려하던 대우사태가 현실화되면서 부실채권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여기에 FLC 기준에 따른 새로운 대손충당금 적립 제도로 은행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또 은행권 2차 구조조정설이 조심스럽게 거론되면서 은행들은 다시 한번 대형화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한빛, 조흥, 외환은행이 잇달아 해외 DR을 추진했지만 한빛은행만 10억달러 DR발행에 성공했을뿐 나머지 은행은 내년을 기약하며 계획을 유보했다.

은행이 구조조정에 여념이 없었던 올해 초부터 활황세로 접어든 증권시장이 하반기 1천포인트를 돌파하며 열기를 더해가자 은행권에서는 ‘CEO주가’라는 신조어까지 생산되며 주가관리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합병과 이에 따른 조직정비, 대우사태와 선진 회계제도 도입으로 인한 대규모 적자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세기말을 보내고 있지만 은행권은 내년부터는 ‘클린뱅크’가 된다는 자신감으로 새천년 새로운 도약을 선언하고 있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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