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거래량과 거래건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일부 코스닥 주도종목은 장세가 한방향으로 쏠릴 때 최고 1시간 이상 체결이 지연되고 있으며, 이로인해 투자자들이 심각한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거래시스템의 용량부족으로 연일 코스닥 주요종목의 시세확인이 평균 30분, 심하면 1시간 안팎까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연되는 종목도 거래량이 많은 코스닥 주도주 대부분이 포함돼 한글과컴퓨터, 새롬기술, 텔슨정보통신, 서울시스템, 다음, 하나로통신등 30여종목에 달한다. 장세가 흔들리며 지수가 폭락했던 지난주 후반에는 체결 지연 종목수가 60여개에 이르는 등 시황이 바뀌고 거래가 몰릴 때는 더욱 심각한 양상이 연출되고 있다.
이러한 체결지연 현상은 코스닥 매매체결시스템의 용량 부족에 기인한 것으로, 현재 동시거래 가능 건수는 65만건에 불과하다. 체결이 지연되자 투자자들은 지연되는 시간을 감안해 예상 체결가로 호가하는 방식의 투자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거래위험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체결지연 종목의 투자자들은 30분~1시간후의 주가를 예상해 호가를 낼 수 밖에 없으며, 이로인해 수급의 공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보다는 ‘기세’에 의해 부풀려지거나 과도하게 위축된 호가전략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코스닥종목 상당수가 상·하한가의 양극단으로 벌어지는 것도 체결지연으로 주가가 미조정될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코스닥증권측은 매매체결 지연을 개선하기 위해 오는 27일부터 동시거래 가능용량을 1백만건으로 확대하는 한편 내년 상반기중 4백만건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코스닥 거래량을 감안하면 대응이 느리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등록 종목이 급증하고 있는데다 액면분할이 속출하는 등 코스닥시장 여건의 변화와 사이버 트레이딩의 확대로 거래건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스닥 투자자들은 앞으로도 몇개월간을 더 본의 아닌 주먹구구식 투자에 매달려야 할 형편이다.
성화용 기자 y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