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코스닥지수의 급락에 대해 전문가들은 의외로 담담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조정은 예견됐던 일이며,그리 심각한 양상으로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그동안의 코스닥 활황이 계량적, 기술적 분석으로 설명되지 않는 것처럼, 코스닥시장에 대한 전문가들의 中期적 낙관론 역시 흐름 전체을 읽는 일반론에 의존하고 있다.
우선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세계증시와의 동조화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들고 있다. 바꿔말하면 나스닥이 코스닥의 버팀목으로 남아있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는 김대중정부의 정책이념과 닿아있다. 재벌중심의 경제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동원한 중요한 정책이 바로 벤처기업의 육성이었고, 그러한 정책방향은 여전히 유효하며, 오히려 강화돼야할 명제다. 따라서 코스닥이 무너질 정도의 상황을 방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상황을 자전거에 비유하는 전문가도 있다. 이미 기호지세이며, 페달을 멈추면 넘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 정부로서는 코스닥의 붕괴를 물리적으로 감당할 수 없으며, 새로운 경제정책의 중심축을 잃는 것과도 같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맥락을 같이해서 우수한 벤처기업이 앞으로도 계속 코스닥으로 올라올 것이라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옥석이 가려지고 거품을 빼는 순방향의 조정은 불가피하겠지만, 미래가치가 충분한 기업들이 시장에 신규진입하는 한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코스닥의 미래에 대해 확신에찬 전망을 내놓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새롬기술이 무너지고 상한가를 달리던 종목이 하한가로 급반전됐다고 해서 우왕좌왕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냉정한 눈으로 시장을 지켜보며 어떤 종목의 거품이 빠지는 지를 챠트위에 옮겨 적다보면 코스닥의 현주소를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화용 기자 y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