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창투 매각과 관련해 국민은행이 리젠트그룹에 제시한 최종 시한이 지난 15일로 끝났지만, 리젠트측의 회신은 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리젠트의 귀책사유로 이번 딜의 결렬을 통보, 계약금조로 맡겨진 4백만달러 전액을 회수키로 결정했다.
국민은행측은 리젠트의 협상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소송을 불사, 단 한푼도 돌려주거나 양보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하고 있다.
MOU체결단계에 있던 해동화재의 경우도 최근 리젠트의 애매한 태도로 사실상 결렬단계에 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동화재 관계자는 “리젠트 내부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최근의 정황으로볼 때 더 이상 딜이 진전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주당 인수가격을 1만5천원으로 결정한 경수종금 역시 지난 10일이 대금을 치르는 날이었지만, 리젠트의 요구로 결제일을 이달 말로 미뤘다.
리젠트측은 대유리젠트증권을 통해 인수하는 것이어서 금감위 승인에 시간이 걸리고 실사도 더 진행해야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국민창투 역시 대금결제를 미루다가 결국 결렬된 것이어서 전망이 불투명해 보인다.
이에 앞서 리젠트는 대한투신과도 접촉하다가 공적자금투입이 결정되면서 손을 뗀 바 있다.
이처럼 리젠트그룹은 각 업종별 금융기관에 이리 저리 손을 내밀고 있지만 인수협상이 낙관적인 곳은 없다.
이로인해 금융계의 리젠트에 대한 시각은 갈수록 부정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수대금을 해외에서 조달해온 리젠트가 펀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돌고 있다.
성화용 기자 y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