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품이 금융소비자들로부터 어느 정도 호응을 얻을지, 특히 펀드의 규모를 결정할 기관투자가들의 반응이 어떨 지가 관건이긴 하지만, ‘하이일드펀드’의 성격에 비추어 채권시가평가제도 도입에 앞서 시장내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측면과 함께 M&A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수도 있는 등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채권시가평가제도 도입은 IMF와의 합의사항이며, 신탁제도의 정상화를 위해 반드시 추진돼야할 과제. 그러나 현실적으로 유통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채권의 비중이 너무 크다는 점 등이 한계로 지적돼왔다. 따라서 ‘BB+’등급 이하의 투기등급 채권에 수탁재산의 50% 이상을 투자토록 한 이 펀드의 특성은 이러한 한계의 문턱을 낮추는 데 기여하게 될 전망이다.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일수록 거래에 제한을 받아왔지만, 펀드에 편입되는 것만으로도 ‘평가’의 가측범위내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미국등 선진국 사례가 시사하는 것 처럼 정크시장이 활성화돼야 M&A시장도 덩달아 활기를 띤다. ‘하이일드펀드’ 시판은 그런 점에서 아직 시동단계에 불과한 우리나라 M&A시장에 힘을 불어넣는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펀드시판으로 가장 현실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문은 외환위기이후 자금조달에 극도로 고통을 받아온 제2금융권 금융기관들과 회생도상에 있는 일부 워크아웃 기업들. 신용등급이 낮은 비계열 ‘캐피털’회사등은 신상품 시판과 함께 투신사들의 1차적인 운용대상처로 꼽혀 자금줄에 숨통이 트일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성화용 기자 y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