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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이메일뱅킹 활성화 ‘주목’

임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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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1999-10-18 12:16

2개월간 침체장세 지속...`묻지마` 투매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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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에서 웃었던 투자자들이 코스닥시장에서 울고 있다.

`묻지마 투자`라는 기현상까지 나타내며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던 코스닥증권시장이 바닥을 모르고 추락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 낙폭에 대한 반등이나 하락기간에 따른 반등조차 없이 하락장세가 두달이나 지속되면서 개인투자자들에게 엄청난 손실을 안겨주고 있다.특히 거래소 시장의 경우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조정을 보이 고 있는데 반해 코스닥시장은 이렇다할 반등없이 하락하고 있다. 지난 22일의 경우 거래소는 종합지수가 23.54포인트나 크게 오른 반면 코스닥지수는 1.5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러한 현상이 계속되면서 `묻지마 투자`현상은 `묻지마 투매` 분위기로 바귀어 가고 있고 코스닥시장에 대한 일반투자자들의 실망감이 갈수록 확산되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부당국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비난이 쇄도하는가 하면 주가가 크게 내린 등록기업에 대한 항의 등이 빚발치는 등 성난 투자자들의 비난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어 심각한 후유증을 낳고 있다. 시장 움직임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코스닥시장 등록기업들의 주가는 지난 21일 현재 연중 최고가 대비 하락을 보인 종목수가 무려 3백50여개사에 이르고 있다.

뮤추얼 펀드를 제외한 3백38개 종목중 무려 95% 이상이나 하락하는 현상을 나타냈다.

이중 절반에 해당하는 1백50여개 종목은 고점대비 절반 이상 곤두박질 했고, 70% 이상이나 폭락한 종목도 6백3개나 되고 있다. 쌍용건설은 올들어서 주가가 2만1백50원을 기록했다가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지난 20일 3천80원대까지 곤두박질, 연중 최고가 대비 무려 84.71%나 내렸다. 이밖에 국제종합건설1을 비롯해 동일철강, 미주제강, 자유건설 등 9개 종목이 고점대비 80 이상 폭락했고, 골드뱅크커뮤니케이션즈, 터보테크, 피.엠.케이 등 55개 종목은 70% 이상 하락했다.



<코스닥 하락은 거품 가라앉기>

코스닥시장이 이같이 크게 하락하고 있는 것은 지난 4~6월 상승기동안 주가가 옥석 구분없이 무차별적으로 오른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첨단산업과 거리가 먼 업체들까지 덩달아서 오르는가 하면 수익가치 및 내재가치 또는 미래가치에 대한 반영 없이 너도나도 무조건 오르는 기현상을 나타내며 과도한 거품이 일었기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 이기간동안 코스닥시장의 상승세를 틈타 대주주나 벤처캐피탈 회사들이 보유지분 및 투자지분을 대량으로 처분한 것도 코스닥시장 하락을 가져온 주 요인으로 꼽고 있다.

증권업협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올들어 코스닥시장이 천정부지로 상승현상을 보이면서 대주주 및 벤처캐피탈회사 등이 보유주식을 대거 처분한 것으로 나타난 회사는 가산전자 등 모두 2백여개사에 이르고 있다. 특히 일부 코스닥증권시장 등록기업의 경우 대주주의 경영권에 대한 의구심이 일 정도로 신규등록후 1주일만에 보유주식 거의 대부분을 장외매도하는 사례가 있는가 하면 어떤회사의 경우는 CB를 발행해 주식으로 전환한 뒤 1개월도 채 안되는 기간안에 전환주식을 전량 팔아 큰 폭의 시세차익을 남긴 것으로 파악됐다.

대주주 및 벤처금융회사의 이같은 주식처분은 대주주의 지분이 일반투자자들에게 분산되고 벤처개피탈회사의 출자지분에 대한 매매이익실현에 따른 재투자자금 확보라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시장의 활황세로 주가가 크게 오른 틈을 이용해 보유주식을 대거 처분했다는 점에서 일반투자자의 코스닥시장의 불신요인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주가상승에도 발목을 잡게하는 주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두인전자의 경우 올들어서 지난 5월11일 대주주인 김광수닫기김광수기사 모아보기사장이 15만주(8.15%)를 처분한 것을 비롯해 5월19일과26일 기술신용기금 서초지점장 5만9천6백주(3.25%), 8월2일 Hanmi 증권 32만8천주(14.44%), 8월14일 KAMWAY 산업투자 14만4천8백주, 7월 리젠트퍼시픽 캐피탈 2백22만주(18.81%) 등 5월이후 2백80여만주나 대량으로 처분됐다.

디지털임팩트는 7월27일 대주주인 최용성씨가 9.33%인 7만주를 매도한데 이어 8월17일에는 한국종합기술금융이 2.11%인 1만5천8백24주를 처분하는 등 8만5천주 이상이 처분됐으며, 라이택산업도 지난 6월중 대주주이면서 이회사 공동대표인 신동원닫기신동원기사 모아보기씨와 전경진씨가 각각 6만주, 5만4천주의 보유주식을 팔았다.

또한 보성중전기의 대주주 임도수씨 및 한국종합기술금융은 지난 6월 한달동안에만 보유 주식중 12만5천주가 처분되는 등 올들어 지난 2월이후 모두 14만여주를 매도했다. 이밖에 씨앤아이를 비롯해 테라, 하림, 한국콜마, 텔슨전자, 지엠피, 인터링크시스템, 인터엠, 유일반도체, 풍연, 모아택, 삼우이엠씨, 대신개발금융, 대신정보통신, 대하패션 등 약 40여개사 달하는 코스닥증록기업들이 코스닥시장이 크게 활황세를 보인 지난 4월이후 주식을 대량으로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벤처캐피탈인 한국종합기술금융(KTB)은 민영화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인터엠 등 무려 32개사 2백37만주에 달하는 주식을 처분했다. 이밖에 대주주를 포함한 일부 작전세력에 의해 주가가 의도적으로 오르거나 기관투자가들의 투자기피 등도 하락을 가져온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부 코스닥 대주주들이 주가를 올리기 위해 비정상적인 방법을 동원한 사례가 비일비재하고 주가가 오른 다음에는 주식을 모두 처분하며 빠저나왔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해당 종목의 주가가는 관리가 끝나자 마자 걷잡을 수 없이 추락현상을 나타냈다는게 대다수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대주주들의 지분분산이 않돼 있는 것도 하락을 부채질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분 미분산은 상승기엔 상승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이 되지만 하락기에는 하락을 가속화 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또 다른 기현상 속출>

코스닥시장이 두달 가까이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상승기에 나타났던 현상과는 반대의 현상들이 속출하고 있다. 코스닥기업의 경우 유·무상 증자, 액면분할, 신규등록기업의 초기 강세 현상등을 나타냈으나 최근들어서는 이러한 재료들이 호재로 반영되지 않고 오히려 하락하는 악재로 바뀌어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모 기업의 경우 1백5라는 대규모 무상증자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발표당일 하루만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을뿐 다음날부터는 하한가로 곤두박질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또 이전에는 유·무상증자 기업도 호재로 작용, 발표일을 전후로 무조건 상승하는 패턴을 보였으나 최근에는 다른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170 지지선 관건>

대유리젠트증권 김경신 이사는 "코스닥시장은 현재 차트상 170~180선의 지지선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반등없이 하락이 조금만 더 지속될 경우 코스닥지수가 이 지지선 아래로 꺾이게 되고, 이렇게 되면 시장자체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7월중 218선까지 고점을 기록했다가 1단계로 170선까지 내려 온바 있고, 반등을 보이면서 210선까지 올라섰으나 다시 175선까지 내려와 있다.

김이사는 "60일선, 20일선, 코스닥지수가 역배열현상이 지난 9월초부터 발생하고 있다"고 말하고 "지지선인 170선이 깨지게 되면 단기간내에 회복이 거의 힘들다"고 분석했다.



<수급 불균형>

코스닥시장은 수급 불균형 측면에서도 앞으로 침체장세를 벗어나기 어렵게 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낮아지고 있는데다 기관들 역시 코스닥종목 투자를 기피하고 있는데 반해 9월 말 이후 증자물량은 물밀듯이 예정돼 있을뿐만 아니라 신규등록 또한 한꺼번에 몇십개씩 들어오고 있어 심한 수급불균형이 초래되고 있다.

이달 말 이후부터 10월까지 쏟아져 나올 증자물량만도 한미창업투자 등 52개사에 달하고 있고 기존 전환사채에 대한 미전환 물량도 상당량에 이르고 있다. 현재 신규 등록이 예정돼 있는 기업만도 50개사가 넘고 있는 상태.



<시장 안정책 시급>

업계 전문가들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코스닥시장의 회복을 위해서는 창투사의 투자지분 매각이나 대주주의 지분매각을 일정기간 제한하는 등의 제도적인 보완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거래 활성화를 위해 시장의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도 적극 검토돼야 할 것으로 강조되고 있다. 또 기관투자가들이 코스닥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도 고려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주주 지분매각의 경우 공시후 주식을 처분할 수 있도록 강화해야 하고 벤처사들의 투자지분도 일정기간 매각을 제한하는 방안도 강구, 투자자들이 코스닥시장에 대한 불신을 갖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제시했다. 이밖에 코스닥 전용펀드 설립을 유도 기관투자가들의 참여도를 확대하는 방안과 공모주 배정제도 부할도 재고돼야 한다는 의견등이 대두되고 있다.



임상희 기자 lim@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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