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평가등급을 조정한 곳은 한기평. 한기평은 지난 5일 한진그룹 계열사 및 사주 일가에 추징된 총 5천4백16억원 중 4천49억원이 추징된 대한항공의 무보증일반사채(SB) 등급을 A-에서 BBB로 한등급 하향 조정했다. 보광그룹 대주주인 홍석현 사장의 중앙일보사 CP등급은 ‘점진적 관찰’ 대상에, 추징대상에서 제외된 ㈜한진의 SB에 대해서도 ‘부정적 검토’ 의견을 첨부했다.
한신정과 한신평은 지난 6일자로 한진그룹, 보광 계열사의 사채와 CP에 대해 무더기 ‘하향검토’, ‘감시대상’의 평정을 내렸다. 향후 90일 이전까지 경영과 영업실적등 제반 변수를 고려해 보고 최종 결정을 한다는 의미지만 관계자들은 등급을 하향 조정하기 위한 전 단계의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한신평은 한기평이 하향 평정한 대한항공(A-하향검토), 한진(BBB+하향검토), 한진중공업(BBB미확정검토), 한진해운(BBB+하향검토)등의 회사채와 CP등이다. 보광그룹 탈세사건에 연루된 중앙일보사에 대해서도 ‘하향검토’하는 의견을 검토중이다. 대한항공을 제외하고는 추징액이 미미하지만 그룹차원의 추징세금 규모가 커 신용도에 영향을 끼칠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신정은 거양해운㈜, 한진, 한진중공업, 한진해운의 CP와 SB에 대해 전부 ‘감시대상’의 등급의견을 부과했다.
신용평가사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 계열사들이 상호지보가 상당부분 있는 것으로 포착됐기 때문에 등급하향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익수 기자 soo@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