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코스닥 시장의 열기가 식으면서 등록된 벤처캐피털회사의 주가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기술적 분석의 챠트마저 붕괴된데다 연중 최저선까지도 위협하는 수준이어서 자칫 무더기 적자를 냈던 ‘제2의 외환위기’ 상황이 창투업계에 몰아닥칠 수 있다는 극단론까지 나오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나흘째 하향곡선을 그으며 1백50선까지 떨어지며 침체의 늪에 빠졌다. 지수가 1백6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6월 이후 처음. 벤처기업의 요람인 코스닥의 붕괴에다 최근에 나도는 ‘벤처캐피털 내사설’은 주름살을 더욱 짙게 하고 있다. 벤처기업과 일부 창투사 임직원들이 손을 잡고 코스닥 등록 때 주가버블을 만들었다는게 요지다.
한 때 창투업계의 트로이카로 불리며 승승장구했던 한국기술투자, 한미창투, 개발금융의 주가는 최고점을 찍었던 때와 비교하면 1/3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술투자는 지난 7월14일 7천3백50원(액면가 5백원)이었던 주가가 2천7백원대로 떨어졌다. 5만원에 액면분할까지 계획했던 개발금융 주가도 내리막길이다. 3만9천원천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1만6천원대. 1/3 수준으로 떨어졌다. 실권주 일반공모에서 마저 외면을 당한 한미창투 주가는 최악. 4만9천원까지 올랐었던 게 지금은 1만3천원까지 내렸다. 올 연중 최저가인 8천1백70원까지는 불과 5천원을 남겨두고 있다.
나머지 사들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대신개발금융은 지난 6월에 1만7천5백5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대농창투는 7천7백80원까지 갔던 주가가 지난달20일 연중 최저 마지노선인 1천8백60원을 깼고 조금 회복해 2천원대에 턱걸이 한 상태다. 신영기술금융의 상황은 더하다. 1만6천8백원까지 치솟던 주가가 4천3백원까지 떨어졌다. 1/4에 불과한 수준. 연중 최저인 2천5백30원에도 불과 2천원 정도만 남았다. 광은창투는 최고가에서 1만4천원이나 빠진 3천5백원대. 최저가와 불과 20원 차이여서 최저가 돌파는 시간문제.
대주주 변경과 함께 주가가 춤을 췄던 한국창투도 1만3천1백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3천1백원대까지 내렸다.
신익수 기자 soo@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