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계에 따르면 TRI등 말레이시아의 이동통신 4개사가 지난 7월 이후 대외 채무 상환을 전면 중단, 사실상의 디폴트 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이동통신 업체에 대해 국내은행들도 지난 96~97년 사이에 상당한 자금을 공여하거나 지급보증을 선 것으로 전해져 충격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국내은행의 말레이시아 이동통신회사 앞 엑스포저는 적은 곳이 3백만달러, 많은 곳이4천만달러에 달하며, 은행 전체로는 3~4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형태도 론, FRN, 지급보증등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말레이시아 이동통신 회사들은 대외채무의 상환을 일방적으로 중단, 디폴트 선언을 보류해 줄 것을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국내은행들은 다른 해외 대주들과 대책을 협의, 직간접으로 借主측에 상환을 독촉하고 있지만 뚜렷한 회수방안이 없다는 관측이다. 시장관계자들은 현재로서는 말레이시아의 다른 기업들로 채무상환 기피 현상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태국, 인도네시아등 동남아 국가에 막대한 외화자산을 물린 국내은행들이 비거주자에 대한 부실을 차츰 정리해가고 있는 시점에서 다시 불거진 문제여서 그만큼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성화용 기자 y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