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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공략 비전 무엇을 담았나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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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1999-10-12 13:42

세계적 베스트프렉티스 ‘SAP솔루션 맵’으로 금융권 공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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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오라클과 함께 금융권 ERP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SAP가 ERP 패키지외에 올 하반기부터 코아뱅킹 패키지를 도입하는등 종합금융솔루션 벤더로의 재변신을 시도중이다.

SAP는 최근 ‘차세대정보시스템 시장에서의 SAP의 비전’이라는 문건을 통해 현재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국내 금융기관들의 IT프로젝트에 대한 진단을 내리고 선진금융기관들의 동향과 함께 자사의 금융솔루션이 국내 금융권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비교적 자세하게 소개했다. 특히 SAP는 최근 은행권이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인터넷뱅킹시스템 구축 자체가 차세대시스템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이를 구체화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해법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요약해 본다. <편집자>


지난 7월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금융정보화추진분과위원회 사무국에서 발간한 ‘98년도 금융정보화 추진 현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의미있는 시사점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 나라 금융기관들은 지난 70년대 후반 예금은행을 중심으로 본지점간 전산망을 구축하여 계정과목별로 영업점간 온라인 시스템을 운영하기 시작, 80년대 후반에 대부분 완료했다. 90년대에 들어서는 홈뱅킹과 펌뱅킹 등 대고객 정보망을 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춰왔다. 최근에는 고객별 종합거래현황 분석 및 고객기여도 평가 등이 가능한 고객정보 통합관리시스템의 구축으로 다시 패러다임이 옮겨지고 있고 인터넷뱅킹도 점차 중요한 딜리버리 채널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사무자동화부문과 관련해서도 입금전표의 폐지 및 전자 문서의 확대 등 국외 점포와의 글로벌네트워크 구축, ALM, 일일 자금관리, 국제금융딜링시스템, 전산감사 시스템 등이 확대 적용되었고, 정보처리의 인프라 측면에서도 경영정보시스템의 구축 및 그룹웨어의 도입등이 이루어 졌다.

이 보고서에서 향후 은행들의 정보화 추진 방향을 비교적 날카롭게 예상하고 있다.

우선, 개별 은행들이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여 취급 비용이 저렴한 셀프서비스 뱅킹(인터넷,전화, PC, ATM등)을 활성화하여 생산성 향상 및 고객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노력할 것이다. 또 업무 과정에서 축적된 정보를 분석하고 영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몇 가지 사항을 지적해볼 수 있다. 지난해 8월 발간된 ‘맥킨지 산업별 보고서’ 내용을 보면, 국내 은행들의 정보화에는 다음과 같은 문제점들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부는 중공업 등 우선 순위가 높은 산업에 자금을 집중시키기 위해, 대기업 위주의 금융제공을 해왔고 기타 분야의 대출을 억제하는 정책을 폄으로서 은행의 영업 방향을 인위적으로 조절해 왔다.

당연히, 정보시스템도 이에 영향을 받아, 수신고 증대를 위한 계정계시스템 위주로 투자가 이루어 졌다. 예금유치 관련 조회 및 계좌 관리를 전산화하여 계좌 개설과 같은 업무도 단순거래 업무만큼 쉽게 처리되도록 정보 시스템을 구축해왔다.그러나 여신의 경우에는 담보위주의 서류작업에 치중할 뿐 여신 프로세스와 관련된 정보시스템 구축은 미비했다.

여기에 생산성 측면에서 가장 불리한 창구거래의 빈도가 선진국에 비해 지나치게 높았다. 현금을 선호하는 국민들도 문제이지만 정부 주도의 전자지불시스템 구축에 대한 노력이 부족했던 점도 원인이었다.



▲선진국 은행들의 정보화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지금까지 설명한 문제점이 과연 우리에게만 있는 것일까. 선진 은행들은 어떤 방향으로 정보화를 추진하고 있는지가 관심사다. 가장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인터넷뱅킹이다.

인터넷 뱅킹은 95년 10월 미국의 SENB(Security First Network Bank)가 그 효시. 미국의 경우 올 2월말 현재 6백25개 은행이 인터넷뱅킹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인터넷 주소 http://www.toptenlinks.org/business/banks.vote를 접속해 보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은행들이 순서대로 나열돼 있다. 업무 처리비용측면에서 보면 인터넷 뱅킹은 창구 거래의 약 1% 수준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국민은행의 경우 열흘 만에 이용고객이 3천8백여명 정도이며 조흥은행의 경우도 하루 평균 2천여명이 접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하루평균 4백 3십만 건에 이르는 ATM 이용자와 1백2십만 건에 이르는 텔레뱅킹 이용자 수와 비교하면 아직 초보적인 수준. 또한, 대부분 이미 자동화기기를 주로 이용하던 고객들이 ATM 또는 텔레뱅킹을 인터넷뱅킹으로 대체한 경우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99년 ‘국가정보화 백서’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이용자 수는 99년 5월 현재, 약 4백3십만명. 이들 중 약 5.3%가 금융거래 서비스를 이용한다. 이런 추세라면 약 20만명정도까지는 빠른 시일 내에 인터넷 뱅킹 고객이 될 것이다. 또한, 매년 2배 이상 증가하는 인터넷 인구를 감안하면 2천2년에는 약 1백7십만명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차세대시스템에 인터넷뱅킹 전략을 담아라



이러한 추세가 국내 은행들의 차세대시스템 구축과는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일까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선진국 은행들이 인터넷 뱅킹 이전에 어떤 부문에 IT투자를 했는지 살펴봄으로써 국내 은행들이 최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시스템의 윤곽을 잡을 수 있다.

올해 4월 발표된 타워그룹(Tower Group) 발표에 따르면, 실제로 선진 은행들은 지난 96년부터 99년까지 3년여에 결쳐 ALM, 수익성분석, 위험관리, 고객관리 등의 분야에 상당한 투자를 한 것으로 집계되어 있다. 예를 들면 ALM시스템의 경우 98년 한해 동안 약 12억2천2백만달러가 투입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SAP의 수익성분석 시스템을 도입한 미국의 ‘뱅크 원’(BankOne)의 경우 총경비 대비 전산경비의 비율이 약 17%에 이르며, 이웃 나라인 일본 도시 은행도 약 13% 수준이다.

이에 반해, 국내 은행은 전산경비가 총경비의 약 7% 수준에 불과하다. 즉, 정보의 전략적 활용을 위한 실질적인 투자가 상당히 부족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앞으로 국내 금융기관들은 정보시스템 확충에 더 많은 투자를 선행시켜야한다고 결론내리고 있다. 또한 앞으로 추구해야 할 차세대시스템의 핵심도 기존의 것과는 달리 종합수익관리, 시장 및 신용위험관리, ALM과 경영계획시뮬레이션, CRM 등이어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하고 있다.



▲은행권 차세대시스템 시장에서 SAP의 비전



세계 3위의 소프트웨어 회사, 세계 1위의 ERP회사임을 자부하는 SAP는 이러한 국내 은행들의 차세대시스템을 지원하기 위해 제시하고 있는 비전은 무엇일까. 우선 SAP는 단순히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가 아니라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것으로 압축된다.

실제로 이러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SAP는 `SAP솔루션 맵`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SAP솔루션 맵`에는 SAP가 세계적인 베스트 프랙티스를 중심으로 핵심 프로세스들을 정리하였으며, 이에 따른 SAP의 기능 제공 여부가 명확히 표시되어 있다.

여기에는 금융기관을 위한 SEM(Strategic Enterprise Management)을 이미 출시하여 국내 은행들의 최대 현안을 해결 해줄 수 있는 종합수익관리, 종합리스크관리 및 ALM/경영계획시뮬레이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SAP는 자사의 SEM을 이용해 , 외환은행의 종합리스크관리시스템 구축 작업에 주독적으로 참여하기로 확정됨으로서 국내시장에서의 비전을 점점 구체화하고 있다.

한편 SAP는 오는 2천년이후 도입키로 했던 계정계(Core-Banking) 시스템을 올 4/4분기중으로 앞당겨 발표할 예정. 은행권의 차세대시장이 너무 일찍 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SAP는 이미 국내 뱅킹소프트웨어 업체중 FNS와도 전략적제휴를 맺은 상태.

이밖에 SAP는 내년 1/4 분기중으로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솔루션을 공식 출시함으로써 그동안 경쟁업체들로부터 시달려 온 ‘CRM 부재’논란도 종식시킨다는 방침이다.



▲SAP 금융솔루션의 강점은 ‘통합성’



SAP가 내세우는 금융솔루션의 강점은 총소유비용의 개념을 강조한 통합성에 맞춰져 있다. 통합된 고객 정보관리가 가능하다는 것.

SAP를 통해서 구현하는 Central Business Partner 는 수익성 분석, Exposure Management 및 CRM 등의 기반이 되는 고객 정보를 통합 관리하도록 설계돼 있다. 따라서, 고객 원장 데이터의 분류 및 히스토리 관리 등은 물론 고객을 중심으로 하는 각종 정보의 생성을 유연하게 지원한다.

또 하나 금융상품의 정의 및 변경을 쉽게 하는 프로덕트 컨피규레이터(Product Configurator)가 지원된다. 이를 통해 상품 변경에 따른 버전 관리, 히스토리 관리가 가능하고,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는 신속한 신상품 개발을 가능하도록 해 준다.

통합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여 종합수익관리, 종합위험관리 및 ALM과경영계획 시뮬레이션을 지원한다. 따라서 기존 업무시스템과의 인터페이스를 최소화할 수 있고 대용량 데이터의 중복 보관 및 데이터 불일치를 없애준다. 데이터의 중복에 따르는 유지 보수 비용의 절감 효과 또한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국내 某대형은행의 경우 종합수익관리를 위해 필요한 데이터가 약 3 테라바이트 정도라고 하며, 위험관리 및 ALM과 경영계획 시뮬레이션을 위해 비슷한 데이터를 또다시 인터페이스 하고 별도로 보관하는 경우를 예로들고 있다. SAP는 이같은 비효율을 감안할 때 통합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가 주는 효익은 실로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전략적인 의사 결정 지원 시스템 뿐만 아니라 총계정원장회계, 채권 및 채무관리, 고정자산관리, 구매관리, 부동산관리 및 인사관리 시스템 등이 통합적으로 제공된다. 물론, 원가및손익 중심점 회계를 통한 책임회계 구현도 가능하도록 해준다. 이러한, 정보시스템은 조직의 변화 및 관련 규정의 변경, 프로세스의 변경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하는데 SAP의 경우 파라미터 세팅 방식으로 매우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밖에도 선진 금융기관들의 베스트프렉티스를 간접적으로 도입, 국내 은행들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해준다. ABC(활동기준원가), ERM(전사적위험관리), STC(거래별원가계산), CRM(고객관계관리), FTP(내부이전가격) 등의 용어를 보면 대개는 외국에서 시작된 단어들 아닌가. SAP는 이러한 개념을 배경으로 통합적으로 설계된 소프트웨어.

정의된 업무 요건을 프로그램 코딩에 의존하는 방식이 아닌 파라미터 세팅 방식으로 구현하므로, 현업 부서의 정보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쉽고 업무 및 조직의 변화에 대해 현업부서에서 직접 시스템적 대응을 할 수 있다. 사실 현업 부서의 개념을 쉽게 정보시스템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은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정확한 성과측정을 가능하도록 하는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을 도입하게 된다. 상위 직급자의 인사고과에 주로 의존해 왔던 직원별 성과, 총액법 기준으로 계산했던 고객별, 계좌별 수익성분석의 문제를 해결하고, 각 부점을 손익중심점으로 관리하기 위한 철저한 자금 조달 코스트 및 일반관리비 배부, 관리 및 활동기준원가를 통한 원가관리 등이 현실적으로 가능해진다.

정보시스템의 복잡성과 유지관리의 어려움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또한 최근의 경영기법이 반영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무상으로 받음으로써, 현재의 기능 뿐만 아니라 향후의 정보시스템이 가져야 할 비전까지 함께 도입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예를 들어, 인사관리 시스템의 경우 직원 스스로 신상 정보를 직접 업데이트 하고, 급여 등 관련 자료를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ESS(Employ Self Service) 기능이 추가되는 것이다.

사실, 금융기관에서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바로 `고객중심`의 업무 환경 구현이다. 고객중심의 업무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고객과의 접점에 해당하는 현업 담당자를 중심으로 정보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현업 담당자들은 고객들에게 `가치`를 줄 수 있는 분석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정보로 무장되어야 한다. SAP는 이러한 정보의 원천이 되는 기간정보시스템에는 이같은 사상이 들어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기록 기자 rock@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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