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투신사는 올해가 조기경영정상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최소 3천억원 이상의 흑자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차입이자 부담이 대폭 줄어든 상황이어서 영업만 활성화되면 목표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공사채형에 비해 보수가 두배이상 높은 주식형펀드의 수탁고 제고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그러나 양 투신사는 최근들어 한계를 절감하고 있다. 이미 연간 수백억원으로 추정되는 광고홍보비와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내세워 주식형수익증권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바이코리아란 거대한 벽을 비용절감을 전제로 하는 자구책으로 손발이 묶인 양투신사가 극복하기가 버겁기 때문이다. "기존 공사채형펀드중 만기가 돌아온 자금마저 바이코리아로 빨려들어가는데는 속수무책"이라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바이코리아가 발매 2개월여만에 4조원을 넘어선데 비해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은 지난해말에 비해 주식형수탁고가 각각 9천5백80억원과 5천7백82억원 늘어나는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투신 한 관계자는 "현대의 대대적인 광고홍보가 힘을 발휘하고 상대적인 빈곤감을 느끼는 펀드매니저나 영업직원들의 이탈이 계속돼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 투신사는 최근 자구책을 신축적으로 적용해 줄 것을 금감원에 공식 건의했다. 연간 5~6억원으로 묶여있는 광고홍보비를 순이익의 10%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펀드매니저나 영업직원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투자자의 수익을 위해서나 채권시가평가의 원활한 정착을 위해서도 주식형 확대는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축소지향적인 자구계획을 유지해왔으나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자구계획을 신축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비용을 무리하게 지출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수익의 일정부분을 광고홍보비나 인센티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말 양 투신사가 제출한 자구계획에는 비용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양 투신사는 주식형펀드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를 결정해놓고도 금감원의 눈치만 보고 있다. 또한 대한투신이 펀드매니저를 퇴직시켜 연봉을 올려 계약직으로 전환한 것도 이같은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양투신사의 호소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바 없다"며 확답을 피하고 있다.
박호식 기자 par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