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성업공사는 오는 5월초 신한, 하나, 한미, 외환, 주택등 5개은행으로부터 인수한 채권을 바탕으로 3천억원 규모의 ABS를 발행키로 하고 증권사를 상대로 주간사를 공모하고 있다. 성업공사는 18일까지 증권사로부터 주간사 제안서를 받아 장기채권에 대한 주간사의 마케팅 능력과 후순위채 소화능력, 성업공사의 조달비용을 최소화하고 유동화비율을 최대화할 수 있는 발행구조를 제시하는 증권사를 주간사로 선정키로 했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채권시장내에서 매수자를 찾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발행물량을 총액인수하는 주간사를 맡기가 쉽지 않은데다 발행대상 채권의 환매요청권에 대해 성업공사와 은행측이 이견을 보이고 있어 제안서 제출에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환매요청권이란 성업공사와 은행간에 체결된 계약에 따라 채권회수가 불가능하는등의 사유가 발생할 경우 은행이 채권을 되사주도록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하는데 은행측에서는 환매요청권을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토지개발공사가 보유한 토지공사채를 바탕으로 발행된 ABS가 당초 발행목표인 1천억원에 훨씬 못미치는 70억원대밖에 팔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그러나 성업공사가 앞으로도 상당한 ABS를 발행할 예정이어서 이번에 주간사 신청을 기피할 경우 영업기회를 잃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박호식 기자 par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