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금예산이 25% 삭감된 산업은행이 지난 7월말 노사협상을 끝냈지만,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는 상태. 산업은행 노조와 경영진은 올해 임금인상률을 시중은행수준인 통상임금기준 1.3%로 합의하고 삭감된 예산을 복원하기 위해 경영진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원칙을 도출한 채 지난달 30일자로 노사협상을 매듭지었다. 그동안 숱하게 재경부와 접촉해온 산업은행 경영진은 상반기부터 내내 노심초사를 거듭하고 있다. 사상 유례없는 이익을 시현하는 등 올들어 산업은행의 경영실적이 크게 호전돼 분위기는 좋아졌지만, 막상 삭감된 예산을 복원하자니 만만치 않다는 것. 특히 최근 대우사태가 불거지면서 산업은행측의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겨우 ‘분위기’가 잡혔나 싶었는데, 우려하던 악재가 터져나왔기 때문이다. 만약 예산이 복원되지 않는다면 산업은행 임직원들은 오는 10월부터 월급을 받을 수가 없다. 사실상 임금 체불의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셈이다.
산업은행 직원들은 ‘설마’하는 심정으로 정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직급별로 14~15%씩 임금이 삭감돼있는데다, 만약 올해 삭감된 예산이 복원되지 않아 2개월치 이상의 월급을 못받는다면 말 그대로 ‘생활’이 안되는 지경에 처할 수도 있다. 여건이 좋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삭감된 예산을 고수하는 것은 봉급생활자인 국책은행원의 현실을 완전히 무시하는 처사가 된다는 것.
12%대의 예산삭감을 당한 기업은행 직원들 역시 초조하기는 마찬가지다. 아직 기업은행은 노사협상도 끝나지 않았다. 예산복원문제가 불투명하며, 경영진은 산업은행에 대한 정부의 처분 결과를 따라가겠다는 형편이다.
두 은행 노조는 정부의 예산복원 결정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지만, 만에 하나라도 예산이 복원되지 않을 경우,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성화용 기자 yong@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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