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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전자화폐 전략 ‘조바심’

박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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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1999-10-06 10:25

당국정책 모호·변수 산재, 하반기 고수익 운용 기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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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상반기와 같은 수익을 낼 수 있을까’.

요즘 은행 자금담당 부서장들은 한결같은 고민에 빠져있다. 상반기 기대이상의 결산실적이 나면서 모처럼 은행들이 여유를 찾았고 수익 제고에 결정적 기여를 한 곳이 자금운용담당 부서지만, 바로 이 때문에 부서장들은 흥이 나지 않는 모습이다.

실제로 시중은행들은 올초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어 상반기에만1천억원에서 많게는 5천억원대의 순이익을 벌어들였다. 소매금융 위주의 은행인 경우 예대마진폭도 컸지만 무엇보다 효자노릇을 했던 것이 유가증권 투자. 일부 은행의 경우 당기순이익의 70~80% 이상이 유가증권투자 이익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자금운용부문에서 상반기와 같은 ‘순항’을 기대하기는 힘들것이라는 게 자금시장 관계자들의 지배적인 전망이다. 지난 9일 한은의 콜금리 인상설로 시작된 금리 상승 행진은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켜가며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7.98%로 상승을 시도한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지난주초 가볍게 8%선을 넘어섰고 한때 급등세가 진정되는 듯 하더니 15일과 16일 8.48%, 8.63%로 폭등했다. 국고채 수익률도 8%대 벽을 돌파했다. 이처럼 출렁이는 실세 금리로 이미 은행들은 몸살을 앓고 있고 자신감 마저 잃어가는 형편이다.

예상치 못한 금리 폭등으로 채권을 대량 매집한 은행들의 경우 이미 상당규모의 평가손이 나 있는 상태. 그러나 더 큰 문제는 크고 작은 변수들이 산재해 있어 하반기 금리 향방을 점치기 힘들다는데 있다.

상반기까지는 금융당국 금리정책의 일관성을 읽을 수 있었고 이에 힘입어 은행들은 자신있게 채권등 유가증권 투자규모를 확대, 고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최근 한은의 정책 방향은 모호해 보인다. 시중은행의 한 자금부장은 “금융당국이 이제 카드를 보여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과 경제성장률 상향조정, 투신사 매수여력 상실 등 국내 요인도 문제지만 최근에는 외생변수에 더욱 신경이 써지고 있다. 한동안 잠잠하던 위완화 평가절하가 다시 거론되고 있고 미국의 추가금리 인상도 우려된다. 여기에 남미의 경제 위기가 아시아 시장에 미칠 영향도 분석해 봐야 한다.

결국 이처럼 얽힌 변수들은 ‘귀신같이’ 읽어내며 고수익의 자금운용을 하기란 불가능한 일이고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 하지만 현재로선 막막한 형편이다. 주택자금대출을 확대하는 한편 금리인하를 통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지만 이에 따라 일부 시중은행들의 예대마진은 형편없이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은행 정서상 이것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중론.

상반기 기대 이상의 수익으로 하반기에도 이에 못지않은 기여가 가능할 것이라 믿는 내부의 시선도 부담인 상황에서 대부분의 은행들은 이달 말을 전후해 하반기 운용전략 수립에 착수한다.

어려움 없이 수익을 냈던 시장 기조는 막을 내렸고 이에 따라 하반기 운용전략에 따라 은행 자금운용 능력의 우열이 명확히 가려질 것이며 은행 전체의 수익도 큰 격차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은행의 한 자금부장은 “막막한 마음에 올 연말이 굉장히 멀리 있는 것 처럼 보인다”며 하반기 운용전략 수립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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