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금감위 및 금융계에 따르면 이강환 생보협회회장 등 외환은행 경영자 인선위는 지난 18~20일중 매일 아침 회의를 갖고 은행장 후보에 김재룡 한화증권사장, 오호근 기업구조조정위원장, 심훈 한은부총재, 최경식, 이갑현 외환은행상무 등으로 압축했다. 이들은 모두 40년이후 출생자로 이는 이헌재 금감위원장이 이강환 인선위원장에게 직접 50대 또는 40대 후반의 젊은 사람으로 은행장을 선임토록 요구한데 따른 것이다. 인선위 관계자들은 금융구조조정 과정에서 세대교체가 대세인 만큼 은행장 후보도 60대는 곤란하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위성복 前조흥은행장, 이영우 수출보험공사사장등은 후보명단에는 포함돼 있지만 30년대생 배제원칙에 따라 가시권에서 멀어졌다.
금감위는 이같은 원칙을 앞으로 다른 시중은행장 인사에도 적용할 방침인데 이 경우 앞으로 정부가 지분을 갖고 있는 조흥 서울 제일은행장 인사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에대해 금융계에서는 새대교체의 필요성을 부분적으로 인정하면서도 연령을 갖고 행장자격을 논하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고 이로 인해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 은행장에 취임하는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외환은행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명되고 있는 오호근, 김재룡씨에 대해 이같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없지않다.
한편 이헌재 금감위원장이 평소 은행장 인사때마다 제2의 김정태행장을 찾아보라고 관계자들에게 촉구해 온 점에 비춰 금융계에서는 한화증권의 김재룡 사장이 외환은행장에 최종 선임될 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사장은 43년 경북 영주 출신으로 97년 한화증권사장에 취임한 이래 무차입 경영, 회사채 지급보증 축소, 과감한 상품주식 손절매 등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지만 금융계에서는 검증받지 않은 증권사 사장들의 잇단 은행장 영입은 문제가 많다는 지적도 잇달으고 있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