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부터 알리안츠는 10여명의 직원을 제일생명에 파견, 각 부문별 업무파악에 들어갔다. 이전 알리안츠측과의 접촉이 인수와 관련된 실사 차원이었다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국내 생보업을 이해하기 위한 작업이다. 실제로 이번에 파견된 직원들은 각 부서별로 흩어져, 나름대로 업무파악에 열중하고 있다.
이들의 배경을 보면 각양각색이다. 알리안츠의 전세계 네트워크에서 차출된 인력들이다. 호주·싱가폴 등 전세계에서 차출된 인력들은 대개 30대 후반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보험업계의 인력과 비교하면, 비교적 젊은 축에 들어간다.
이들은 각 부서의 업무를 파악한 뒤 나름대로 비전을 제시, 향후 제일생명의 새 판을 짜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게 뻔하다. 그래서 일부 직원들은 비교적 우호적인 새 주인임에도 불구하고 `점령군`의 인상을 지우기는 어려울 때도 있다고 솔직히 털어놓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국내 보험사의 여건을 감안할 때 언어소통도 적지 않은 문젯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외국사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외국어와 상당기간 거리를 두어 온 환경으로 인해, 알리안측 관계자들의 의사소통에 적지 않은 애로점이 발생하고 있다는 후문.
임원들도 이같은 문제에서 예외는 아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제일생명은 당분간 알리안츠측 관계자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처지다.
김병수 기자 bsk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