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은 최근 국내 첫 부실채권 매각으로 관심을 끈 성업공사의 자산담보부증권을 인수했다. 삼성생명이 인수한 금액은 매각대상 채권 3천억원 가운데 2백50억원. 만기구조가 2년, 3년, 5년, 7년으로 나뉘어진 가운데 삼성은 5년짜리 1백50억원, 7년짜리는 1백억원을 각각 인수했다.
수익률은 5년짜리의 경우 성업공사에 부실채권을 매각한 5개 은행의 프라임레이트에 10bp를 얹는 방식으로 결정됐다. 쿠폰레이트가 9.58%인 가운데 첫 발행분은 수익률이 9.68%로 최종 결정됐으며, 7년짜리는 수익률이 9.97%의 고정금리로 확정됐다.
최근 3년물 회사채 수익률이 8%대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률을 중장기적으로 확보한 셈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앞으로 시중금리 변화에 따라 변수가 적지 않겠지만, 최근 여건을 감안할 경우 수익률이 8% 이상만 되면, 전혀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교보생명은 인천공항 에너지 공급회사에 2백억원을 지원했다. 민간기업이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SOC 투자사업이 갖는 안정적인 사업성을 감안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섰다. 5년거치 5년 분할상환 조건으로 수익률은 거치기간중에는 국고채 금리에 2백bp를 더하고, 분할상환 기간에는 5년물 국고채에 1백80bp를 얹는 조건이다.
한가지 관심은 교보가 투자한 곳에 삼성은 들어가지 않았고, 삼성이 참여한 성업공사 ABS에는 교보가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 물론 내부적으로 투자규모를 적정 규모로 유지하기 위해 불가피했던 점도 있지만, 나름대로 투자전략의 차별에서 오는 미세한 차이도 감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삼성은 계열사인 삼성증권이 주간사인 인천공항 에너지 공급회사 프로젝트 파이낸싱 건을 외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삼성생명 관계자는 "수익률 조건은 비교적 무난하지만, 국내 경기여건을 감안할 때 민간기업이라는 점이 프로젝트 검토과정에서 부담이었다"고 전했다.
물론 인천공항 자체사업이 지연될 경우 에너지를 한전이 공급받는 방식으로 자금 스케줄상 유동성 차원에서도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삼성생명은 이에 대해서도 나름대로의 리스크를 감안한 투자계획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미세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김병수 기자 bsk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