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준기사 모아보기 효성그룹 회장(사진)의 연봉이 2024년과 비교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2025년 조 회장이 ㈜효성,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등 3사로부터 받은 보수는 총 151억3,700만 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91억8,300만 원보다 64.8%(59억5,400만 원) 늘어난 수치다.
조 회장의 연봉이 급격히 늘어난 이유는 효성티앤씨·효성중공업에서 받는 보수가 추가됐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효성티앤씨에서 급여 16억8,800만 원과 상여 7,500만원 등 총 24억3,800만 원을 지급받았다. 효성중공업에서는 기본연봉 없이 상여로만 25억 원을 받았다.
조 회장이 효성티앤씨·효성중공업으로부터 받은 보수가 집계된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그는 2022년 3월 효성티앤씨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다만 이전까진 보수총액 5억 원 미만으로 공시 대상엔 포함되지 않고 있었다. 회사는 작년 2월 보상위원회를 설치해 성과와 연동된 보상체계를 마련했고, 조 회장의 기본연봉을 23억 원으로 결정했다. 급여 지급은 작년 4월부터 시작됐다.
조 회장이 효성중공업 경영에 참여한 것은 작년 3월부터다. 효성티앤씨와 달리 효성중공업에서는 급여가 지급되지 않았지만, 상여가 25억 원으로 책정됐다. 대표이사인 우태희 사장(급여 4억 원, 상여 2억원) 4배 이상이다.
조 회장의 고액 상여는 효성중공업 전력기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근거가 된 것으로 보인다. 효성중공업은 북미 변압기 시장의 교체 수요를 선점하며 지난해 영업이익이 7,470억 원으로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조 회장은 에티오피아·노르웨이 등 변압기 수출 신시장 개척에 앞장 서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수출 10억 달러 달성과 재무구조 개선 및 브랜드 가치 제고 등 회사의 경영성과 개선과 미래 성장동력확보를 위한 사업 추진 등에 기여한 점을 고려해 산정했다"고 밝혔다.
지주사인 ㈜효성에서 조 회장은 지난해 급여 58억 원, 상여 43억9,800만 원 등 총 101억9,900만원을 수령했다. 2024년과 비교해 급여는 동결됐고, 상여는 30% 늘었다.
소폭 인상에 그친 임직원 연봉
다만 회사의 성장이 기록적인 수준임에도 일반 직원의 성과급은 상한선에 묶여 있어, 경영진과 실무진 간 보상 격차에 대한 내부 불만이 제기될 소지가 있다.효성 계열사 임직원 연봉은 소폭 인상 추세다.
효성그룹 실적을 이끌고 있는 효성중공업은 지난 2024년부터 확대된 성과급이 지급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인상률이 부진한 것은 성과급 상한 제도로 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 직원에게 지급되는 성과급은 월급여의 225%(사무직), 325%(기술직)로 알려졌다.
효성중공업 전력부문 남성 직원의 1인당 급여액은 2023년 8,000만 원에서 2024년 8,900만원으로 11.3% 증가했으나, 2025년에는 9,200만 원으로 3.4% 증가에 그쳤다.
국민연금 반격...경영진 견제 본격화
효성 계열사에 주요 주주로 참여 중인 국민연금은 조현준 회장에 대한 계열사 겸직과 이사보수한도 상향 등에 꾸준히 반대표를 던지고 있다. 과도한 겸직으로 인한 직무 수행 어려움, 기업가치 훼손 및 주주권익 침해 이력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지난 19일 열린 효성중공업 주주총회에서는 이사회가 상정한 '이사 정원 변경(최대 16명→9명)' 안건을 국민연금 주도로 소액주주들이 호응해 무산시켰다.
상법개정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집중투표제가 의무화된다. 내년부터 경영진을 견제할 주주 추천 이사 후보가 이사회에 진입할 길이 열렸다는 평가다. 회사 측 정관 변경안이 통과됐다면 현재 이사회가 최대 인원(9명)을 만족해 주주 추천이 불가능한 구조였다.
상법 개정에 따라 감사위원 분리선출 인원이 2명으로 늘어난 점도 효성 이사회에는 부담이다. 효성중공업은 ㈜효성과 조현준 회장 등 대주주 지분이 43.96%에 이른다. 나머지는 국민연금(10.25%) 및 소액주주(40.16%)로 구성됐다. 단 감사위원 선임 시 대주주의 의결권이 3%로 제한되는 만큼 주주 측 인사를 감사위원회에 진입시키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
이번 주총에서 정원 감축 시도가 무산된 것은 사실상 내년 주총에서 벌어질 '감사위원 확보 전쟁'의 전초전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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