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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3분기 정유·윤활유 호조에 역대 최대 실적…배터리는 적자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0-29 15:47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석유제품 수출마진 강세와 윤활유 사업 호조에 힘입어 3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정유·윤활유 사업이 실적 개선을 이끈 반면 배터리 사업은 판매량 감소로 적자 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8조7738억원, 영업이익 3조7043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보다 3834억원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170억원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8조1819억원, 영업이익은 3조1186억원 증가했다.

실적 개선은 글로벌 석유제품 공급 차질에 따른 정제마진 상승과 윤활기유 수급 불균형이 맞물린 결과다. 중동 지역 정유설비 가동률 저하와 러시아의 경유 수출 제한 등으로 석유제품 공급이 줄어든 가운데 여름철 수송용 연료 수요가 늘면서 수출 수익성이 개선됐다.

SK에너지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조205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546억원 증가했다. 2분기 정기보수에 따른 기저효과로 가동량이 늘어난 점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윤활유 사업을 담당하는 SK엔무브는 1조9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분기보다 3987억원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글로벌 윤활기유 공급 차질로 높은 스프레드가 유지된 영향이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만으로 2022년 기록한 연간 최대 영업이익 1조712억원을 넘어섰다. SK엔무브는 최근 미국 대형 정유기업 HF싱클레어와 그룹Ⅲ 윤활기유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북미 유통망도 확대했다.

SK지오센트릭은 파라자일렌(PX) 설비 정기보수와 방향족 원료의 가솔린 블렌딩 수요 증가에 따른 제품 공급 축소로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430억원 늘어난 867억원을 기록했다. PX와 벤젠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화학 부문 수익성도 개선됐다. SK이노베이션 E&S는 계절적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전력도매가격(SMP) 상승과 발전소 가동률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 7744억원을 거뒀다. 전분기보다 6685억원 늘어난 규모다. 경쟁력 있는 장기계약 액화천연가스(LNG)와 호주 바로사 가스전의 시운전 물량을 안정적으로 도입한 점도 발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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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배터리 사업은 수익성 회복세가 이어지지 못했다. SK온의 3분기 매출은 1조526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8.2%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805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8218억원의 영업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판매량 감소와 전분기 일회성 수익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쳤다.

배터리 사업은 지난해 3분기 1248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4분기 손실 규모가 4407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1분기에도 349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에는 821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미국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AMPC) 등을 포함한 기타영업수익이 1조1435억원 반영됐다. 흑자 전환이 일회성 이익에 힘입은 1개 분기에 그치면서 본원적인 수익성 회복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은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배터리 사업의 손익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북미에서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대도 추진한다. SK온은 미국 네오볼타와 약 9GWh 규모의 ESS용 리튬인산철(LFP) 파우치셀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엘앤에프·포스코퓨처엠과 ESS용 LFP 양극재 공급계약을 맺어 소재 조달 기반도 확보했다.

석유개발 사업에서는 SK어스온이 베트남 15-1/05 광구의 황금낙타 구조에서 첫 원유 생산을 시작했다. 향후 인접 광구 간 연계 개발과 추가 생산정 시추를 통해 생산량을 유지하고 중장기 수익 기반을 넓힐 계획이다. 3분기 SK어스온 영업이익은 314억원으로 판매량 회복과 국제유가·가스 가격 강세에 힘입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4분기 정유 사업은 주요 설비 정기보수와 주요국 수출 제한에 따른 공급 감소, 동절기 수요 증가로 강세가 예상된다. 반면 윤활유 사업은 공급 차질이 완화될 경우 높은 기유 스프레드가 점차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화학 사업은 다운스트림 수요 둔화가 예상되지만 PX 설비 정기보수와 미국향 차익거래 재개에 따른 공급 부족이 시황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배터리 사업은 주요 고객사의 판매 물량 증가에 따른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된다. 다만 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만큼 생산·공급 최적화와 원가 절감으로 손익 개선을 추진한다. 전력·LNG 사업은 계절적 전력 수요 감소에 따른 SMP 하락과 높은 LNG 현물가격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장기계약 물량과 바로사 가스전 물량을 활용해 손익 변동성을 관리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으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과 가격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석유제품 등의 안정적 국내 공급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사업별 운영 효율 제고와 본원적 경쟁력 강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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