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화진흥협회가 주뭄바이 대한민국 총영사관, 한국콘텐츠진흥원 인도비즈니스센터와 공동 개최한 이 패션쇼에는 현지 주요 인사와 외교단, 문화예술계 관계자 등 약 200명이 참석했다.
함은정 한복 디자이너와 사그리카 딘카르 라이(Sagrika Dinkar Rai) 사리 디자이너가 협업해 양국 전통의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특히 한복 원단으로 사리를, 사리 원단으로 한복을 제작해 한국의 전통미를 소개하는 데서 나아가 인도 문화와 창작 언어를 나누는 무대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한복 세계화의 새로운 방식
한복을 세계에 알리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한국 전통의상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현지 문화와 협업해 함께 작품을 만들고 경험하는 방향으로 넓어지고 있다. 전통의상을 전시 대상이 아닌 창작의 언어로 활용해 서로의 문화적 자산을 이해하고 존중한다는 취지다.전통문화의 세계화는 자국의 아름다움을 일방적으로 알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상대 문화를 이해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패션쇼는 한국 원단으로 인도 사리를 만들고 인도 원단으로 한복을 완성해 눈길을 끌었다. 서로의 전통을 빌리면서도 어느 한쪽의 정체성을 지우지 않았다. 두 나라의 미감이 만나 새로운 조형미를 만든 셈이다.
달항아리의 여백에서 인도의 빛과 색으로
패션쇼 주제는 ‘달을 빚다 : ONE MOON’이었다. 출발점은 조선의 장인이 빚은 달항아리. 둥근 형태와 절제된 색감, 비어 있는 듯 풍성한 여백의 미학을 한복의 선과 실루엣으로 풀어냈다.달항아리는 화려한 장식보다 형태 자체의 아름다움을 앞세우는 한국 전통미의 상징이다. 완벽한 대칭 대신 자연스러운 비례와 은은한 곡선이 편안한 아름다움을 만든다. 패션쇼는 이를 의상의 선과 여백으로 표현했다.
초반부는 백색과 절제된 장식으로 한복 특유의 단아한 선을 부각했다. 화려함보다 비움을 통해 형태와 비례, 움직임에 시선이 머물도록 했다. 이어 조선 왕실 궁중복식에서 영감을 얻은 화려한 의상과 다채로운 색이 등장했다. 절제된 백색에서 풍성한 색채로 이어지는 구성은 한복의 단아함뿐 아니라 색과 장식으로 권위와 격식을 표현해온 역사도 보여줬다.
서로 다른 문화의 공존 추구
패션쇼 후반부에는 한국의 미학이 인도의 빛과 색을 만났다. 서로 다른 전통이 정체성을 지키면서 한 무대에서 어우러졌다. ‘ONE MOON’은 하나의 달 아래 여러 문화가 공존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달항아리에서 출발한 무대는 한복의 절제된 선과 궁중복식의 화려함을 거쳐 인도의 색채로 이어졌다. 의상을 나열하는 대신 하나의 주제 아래 문화적 요소를 연결했고, 관객의 환호와 박수를 이끌어냈다.
주제와 연출은 문화행사의 의미를 전달하는 통로다. 의상을 하나의 서사로 연결하면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전통의 배경과 창작 의도까지 전할 수 있다. 이번 무대는 한국의 전통미에서 인도와의 만남으로 나아가며 문화교류의 의미를 드러내고 증폭시켰다.
상대국 존중을 창작으로 끌어올려
이번 무대의 핵심은 양국 전통의상 원단을 서로 바꿔 사용한 것이다. 한복 원단으로 사리를, 사리 원단으로 한복을 만들며 문화 존중을 실제 창작 과정에 담았다.전통의상은 형태뿐 아니라 원단의 질감과 무게, 색채, 문양으로 완성된다. 소재에 따라 실루엣과 움직임, 빛을 받는 방식도 달라진다. 익숙한 소재가 다른 문화의 의상과 만나면 새로운 인상을 낳는다.
한복 원단은 사리의 흐름 속에서 다른 표정을 드러냈고, 사리 원단의 색과 문양은 한복의 구조와 곡선을 만나 새 조형미를 만들었다. 함은정 디자이너와 사그리카 딘카르 라이 디자이너는 상대국 소재의 특성을 살리면서 각자의 복식 언어로 재해석했다.
이는 단순한 소재 교환이 아니다. 원단의 질감과 색, 문양을 이해하고 자신의 디자인에 맞게 재해석해야 하는 작업이다.
중요한 점은 어느 한쪽의 전통을 다른 쪽 기준에 맞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소재는 바뀌었지만 사리와 한복의 기본 정체성은 창작의 출발점으로 남았다.
전통문화의 현대화는 쉽지 않다. 전통을 그대로 재현하면 현대 관객과 접점이 좁아지고, 현대적 감각만 앞세우면 고유성이 흐려질 수 있다. 더욱이 다른 문화와의 협업은 상대의 자산을 활용해 자기 전통을 새롭게 바라봐야 하는 지난한 과정이다.
이번 패션쇼 협업은 문화교류가 실제 창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서로의 문화를 배우는 과정이 원단 선택과 형태 설계, 의상 제작에 반영됐고 관객은 그 결과를 무대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한복을 세계화하는 데에도 이번 패션쇼는 적잖은 시사점을 던진다. 전통의상을 보여주는 데서 한걸음 나가 현지 전통과 결합한 작품을 만들면 관객의 접점이 넓어지고 협업과 창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한 차례의 패션쇼만으로 지속적인 교류를 장담할 수는 없다. 후속 프로젝트와 디자이너 교류, 교육 프로그램으로 이어져야 무대에서 생긴 관심을 장기적 관계로 발전시킬 수 있다.
한국 모델과 인도 학생이 함께한 런웨이
패션쇼 무대에는 대한민국 한복모델 선발대회 출신 김수영·남궁선·유보라·이세영·최태영·이경화·용혜인·임효진 씨가 올랐다. 이들은 인도 푸네 세종학당 수강생들과 함께 한복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던 인도 학생들이 한복을 입고 한국 모델들과 런웨이에 서 눈길을 끌었다. 한국문화를 배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무대에 참여해 문화의 표현자가 된 것이다.
국가간 문화교류는 공연과 전시뿐 아니라 서로 다른 배경의 사람들이 함께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이뤄진다. 참가자는 상대 문화와 표현 방식을 가까이에서 경험하고, 관객은 결과물에 담긴 협력의 의미를 읽는다.
인도 학생들에게는 한국 전통의상을 직접 입고 경험하는 기회였고, 한국 모델들에게는 인도 참가자와 문화를 나누는 자리였다. 일방향 전달을 넘어 서로 참여하는 교류로 확장됐다.
런웨이는 의상의 미학을 움직임으로 보여준다. 모델이 걸을 때마다 원단의 흐름과 실루엣이 달라지고, 한복의 선과 사리의 움직임은 생동감을 더했다.
서로 다른 배경의 참가자들이 호흡을 맞추며 공동의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 자체가 문화교류의 의미를 더했다. 차이는 설명문이 아니라 함께하는 경험 속에서 구체적으로 이해된다.
세종학당은 현지인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는 주요 접점이다. 푸네 세종학당 수강생의 참여는 문화에 대한 관심이 관람을 넘어 실제 행사 참여와 공동 작업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세계 100여 개국과 쌓은 문화외교
한문화진흥협회는 세계 주요 문화행사에서 한복패션쇼를 열어 한국 전통문화를 알려왔다. 미국 케네디센터와 뉴욕 타임스스퀘어, 할리우드, 프랑스 에펠탑, 이집트 피라미드, 중국 베이징올림픽경기장, 월드아트두바이, 체코 프라하 등에서 한복을 소개했다.세계적으로 상징성 있는 장소와 국제행사를 무대로 삼아 한복을 한국 안의 전통이 아닌 세계 관객과 만나는 문화자산으로 알리는 활동이다.
협회는 유럽·북미·남미·아시아·중동·아프리카 등에서 수교 기념행사와 주요 문화행사에 참여해 개최국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협회에 따르면 세계 100여 개국과 교류했으며 페루·몽골 대통령 훈장, 캄보디아 정부 훈장 등을 비롯해 70여 개국에서 외교 감사장을 받았다.
뭄바이 무대는 기존 국제 교류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 전통문화와 공동 창작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활동의 확장으로 볼 수 있다. 한복을 소개하는 데서 나아가 개최국의 전통의상과 소재를 함께 탐구했다.
협회는 국제 네트워크와 디자이너의 창작, 모델의 표현, 행사 기획을 하나의 문화외교 프로그램으로 연결해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상호 이해와 지속적 교류로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함께 만든 무대서 전통문화 경쟁력 찾다
전통의상은 역사와 미학을 담은 문화유산인 동시에 창작을 통해 확장할 수 있는 자산이다. 원단과 문양, 실루엣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 새로운 관객에게 전통의 가치를 전할 수 있다.그물론 해외 소개와 지속 가능한 교류는 별개다. 후속 창작과 교육, 인적 교류가 없다면 행사로 얻은 관심은 오래가기 어렵다. 현지 창작자와 협업을 이어가고 경험을 다음 프로젝트로 연결해야 한다.
한복과 사리는 서로 다른 역사 속에서 발전한 전통의상이다. 이번 무대는 양국 전통의상을 나란히 보여주는 대신 서로의 원단을 활용해 새 작품을 만들었다. 문화적 차이를 창작의 가능성으로 바꾼 것이다. 한복의 해외 진출도 현지 디자이너와의 공동 작업, 전통 소재를 활용한 창작, 현지 학생과 예술인의 참여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정사무엘 한문화진흥협회 회장은 “이번 한복 패션쇼를 통해 한국과 인도 양국이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며 새로운 아름다움을 찾았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협회는 앞으로도 국제 문화외교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문화의 가치를 높이고 각국과 공동 창작 및 인적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종회 한국금융신문 기자 jhchang@fntimes.com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298&h=298&m=1&simg=202609021356075202de68fcbb3512411124362_0.jpg&nmt=18)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298&h=298&m=1&simg=202608041713155615de68fcbb3512411124362_0.jpg&nmt=18)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298&h=298&m=1&simg=202607291740382069de68fcbb3512411124362_0.jpg&nmt=18)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298&h=298&m=1&simg=202606301704439153de68fcbb3512411124362_0.jpg&nmt=18)


![[머니무브 2026] “지금 사도 될까?” 답이 안 보인다면…하반기 투자, 4명의 전문가에게 물어보세요](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89&h=45&m=1&simg=202609151044050355302a735e27af12411124362.jpg&nmt=18)
![[AD] ‘PBV 라인업 확장’ 기아, 9월 독일서 ‘PV7’ 첫 공개](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89&h=45&m=1&simg=2026083111010602815074925877361231180222.jpg&nmt=18)
![[AD] 제네시스, 럭셔리 경험 더한 ‘2027 GV70’‧‘GV70 그래파이트’ 출시](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89&h=45&m=1&simg=20260702143546085600749258773622211122717.jpg&nmt=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