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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부다비 산업협력 MOU 체결...K-산단 프로젝트 본격 가동

장종회 기자

jhchang@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16 14:30 최종수정 : 2026-09-17 08:31

아부다비 알아인에 200만㎡ ‘한국 산업단지' 구축
10억弗 투자…딥테크 기업 15개사 1차 입주 추진
압둘라그룹·아크바르파트너스, 현지 합작사 설립
ADIO 인센티브 패키지·경제자유구역 세금 혜택도

16일 서울에서 열린 한-아부다비 산업협력 행사에서 압둘라그룹의 사프완 발라스(Safwan Balas) 사업이사, 오마르 나짐(Dr. Omar Najim) 이사, 아크바르파트너스의 박준우 대표 등 주요 인사들이 서명한 MOU 위에 손을 얹고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 사진제공/아크바르파트너스

16일 서울에서 열린 한-아부다비 산업협력 행사에서 압둘라그룹의 사프완 발라스(Safwan Balas) 사업이사, 오마르 나짐(Dr. Omar Najim) 이사, 아크바르파트너스의 박준우 대표 등 주요 인사들이 서명한 MOU 위에 손을 얹고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 사진제공/아크바르파트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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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종회 기자] 석유 이후 시대를 준비하는 중동의 거대 자본과 대한민국 첨단기술 기업들의 제조 역량을 하나의 거대한 ‘산업플랫폼’으로 결합하는 작업이 막을 올렸다.

총사업비가 10억 달러(약 1조 50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글로벌 통합형 민관 협력단지인 ‘아부다비 한국 특화산업단지(Abu Dhabi K-Industrial Hub·AINKO프로젝트)’가 가동에 들어간 것이다.

방한한 아부다비투자진흥청(ADIO) 고위 관계자와 UAE 압둘라그룹(Abdullah Group)은 16일 사업주관사인 아크바르파트너스 박준우 대표, 1차 입주를 확정한 국내 앵커기업 대표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 ‘AINKO 한-아부다비 산업협력 및 MOU 체결식’을 가졌다. 이날 현장은 중동 오일머니와 국내 혁신적 딥테크 기업들의 프로젝트 가동에 대한 기대감으로 열기가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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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G 민관 플랫폼 출범에 중동진출 전환점 기대감

바드르 알-올라마(Badr Al-Olama) 아부다비투자청장은 이날 MOU체결식 축사를 통해 “이번에 첫발을 떼는 K-산단 프로젝트는 정부 간(G2G) 신뢰를 바탕으로 기업들이 집단으로 입주해 밸류체인을 형성하는 최초의 대규모 산업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 대한민국 수출 역사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오마르 나짐(Dr. Omar Najim) 압둘라그룹 이사는 “아부다비 정부는 단순히 기술을 사 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제조업 기술을 아부다비 현지에 이식해 자국 내 공급망을 고도화하는 ‘Operation 300bn’ 전략을 강력 추진하고 있다”며 “압둘라그룹은 아부다비 집행위원회, 정부 핵심라인과의 강력한 스폰서십을 바탕으로 K-산단 입주 기업들에게 토지, 인허가 패스트트랙, 정책 인센티브라는 확실한 행정적 울타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가동되는 K-산단 프로젝트는 아부다비 알아인(Al Ain) 경제자유구역 내 약 200만㎡(약 60만 평) 부지에 산단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6월 합작투자 의향서가 체결돼 현지에 합작법인 ‘Abu Dhabi Korea Industrial Hub LLC’가 설립됐다.

합작사는 압둘라그룹과 사업주관사인 아크바르파트너스가 지분을 나눠서 보유하기로 하고 5인 이사회를 통해 민관 지배구조를 구축한 상태다. 압둘라그룹이 아부다비 정부·기관(ADIO, KEZAD, AD Ports Group)과 토지·인센티브 등을 협의하고, 아크바르파트너스가 기술보증기금(KOTEC), KOTRA, 수출입은행 등 국내 정책기관과 연계해 우수한 기술기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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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부터 AI·스마트팜까지… 5대 섹터 1차 앵커기업 참여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K-산단 조성을 주도할 국내 1차 앵커기업 15개사와 아부다비 합작법인 간의 MOU 체결이었다. 참석 기업들은 아부다비 현지공장 설립과 기술 이전, GCC 시장진출 로드맵 등을 발표했다.

K-산단은 단순한 조립공장의 집합체로 구축되는 게 아니다. △제조 및 첨단소재 △에너지 인프라 △ICT 및 스마트시티 △바이오 및 헬스케어 △물류 및 모빌리티 등 5대 미래 핵심 산업섹터를 정밀하게 연결한 ‘가치사슬(Value Chain) 동반진출’ 을 추진한다.

에너지·첨단소재에서는 액화수소 전문기업 패리티(Parity)를 필두로 고기능성 알루미늄 및 경량화 소재기업 컬러큐브(Color Cube), GAM, 배터리 솔루션기업 스웨메카(Swemeka), 재생에너지 전문기업인 씨드바이오(SEED BIO)가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한 기후위기 대응 및 제조업 뼈대를 구성한다.

ICT·로보틱스·드론에서는 AI 기반 물류로봇 전문기업 AMR랩스, 산업용 드론 및 관제시스템업체 니나노(NINANO), 로보틱스 솔루션기업 TXR로보틱스가 입주해 단지 내 물류 자동화와 첨단설비 구축을 주도한다.

바이오·헬스케어에서는 AI 헬스케어 진단솔루션기업 데카사이트(DecaSight), 유방암 조기진단 플랫폼 버티스(Bertis), 뇌질환 진단기업 LVIS, 비만·웰니스 기기업체 올리브헬스케어(Olive Healthcare)가 들어가 중동의 급성장하는 의료시장을 공략한다.

스마트팜·모빌리티에서는 다성(Dasung), 남송바이탈(NS Vital)이 사막기후 극복을 위한 스마트팜 생태계 구축과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기후위기 대응에 나서며, 전기차·특수목적차량 업체 파로텍(Farotech)이 식량 안보와 친환경 모빌리티 거점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들 핵심 파트너사가 아부다비 K-산단에 투입하는 직접투자액은 약 25억 달러(2026~2033년 누적 기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기업은 약 1800명의 전문 기술인력과 4500명 이상의 현지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서 생산된 제품의 70%는 중동·북아프리카(MENA)와 유럽·아시아로 수출되고, 30%는 UAE 내수시장에 공급될 전망이다.

파격적 인센티브…‘메이드인 UAE’ 날개 다는 K-기술

이날 현장에서는 ADIO 관계자가 아부다비 정부가 제공하는 파격적인 인센티브 를 공개했다. 아부다비투자진흥청에 따르면 K-산단 입주 기업들은 ADIO에서 20억 디르함(약 7200억 원) 규모의 펀드 지원과 함께 설비투자 보조금, 현지 R&D 매칭펀드, 고용 및 직업훈련비 환급, 중소기업 전용 지원, 부지 임대료 감면 등 5대 패키지를 적용받는다.

또 100% 외국인 소유권을 보장받고 관세·부가가치세를 면제받는 경제자유구역(Free Zone) 옵션과 UAE 정부 조달 우대혜택을 받는 옵션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자사에 유리한 방식으로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는데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부다비 K-산단은 물류·입지 경쟁력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K-산단이 위치할 알아인 지역은 아부다비 최대 항만인 칼리파항(Khalifa Port)과 연계되어 있는데다 UAE 전역을 잇는 이티하드철도(Etihad Rail)와 오만을 연결하는 238km 구간의 하피트철도(Hafeet Rail)가 교차하는 핵심 관문이기 때문이다. 알아인 국제공항의 항공화물 인프라까지 가동하면 원자재 수입부터 완제품에 대한 걸프지역과 유럽·아프리카 수출에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16일 서울에서 열린 한-아부다비 산업협력 행사에서 오마르 나짐(Dr. Omar Najim) 압둘라그룹 이사가 아부다비 알아이에 구축하는 K-산단 프로젝트에 대해 참석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아크바르파트너스

16일 서울에서 열린 한-아부다비 산업협력 행사에서 오마르 나짐(Dr. Omar Najim) 압둘라그룹 이사가 아부다비 알아이에 구축하는 K-산단 프로젝트에 대해 참석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아크바르파트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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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공략 새 이정표 ‘K-산업 플랫폼’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중동에 진출을 추진하면서 발생하는 위험은 이번 K-산단 프로젝트 가동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들은 1970~80년대엔 토목건설, 2000년대 이후엔 대형 플랜트 수주 중심으로 중동에 진출했다. 그러다보니 딥테크나 중소·중견 제조기업들에게 중동은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였다. 현지법인 설립 과정에서 인허가 지연, 현지파트너 리스크, 자금조달 문제 등 기술기업들로선 어려움도 적잖았다.

하지만 ‘K-산단 프로젝트’로 이같은 한계가 일거에 해소되는 ‘패러다임 대전환’이 이뤄진다. ‘단독 진출’에서 ‘집단적 밸류체인 플랫폼 진출’로 바뀌기 때문이다. 앵커기업과 부품사, IT 인프라, 물류·바이오 기업이 한 단지 안에서 생태계를 이뤄 진출함으로써 단지 자체의 구매력(Buying Power)과 가치사슬 내부순환구조를 갖출 수 있다. 외부 충격에 취약했던 개별 기업진출 리스크를 40% 이상 줄이는 효과가 예상된다는 게 사업주관사의 설명이다.

정부와 국부펀드가 보증하는 ‘G2G 안전장치’가 구축된 것도 의미가 있다. 압둘라그룹을 비롯해 ADIO, KEZAD, AD포츠그룹 등 아부다비 핵심 국영기관들이 합작 파트너로 참여해 행정 패스트트랙과 금융 연계, 법적 안정성을 일괄 제공하는 만큼 사업 안정성이 높아졌다.

기술과 오일머니 사이의 대등한 ‘스왑전략’도 좋은 여건이다. UAE는 단순 자본투자를 넘어 탈석유 시대를 대비한 고급 일자리 구축과 산업기반을 놓을 기술 파트너를 갈구 중이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은 공장과 기술이전을 매개로 아부다비의 천문학적 자본과 저렴한 에너지, 인프라를 흡수하며 상호보완적 딜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사업을 주관하는 박준우 아크바르파트너스 대표는 “올해 사업구조화와 부지 확정을 기점으로 2027~2028년 파일럿 복합단지 조성과 공장 착공, 2029년 완전 복합 생태계 운영이라는 단계별 로드맵을 차질 없이 이행할 것”이라며 “K-산단 프로젝트는 한국 제조업이 중동이라는 거대한 운동장을 활용해 세계로 도약하는 강력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UAE 산업협력과 MOU 체결은 단순한 투자설명회를 한국 제조업의 주무대가 중동의 중심부인 아부다비로 확장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부다비 사막 위의 K-산단 실험이 미래 한국의 수출지도를 어떻게 바꿀지 귀추가 주목된다.

장종회 한국금융신문 기자 jh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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