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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현대위아 방산 사업 인수 '승부수'…수직계열화 시동

정진아 기자

urzinnie@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0-20 09:31

방산(AD&RH) 매출 10% 감소…철도(RS) 21% 늘었지만 이익률 0%대
신규수주 74% 감소…폴란드 K2 2차 계약 기저효과
현대위아 특수사업부문 3584억에 인수…화포·함포·착륙장치까지 확보

현대로템 본사 및 연구소 전경. /사진제공=현대로템

현대로템 본사 및 연구소 전경. /사진제공=현대로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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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진아 기자] 현대로템 3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10% 넘게 줄었다. 실적을 이끌어 온 방산 부문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실적 발표와 동시에 현대위아의 방산사업 인수도 결정했다. 전차 등 지상무기 체계에 화포와 함포 같은 핵심 부품 사업을 더해 수직계열화를 추진한다. 이는 단기 실적보다 중장기 방산 경쟁력에 무게를 둔 결정으로 풀이된다.

방산 매출 10% 감소…폴란드 K2 기저효과에 수주 74% 급감

연결 기준 잠정실적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1조6207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6196억 원)보다 0.1% 늘었다. 영업이익은 2471억 원으로 11.1% 줄었고, 영업이익률은 15.2%로 2.0%포인트(p) 내렸다. 당기순이익은 1780억 원으로 10.3% 감소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0.9%, 영업이익은 6.3% 늘었다. 2분기 14.5%까지 떨어졌던 영업이익률도 0.7%p 회복했다.

3분기 누적으로는 외형과 수익성의 흐름이 엇갈렸다. 누적 매출은 4조 68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늘었다. 반면 누적 영업이익은 7037억 원으로 4.7% 줄었고, 누적 영업이익률은 15.0%를 기록했다. 매출 규모는 커졌지만 이익은 그만큼 따라오지 못했다.

실적 둔화 중심에는 항공우주·방산·로봇·수소를 담당하는 AD&RH(Aerospace, Defense & Robot, Hydrogen) 부문이 있다. 3분기 AD&RH 매출은 8412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1%, 전 분기보다 8.5% 줄었다. 영업이익은 23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28.1%로 2분기(24.5%)보다 3.6%p 올라 수익성은 다시 높아졌다. 누적 기준 AD&RH 매출은 2조 5797억 원(9.5% 증가), 영업이익은 6807억 원(3.5% 감소)이다.

방산 신규수주에도 공백이 생겼다. 올해 3분기 누적 신규수주는 3조80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2% 줄었다. 이는 지난해 8월 체결한 8조 9814억 원 규모의 폴란드 K2 전차 2차 이행계약이 만든 기저효과다. AD&RH 부문 누적 수주는 3445억 원에 그쳐 전년 동기(9조1391억 원)와 큰 차이를 보였다. 올해 방산 부문의 주요 수주는 6월 K-1 중구난차량·K-1 교량전차 외주정비(1985억 원) 정도다. 그 결과 AD&RH 수주잔고는 9조 5228억 원으로 지난해 말(10조5181억 원)보다 약 1조 원 줄었다.

철도 매출 21% 늘었지만 이익률은 0%대

철도 사업을 담당하는 RS(Rail & System) 부문은 외형을 키웠다. 3분기 RS 매출은 65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4%, 전 분기 대비 12.2% 늘어 최근 다섯 분기 중 가장 많은 실적을 올렸다. 누적 매출도 1조 7841억 원으로 21.3% 증가했다.

다만 수익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3분기 영업이익은 59억 원, 영업이익률은 0.9%였다. 누적 영업이익은 125억 원으로 29.4% 줄었고, 누적 이익률은 0.7%에 머물렀다.

철도 수주는 꾸준히 이어졌다. RS 부문의 누적 신규수주는 3조 1503억 원으로 전년 동기(3조 1110억 원)와 비슷하다. 계약별로는 지난 6월 모로코 철도청 전동차 LTSS 사업(7482억 원)이 가장 크다. 4월 베트남 호치민 2호선 전동차 현지화 사업(4911억 원), 9월 대만 타오위안 브라운라인 E&M 공급 사업(3445억 원), 2월 에드먼턴 고상형 경전철 공급 사업(3276억 원)이 뒤를 이었다. 9월 싱가포르 LTA J151 전동차 LTSS 사업(3103억 원)과 1월 신안산선 복선전철 철도차량 공급(2353억 원)도 있다. RS 수주잔고는 19조 310억 원으로 지난해 말(18조 4533억 원)보다 늘었고, 전체 수주잔고의 65%를 차지한다.

플랜트 등을 담당하는 EP(Eco Plant) 부문 3분기 매출은 123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줄었다. 영업이익은 52억 원으로 24.6%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4.2%였다. 세 부문을 합친 3분기 말 전체 수주잔고는 29조1420억 원으로 지난해 말(29조7735억 원)보다 2.12% 줄었다.

부채비율 58%p 낮춰…현대위아 방산 인수

재무구조는 크게 개선됐다. 3분기 말 부채비율은 148%로 지난해 말(206%)보다 58%p 낮아졌다. 지난해 말 3조3919억 원이던 매출채권은 4858억 원으로 2조9061억 원 줄었다.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9084억 원에서 1조8787억 원으로 9703억 원 늘었다. 대규모 매출채권이 현금으로 들어오면서 유동성이 풍부해졌다는 의미다. 차입금은 1450억 원 수준이고, 이익잉여금은 1조9320억 원으로 늘었다.

이렇게 확보한 현금은 곧바로 방산 투자에 쓰인다. 현대로템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현대위아 특수사업부문을 인수하는 영업양수 계약을 승인하고 체결했다. 인수 대상은 육상 화포, 해상 함포, 항공 착륙장치 제조 사업이다. 영업가치 4800억 원에서 이번 거래에 포함되지 않는 부동산 등 1216억 원을 뺀 3584억 원이 인수대금이다. 대금은 거래 종결일에 현금으로 지급한다. 3분기 말 보유 현금을 고려하면 자금 부담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위아 특수사업부문은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성장했다. 매출은 2023년 2231억 원에서 지난해 3931억 원으로 2년 만에 약 76%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2억 원에서 456억 원으로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7.7%에서 11.6%로 높아졌다.

현대로템은 인수 목적으로 방산 분야 수직계열화, 사업 다각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 미래 성장동력 강화를 제시했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현대로템의 방산 사업은 네 축으로 넓어진다. 전차·장갑차·무인지상차량(UGV)·로봇 등 지상무기체계, 포신·함포·항공 착륙장치·원격사격통제체계(RCWS) 등 방산 부품, 유도무기·우주발사체 엔진, 그리고 개발 중인 소형전술차량 기반 무기체계다. 완성 체계를 만드는 현대로템이 핵심 부품까지 직접 생산하는 구조가 갖춰지는 셈이다.

거래는 인허가 절차를 거쳐 마무리된다. 현대위아는 이번 거래가 중요한 영업양도에 해당해 다음 달 27일 주주총회를 연다. 거래 종결 기한은 내년 3월 31일이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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