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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정의선, 인도 모디 총리 면담…“155억 달러 투자 속도”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0-14 11:00

현지 사업 확대 및 모빌리티 산업 발전 방안 등 논의
인도 판매 1000만대 눈앞…생산·R&D·현지 공급망 강화
연 140만대 생산 체제 확보…인도, 글로벌 수출 거점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이 인도 모디 총리와 면담을 진행했다. /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이 인도 모디 총리와 면담을 진행했다. / 사진=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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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인도 사업 확대를 위한 중장기 투자 전략을 설명했다. 정의선 회장은 인도를 미래 성장의 핵심 거점으로 지목하며 향후 7년간 155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인도 진출 30년 만에 누적 판매 1000만대 돌파를 앞둔 현대차그룹이 현지 생산과 연구개발(R&D), 공급망을 아우르는 투자로 성장 기반을 한층 강화하는 모습이다.

정의선 “인도 투자로 수출 기지화”

1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총리 관저에서 모디 총리와 개별 면담을 갖고 인도 모빌리티 산업 발전 방안과 그룹의 중장기 성장 전략 등을 논의했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1996년 인도에 진출한 이후 지난 30년간 인도와 함께 성장해 왔다”며 “현대차그룹은 푸네 공장 가동을 통해 연 140만대 생산 체제를 확보했으며, 안정적인 생산으로 인도 자동차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신흥국 수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정의선 회장은 “인도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성장과 신흥국 시장 확대를 견인할 전략 국가”라며 “올해부터 7년간 약 155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면담은 정의선 회장과 모디 총리의 여덟 번째 만남이다. 두 사람은 그동안 인도 산업 발전과 현대차그룹의 현지 사업을 놓고 지속적으로 소통해 왔다.

앞서 정의선 회장은 지난 4월 이재명 대통령 인도 국빈 방문 당시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으며, 2024년 현대차 인도법인의 현지 증시 상장을 계기로도 모디 총리와 개별 면담을 가졌다.

세계 3위 자동차 시장 인도

현대차그룹이 인도에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배경에는 거대한 내수시장과 제조·수출 거점으로서의 전략적 가치가 자리한다.

인도는 약 14억7000만 명의 인구를 보유한 국가로, 경제성장과 소비시장 확대에 따라 자동차 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 자료에 따르면 인도 자동차 산업은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다. 인도 승용차 시장은 지난해 457만대에서 올해 525만대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생산 기반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도 크다. 현대차그룹은 인도의 높은 수입 완성차 관세와 현지 생산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지 생산과 부품 조달을 확대하면 내수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동시에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인도는 중동과 아프리카 등 주요 신흥시장과 인접해 수출 거점으로서도 이점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내수시장 공략과 함께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지역 수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현지 생산능력 확대를 단순한 판매 대응 차원이 아니라 글로벌 생산·수출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인도에서 현대차 첸나이 1·2공장과 푸네공장, 기아 아난타푸르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푸네공장 가동을 통해 그룹 차원의 연간 140만대 생산 체제를 확보했다. 대규모 생산 기반을 바탕으로 현지 수요 증가에 대응하면서 인도를 신흥시장 수출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현대차 인도 차량 라인업. / 사진=현대차

현대차 인도 차량 라인업. /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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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판매 1000만대 눈앞…SUV가 성장 견인

현대차의 인도 사업은 누적 판매 실적에서도 성장 궤적이 드러난다. 현대차에 따르면 1998년 첸나이공장에서 경차 쌍트로를 생산·판매하며 인도 시장에 진출한 이후 올해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988만4960대를 기록했다. 판매 추세를 고려하면 연내 누적 판매 1000만대 돌파가 유력하다. 1996년 현지 법인 설립 이후 약 30년 만에 세우는 이정표다.

현대차는 2007년 누적 판매 100만대를 넘어섰고, 2017년에는 500만대를 돌파했다. 이후 현지 소비자의 수요에 맞춘 제품 전략과 생산시설 확충을 바탕으로 판매 규모를 키웠다.

초기 시장 안착을 이끈 모델은 쌍트로였다. 넓은 실내공간과 실용성을 앞세운 쌍트로는 인도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현대차 브랜드의 기반을 다졌다. 이후 i10과 i20, 베르나 등 경·소형차를 선보이며 판매 기반을 확대했다.

성장의 중심축은 SUV로 옮겨갔다. 현대차는 2015년 현지 전략 SUV 크레타를 출시하며 인도 소비자의 달라진 수요에 대응했다. 대가족 문화와 도로 환경 등을 고려해 넓은 실내공간과 높은 최저지상고를 갖췄고, 출시 초기부터 판매 호조를 보이며 현지 시장에서 입지를 넓혔다.

이후 베뉴와 알카자르, 엑스터 등을 잇달아 출시하며 SUV 라인업을 확장했다. 특히 엑스터는 합리적인 가격과 6개 에어백, 선루프 등 고객 선호 사양을 갖춰 출시 6개월 만에 4만7000대 이상 판매됐다.

SUV 중심의 제품 전략은 판매 비중에서도 확인된다. 현대차의 2025년 인도 SUV 판매량은 39만8937대로 전체 판매의 70%에 육박했다. 올해 3분기까지는 47만1724대를 판매했으며, 이 가운데 SUV는 31만6026대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인도 판매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을 80%까지 높인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전기차 등 미래차 분야로의 확장도 진행 중이다. 현대차는 2025년 현지 생산 전기차인 크레타 EV를 출시했으며, 내연기관 SUV와 전기차를 아우르는 제품 구성을 갖췄다. 현지 수요에 맞춘 상품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전동화 전환에도 대응하려는 전략이다.

생산 확대 넘어 R&D·현지 공급망 강화

현대차그룹은 인도에서 확보한 판매 기반을 토대로 중장기 투자 규모를 확대한다. 올해부터 7년간 약 155억달러를 투입해 신공장 건설과 생산능력 확대, R&D 역량 강화, 현지 공급망 경쟁력 제고, 미래 신기술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생산 부문에서는 현대차 푸네공장 역할이 중요하다. 현대차는 현재 첸나이 1·2공장과 푸네공장을 통해 연간 10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푸네공장 생산능력을 2028년까지 25만대, 2030년까지 32만대로 늘려 현대차 단독 생산능력을 연간 110만대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부품 현지화도 주요 과제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부품 현지화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수출 비중을 최대 3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지 조달을 늘려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인도를 중동과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 차량을 공급하는 수출 허브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R&D 투자 확대는 현지 사업의 질적 전환을 뒷받침할 요소다. 인도 연구개발 인프라를 강화하고 현지 우수 인재를 확보해 인도 고객의 수요에 맞는 상품과 기술을 보다 신속하게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에서 개발한 차량을 현지에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시장에 적합한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역량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그룹 차원의 투자 전문 법인 설립도 추진한다. 해당 법인은 미래 투자 과제를 발굴하고 조율·집행하는 한편, 현지 기업과 협력사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지원할 예정이다. 생산시설 증설에 그치지 않고 R&D와 미래 신기술, 협력사 생태계 전반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미다.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현지 기업과의 협력도 확대한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TVS 모터 컴퍼니와 협업해 전기 3륜차 시제품 개발을 마쳤으며, 2027년 말 상용화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 금융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폐차 재활용 등으로 사업 기회도 넓혀갈 계획이다.

현지 사회와의 상생 역시 장기 사업 기반을 다지는 과제다. 현대차그룹은 장애인의 사회 참여와 자립을 지원하는 '사마르스(Samarth)' 캠페인과 미래 세대 교육 지원 등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첸나이에 직업기술학교를 설립·운영해 자동차 생산·정비, 스마트 팩토리, 산업안전 등의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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