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애플 의존 78%’ LG이노텍 문혁수 ‘변신’ 몸부림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0-12 00:00

광학솔루션, 애플서 자율주행 확장
반도체기판도 AI 서버로 영역 넓혀

▲ 문혁수 LG이노텍 사장

▲ 문혁수 LG이노텍 사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LG이노텍(대표 문혁수)이 애플 아이폰 카메라 모듈에 집중된 사업 구조를 넓히고 있다. 주력인 광학 솔루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카메라 기술을 자율주행 센싱으로 확장하고, 반도체 기판을 별도 성장 축으로 키우는 전략이다. 기존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을 새로운 시장으로 옮겨 애플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느냐가 문혁수 대표 주요 과제로 꼽힌다.

올해도 실적은 광학 솔루션이 이끌고 있다. LG이노텍 상반기 매출은 11조62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1% 증가했다. 광학 솔루션 매출은 9조1285억 원으로 전체의 82.5%를 차지했다. 패키지 솔루션과 모빌리티 솔루션 매출은 각각 9356억 원, 9980억 원에 그쳤다.

광학 솔루션의 높은 비중은 애플 의존도와도 연결된다. LG이노텍은 이미지 센서와 렌즈, 액추에이터 등 카메라 관련 부품을 모듈로 조립해 애플에 공급하고 있다. 아이폰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는 하반기에는 카메라 모듈 출하량이 늘고, 고사양 카메라와 가변 조리개 적용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상승도 실적에 영향을 미친다.

실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매출 가운데 10% 이상을 차지한 단일 고객 매출은 8조8415억 원으로 전체의 77.9%에 달했다. 해당 고객은 애플이다. 아이폰 판매량과 제품 사양, 생산 일정에 따라 실적이 크게 움직일 수 있는 구조인 만큼 애플 의존도를 낮출 새로운 수요처 확보는 절실한 문제다.

문혁수 대표는 우선 기존 카메라 기술을 자동차로 옮기는 데 초점을 맞췄다.

LG이노텍은 자율주행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정하고 카메라뿐 아니라 레이더와 라이다를 아우르는 센싱 솔루션 개발에 나섰다.

지난 3월에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 어플라이드 인튜이션과 협력해 자율주행 센싱 솔루션 개발에 들어갔다.

국내에서는 서울·인천·경기 지역에서 데이터 수집 차량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2028년까지 약 20대 규모로 플릿을 확대할 계획이다. 차량에 카메라·레이더·라이다를 탑재해 도로 환경과 차량 움직임, 객체 위치, 기상 조건 등 데이터를 직접 확보한다.

확보한 데이터는 센서 성능을 높이는 데 활용한다. 폭우 속 검은색 차량이나 터널 출구 역광, 공사 구간 불규칙한 차선 등 실제 도로에서 발생하는 상황을 수집하고, 이를 디지털 트윈과 결합해 센서 성능과 시스템을 검증한다. 카메라 영상과 레이더 거리·속도 정보, 라이다 3차원 공간 데이터를 함께 분석하는 센서 퓨전 기술도 고도화한다.

LG이노텍은 이를 통해 자동차용 카메라 단품에서 통합 센싱 솔루션으로 사업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라이다 업체 에이바와의 협력에 이어 어플라이드 인튜이션, 카카오모빌리티 등과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카메라·레이더·라이다를 결합한 센싱 솔루션 시장을 공략한다.

자율주행 사업이 단기간에 아이폰 카메라 모듈을 대체하기는 어렵다. 상반기 모빌리티 솔루션 매출은 9980억 원으로 광학 솔루션의 9분의 1 수준이다. 당분간 실적은 광학 솔루션이 책임지는 가운데, 자율주행은 중장기적 매출처 확대를 위한 사업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반도체 기판은 자율주행과 함께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힐 또 다른 축이다. LG이노텍은 패키지 솔루션 사업을 모바일 통신용 기판 중심에서 AI(인공지능) 서버와 고성능 컴퓨팅용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FC-BGA를 앞세워 PC용 칩셋에서 CPU와 서버·스위치용으로 제품군을 넓히고 있으며, AI 학습·추론용 FC-BGA 양산도 추진한다.

제품 확대에 맞춰 생산 기반도 늘린다. LG이노텍은 베트남 하이퐁에 반도체 기판 생산시설을 추가로 구축해 RF-SiP, FC-CSP, FC-BGA 생산에 활용할 계획이다. 구미는 기술 개발과 고부가 제품을 담당하고, 베트남은 범용 제품 생산을 맡는 방식으로 생산 체계를 나눈다. 국내 추가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패키지 솔루션 매출은 2025년 1조7200억 원에서 2030년 3조 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영업이익은 1289억 원에서 2031년 1조 원 수준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문혁수 대표는 사업 방향에 대해 “자체 개발한 부품을 고객에게 낙찰받는 식의 비즈니스 모델은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며 “지금까지 축적한 혁신 기술과 제품 라인업을 기반으로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는 최적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주문받은 부품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부품과 기술을 결합해 고객별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 모델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다. 자율주행 센싱과 AI 서버용 반도체 기판 확대 역시 이 같은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산업 다른 기사

1 싼타페보다 2배 이상 더 팔린 쏘렌토 왜? 국내 자동차 시장을 대표하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내수 성적표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영역에서 완전히 엇갈리고 있다.세단 시장에서는 현대차가 그랜저, 아반떼를 앞세워 견고한 성과를 쌓고 있는 반면, 패밀리카와 대중 소비자 핵심 구매 대상인 SUV·RV 영역에서는 기아가 현대차를 상대로 수년째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고 있다.기아가 단순한 일시적 판매 격차를 넘어 전 체급에 걸쳐 현대차를 압도하는 이유가 뭘까. 그 배경에는 두 회사 뿌리, 디자인 리더십 차이, 실수요자를 겨냥한 상품 기획력, 그리고 그룹 차원 사업 구조와 자원 배분 전략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등이 깔려있다.기아의 ‘완승’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현대차와 2 정기선 회장 취임 1년 ‘안전’ 의지…조민수 사장 ‘안전총괄’ 승진 발령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취임 1년 동안 실적에서 성과를 냈지만, 아직 풀지 못한 숙제도 남았다.신년사에서 ‘물거품’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강조한 안전은 잇따른 사망사고로 흔들렸고, 노사관계는 4년 연속 파업 끝에 마련한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되며 매듭을 짓지 못했다.석유화학 재편 안착과 중국 업체의 추격, 지분 승계 재원 마련도 기다리고 있다.‘물거품’ 경고에도 이어진 사망사고정기선 체제가 1년 만에 해결하지 못했던 과제 중 하나가 안전이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독보적 기술’, ‘두려움 없는 도전’과 함께 ‘건강한 조직’을 화두로 제시하며 “우리 모두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 3 로봇·반도체 올인 현대모비스…‘밑 빠진 독ʼ 되나 현대모비스가 로봇 전환에 이어 차량용 반도체 독자 설계와 BMIC(배터리 관리 집적회로)·BSA(배터리 시스템) 내재화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그러나 투하자본 대비 수익률(ROIC)이 5%대에 묶여 있는 가운데 투하자본 비용은 매년 증가하며 EVA(경제적 부가가치) 적자 규모를 점점 키우고 있다.현대모비스는 투자 효율성 개선을 위해 저마진 사업 매각 등 투하자본을 슬림화해 자본을 재배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본격적 가치 창출 구간에 진입하려면 로봇·전동화 등 중장기 턴어라운드 가시성이 확보돼야 하는데, 그 시점이 불확실한 게 문제다.ROIC 5% 정체 속 자본비용 부담 가중한국금융신문이 구축한 AI(인공지능) 기업 분석 플랫폼 ‘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