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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회장 괴롭힘 피해자 접촉 지적···항공사 통합·부산 이전 쟁점도 [2026 국감-산업은행③]

김성훈 기자

voice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0-12 07:00

피해자 직접 접촉·퇴사 경위 추궁···박상진 회장 사과
통합 진에어 부산 거점 이행 요구···본사 이전도 촉구

박상진 회장 괴롭힘 피해자 접촉 지적···항공사 통합·부산 이전 쟁점도 [2026 국감-산업은행③]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성훈 기자] 박상진닫기박상진기사 모아보기 한국산업은행 회장의 조직 운영과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책임도 올해 국정감사의 주요 쟁점이 됐다.

산업은행 내부에서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 사건과 관련해 박 회장이 피해 직원에게 직접 연락하고 면담한 사실이 도마에 오른 것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에 따른 지방공항 세컨드 허브 구축 문제도 다시 제기됐다.

산업은행이 2020년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자하면서 제시한 '지역 항공산업 발전' 약속을 실질적으로 이행해야 한다는 요구다.

본점의 부산 이전 문제 역시 빠지지 않았다.

박 회장은 이에 대해 기관장이 직접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에 회장이 직접 연락···퇴사 경위 추궁

국회 정무위원회가 지난 8일 실시한 산업은행 국정감사에서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은 산업은행 내부의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을 거론하며 박 회장의 대응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초점은 박 회장이 피해 직원에게 여러 차례 직접 연락한 경위에 있었다.

박 의원이 공개한 피해자 진술에 따르면 피해자는 박 회장의 직접 연락을 받은 이후 두려움이 커졌고, 이 일이 퇴사를 결심한 핵심 이유였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고충처리위원회 대면 조사를 하루 앞둔 밤 피해 직원에게 세 차례 전화를 걸었고, 다음 날에는 반차를 사용 중이던 신고자를 집무실로 불러 면담했다.

이후에도 평일 늦은 시간과 주말에 연락이 이어졌으며, 확인한 직접 접촉만 7차례가 넘는다는 것이 박 의원의 설명이다.

피해자가 박 회장과 대통령의 관계를 의식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꼈다는 진술도 소개했다.

피해자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상황에서 기관장의 직접 연락이 오히려 압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박 의원은 피해자가 이러한 접촉을 문제 삼아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제기했고, 노동부도 박 회장의 행동을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이 관련 조사에 직접 출석하지 않고 인사팀장을 대신 보낸 점도 지적했다.

특히 피해자가 퇴사 이후 가족과 떨어져 해외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사정을 전하며 박 회장의 직접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박 회장은 은행 선배이자 기관장으로서 피해 직원을 위로하고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연락했다고 말했다.

피해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심리적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생각해 따뜻하게 위로하고 공감하려 했으며, 직접 면담도 같은 취지였다는 설명이다.

다만 본인의 접촉이 피해자에게 의도와 다르게 받아들여진 점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했고, 아픔에 공감한다며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에서는 가해 직원에 대한 조치와 기관장의 직접 개입이 적절했는지도 문제로 제기됐다.

박 회장은 가해 직원이 보직에서 해임돼 전문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진 회장 괴롭힘 피해자 접촉 지적···항공사 통합·부산 이전 쟁점도 [2026 국감-산업은행③]이미지 확대보기

지방공항 세컨드 허브 구축 이행 요구

산업은행이 항공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제시했던 지역 항공산업 발전 계획도 도마에 올랐다.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은 산업은행이 2020년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자하면서 지방공항의 세컨드 허브 구축을 약속한 점을 거론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에 이어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의 통합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약속했던 지방공항 거점화 계획의 이행 여부를 질의한 것이다.

박 의원은 산업은행의 한진칼 지분율이 10.58%라고 언급하며, 투자합의서에 주요 경영사항에 대한 사전 협의권과 동의권 등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산업은행이 한진칼 주요 주주로서 지역 항공산업 발전을 위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통합 항공사의 본사 소재지 문제를 제기했다.

박 의원은 오는 12월 7일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의 임시주주총회가 예정돼 있으며, 진에어를 존속법인으로 하는 합병안이 승인될 경우 별도 조치가 없다면 본사 소재지가 서울에 남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이에 대해 "정책금융기관의 역할과 민간기업의 경영 자율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기업의 경영 자율성을 지나치게 침해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통합 항공사의 본사 소재지 문제와 관련해서는 의원의 요구사항을 대주주 측에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 재점화···박상진 "기관장 결정 사안 아냐"

산업은행 자체의 부산 이전 문제도 다시 제기됐다.

박성훈 의원은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을 거론하며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이 더 이상 지연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2023년 국토교통부가 산업은행을 부산 이전 공공기관으로 지정했음에도 실제 이전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에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명시될 수 있도록 박 회장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박 의원의 요구였다.

이에 대해 박상진 회장은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여부는 기관장이 직접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산업은행법 제4조 제1항은 산업은행의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두도록 규정하고 있다. 산업은행 회장이 이전을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는 의미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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