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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훈號 iM뱅크, 경북도금고 2금고 사수…비결은 ‘지역밀착’ [은행권 금고 경쟁]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21 07:00

2007년 공개경쟁 도입 이후 제2금고 유지
지역재투자 ‘최우수’·공공금융 20년 경험으로 제2금고 방어
'추격자' KB국민은행 등장으로 긴장감도…중장기 경쟁력 확보 필요성 커져

강정훈 iM뱅크 행장 / 사진제공 = iM금융지주

강정훈 iM뱅크 행장 / 사진제공 = iM금융지주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강정훈닫기강정훈기사 모아보기 행장이 이끄는 iM뱅크가 경상북도 제2금고를 다시 지켜냈다. 2007년 경북도금고 공개경쟁 도입 이후 약 20년 동안 이어온 자리다.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뒤 전국 영업 확대에 나선 iM뱅크가 여전히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한 점포망과 중소기업 금융, 공공금융 경험을 유지해온 전략이 금고 경쟁에서 실질적인 방어막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동시에 대형 시중은행과의 격차가 턱밑까지 좁혀진 만큼 ‘안방’이라고 해서 앞으로도 수성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는 숙제도 남겼다.

20년 공공금융 경험에 촘촘한 경북 영업망

지역기반 은행으로서 아이엠뱅크가 지닌 강점

지역기반 은행으로서 아이엠뱅크가 지닌 강점


경상북도 차기 도금고 선정 결과 NH농협은행이 839.6점으로 제1금고를, iM뱅크가 817.8점으로 제2금고를 각각 차지했다.

이번에 선정된 두 은행은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간 경북도 자금을 관리하게 된다. 제1금고인 농협은행은 일반회계 등을, 제2금고인 iM뱅크는 치수사업·의료급여기금 등 특별회계와 중소기업육성기금·관광진흥기금·재난관리기금 등을 맡는다.

iM뱅크의 가장 뚜렷한 경쟁력은 경북에 축적해온 영업 인프라다. iM뱅크는 2007년 경북도금고 공개경쟁 도입 이후 줄곧 제2금고를 담당해왔다. 약 20년에 걸쳐 특별회계와 각종 기금을 관리하면서 경북도의 자금 흐름과 행정·전산 체계에 대한 경험을 축적해온 셈이다.

도민 접근성 측면에서도 전국 단위 시중은행과 다른 기반을 갖고 있다. 지난해 기준 iM뱅크는 경북에서 지점 34곳과 출장소 25곳 등 모두 59개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 점포는 173곳으로 전체 점포의 86.5%가 이 지역에 집중돼 있다.
지자체 금고 업무는 단순히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것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세입금 수납과 각종 공공자금 집행, 지자체와의 전산 연계는 물론 주민들이 실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접근성도 평가 대상이다.

이 때문에 경북 각지에 형성된 점포와 출장소는 서울·수도권에 영업 기반을 둔 대형 은행이 단기간에 따라오기 어려운 인프라로 볼 수 있다.

단순히 점포 숫자만 많은 것도 아니다. iM뱅크는 전체 여신의 약 66%가량을 대구·경북 지역에 공급하고 있다. 기업대출 가운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87.1%에 달한다. 지역에서 조달한 자금을 다시 지역 기업과 주민에게 공급하는 구조가 상대적으로 뚜렷한 셈이다.

이 같은 구조는 금융당국의 지역재투자 평가에서도 드러났다. iM뱅크는 2025년 지역재투자 평가에서 대구와 경북 모두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지역재투자 평가는 금융회사가 지역에서 받은 예수금을 해당 지역의 기업·가계 금융과 금융 인프라에 얼마나 되돌려주는지를 평가하는 제도다. 평가 결과는 지자체 금고 선정 과정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이후에도 대구·경북 기반의 영업망과 여신 공급 구조를 유지한 점이 이번 금고 경쟁에서 의미 있는 평가 요소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시중은행 된 iM, 전국 확대하면서도 ‘본진’ 사수

이번 결과는 iM뱅크가 시중은행 전환 이후 선택한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iM뱅크는 2024년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뒤 수도권과 충청 등으로 영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방은행이라는 영업구역의 제약을 벗어나 전국 단위 은행으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면서도 대구·경북 영업 기반은 유지하고 있다. 본점을 대구에 두고 지역 점포망을 유지하는 동시에 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여신 공급과 지자체·공공기관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화를 위해 기존 지역 기반을 줄이기보다, 대구·경북이라는 ‘본진’을 유지한 채 외연을 넓히는 방식이다.

이번 경북도금고 수성은 이 같은 전략이 적어도 공공금융 영역에서는 경쟁력으로 이어졌다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지역은행에서 출발해 쌓은 공공금융 경험과 현장 접점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시중은행 수준의 자본력과 상품 경쟁력을 더하는 구조다.

2.9점이 남긴 경고…시중은행 경쟁 합류에 ‘긴장’

2022년과 2026년 경북도금고 선정 관련 주요내용 비교

2022년과 2026년 경북도금고 선정 관련 주요내용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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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 결과가 iM뱅크에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2.9점이라는 격차는 대형 시중은행의 공세가 이미 지역은행의 핵심 영업 기반까지 들어왔다는 것을 보여준다.

평가기준도 경쟁을 더욱 가격 중심으로 끌어가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이번 경북도금고 평가에서는 도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 배점이 종전 20점에서 22점으로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자본력과 조달 경쟁력을 갖춘 대형 은행이 상대적으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다.

직전 수주전에서는 경쟁자가 없었던 iM뱅크가 불과 4년 만에 국내 최대 은행 가운데 하나인 KB국민은행과 2.9점 차 승부를 벌이게 된 것이다.

2023~2026년 경북도금고를 정한 2022년 공모에는 NH농협은행과 당시 DGB대구은행 두 곳만 참여했다. 두 은행이 각각 1·2금고를 맡으면서 기존 구도가 그대로 유지됐다. 두 개 금고를 놓고 두 곳만 제안서를 낸 만큼 대구은행 입장에서는 제2금고를 빼앗길 실질적인 경쟁자가 없었던 셈이다.

그 이전인 2019년 선정에서도 농협은행과 대구은행만 참여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이번에는 KB국민은행이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3개 은행 가운데 한 곳은 탈락해야 하는 구조가 처음 만들어졌다.

기존 금고 운영 경험과 지역 점포망이 여전히 강점이지만, 그것만으로 장기적인 수성을 보장할 수는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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