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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보수 반등' 김택진, 게임업계 연봉킹 탈환할까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15 12:25

올해 상반기 23억9300만 원 수령… 전년 대비 20.7%↑
흑자 전환·TSR 개선 등 체질 개선, 책임 경영 결실
단기인센티브는 3년 연속 0원, ‘장르 다변화’ 과제 남아
글로벌·장르 다변화 성과가 향후 최고 연봉 복귀 열쇠

김택진 엔씨 공동대표. / 사진=엔씨

김택진 엔씨 공동대표. / 사진=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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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엔씨 창업자이자 수장인 김택진닫기김택진기사 모아보기 공동대표의 상반기 보수가 6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속된 실적 악화 속에서 5년 연속 보수를 줄이며 ‘책임 경영’ 의지를 표명해 온 김택진 대표가 실적 회복 움직임과 맞물려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실적 지표 및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신호가 포착되고 있지만, 과거 ‘게임업계 연봉킹’ 자리를 되찾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남아있다. 특히 경영 성과와 직결되는 단기성과인센티브가 3년 연속 ‘0원’을 기록한 점은 엔씨의 완전한 체질 개선과 신작 다변화 성과라는 과제가 여전히 진행형임을 보여준다.

김택진, 5년 연속 연봉 축소 고리 끊었다

15일 엔씨가 공시한 2026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김택진 대표는 올해 상반기 총 23억9300만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보수였던 19억8200만 원 대비 약 20.7%(4억1100만 원) 증가한 수치다.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급여 12억8000만 원, 주식기준보상 11억7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7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보수 반등에서 주목할 부분은 주식 연계 인센티브(주식기준보상)의 증가다. 엔씨 관계자는 ”주식기준보상은 2021년 보상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전 산정된 임원 장기인센티브 중 올해 지급분으로 책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택진 대표의 상반기 보수 반등은 6년 만의 일이다. 김택진 대표의 상반기 수령액은 2020년 133억9000만 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2021년 94억4000만 원, 2022년 57억7000만 원, 2023년 26억4000만 원, 2024년 22억8800만 원, 2025년 19억8200만 원까지 5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김택진 대표의 연봉 삭감은 그동안의 엔씨 실적 부진과 연결된다. 엔씨는 게임업계 전반에 밀려든 한파와 리니지 등 대표 IP(지식재산권) 매출 감소 영향으로 2024년 사상 첫 연간 적자라는 위기를 맞이했다. 결국 경영 전문가 박병무 공동대표를 선임하며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단행했다.

김택진 대표 보수 반등의 배경에는 역시 실적 회복 흐름과 주주가치 제고 지표가 자리 잡고 있다. 엔씨는 2024년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사상 첫 연간 적자라는 충격을 겪었으나, 구조조정과 경영 효율화 작업을 빠르게 단행하며 지난해 463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이익 2354억 원을 기록하며 한층 안정적인 회복 궤도에 진입했다.

실적 정상화 조짐은 주주환원 지표인 총주주수익률(TSR)에서도 확인된다. TSR은 일정 기간 동안 회사의 주가 상승률과 배당수익률을 더한 대표적인 주주환원 척도다. 2024년 -22%까지 추락했던 엔씨의 TSR은 지난해 12%로 반등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기준 19%까지 개선됐다.
자료=엔씨 반기보고서, 제작=생성형 AI

자료=엔씨 반기보고서, 제작=생성형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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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성과급 '0원'의 의미

올해 상반기 김택진 대표의 보수 증가는 책임 경영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그에 상응하는 보수 회복을 이뤄낸 이상적인 구도다.

다만 김택진 대표가 과거 100억 원대 보수를 받으며 업계 최고 연봉자 자리를 지키던 시절로 복귀하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보수 구조를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실적 회복 분위기가 경영 성과급으로까지 완전하게 이어지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김택진 대표에게 지급된 경영성과 연동 단기성과인센티브는 '0원'이다. 이로써 김 대표의 단기성과인센티브는 2024년, 2025년에 이어 3년 연속 무지급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엔씨가 공시한 단기성과인센티브 산정 기준은 매출액, 영업이익 등 정량적 성과뿐만 아니라 장르 다변화, 신규 시장 개척, 글로벌 확장 등 정성적·전략적 과제의 달성 여부를 종합적으로 반영한다.

공동대표 체제 출범 이후 박병무 대표가 경영 효율화와 재무 구조 개선, M&A 등 내실 다지기에 집중해 왔다. 김택진 대표는 본업인 게임 개발과 신규 IP 발굴, 글로벌 파트너십 확장에 전념해 왔다.

김택진 대표의 인센티브가 3년 연속 지급되지 않았다는 것은 엔씨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 과제인 장르 다변화 및 신규 IP 육성 성과가 아직 시장과 내부 기준을 충족할 수준까지 도달하지 못했음을 뜻한다. 실제 올해 엔씨 실적을 견인한 타이틀은 리니지 클래식, 아이온2 등 기존 레거시 MMORPG IP 기반 작품들이다.

결국 김택진 대표가 연봉킹 자리를 탈환하고 주주와 시장의 동의를 얻기 위해서는 개발총괄로서 이끄는 신작 다변화 결실이 단기 성과 지표로 입증돼야 한다.

엔씨는 현재 기존 MMORPG 편중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체질 개선 과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엔씨는 오는 10월 5일 아이온2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엔씨는 15일 아이온2의 성공적인 글로벌 정식 출시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략적 협력을 한층 강화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클라우드 인프라를 기반으로 글로벌 대규모 동시 접속 환경을 안정적으로 구축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취지다.

해외 대형 게임쇼를 통한 장르 다변화 라인업 알리기에도 적극적이다. 엔씨는 지난 8월 독일에서 열린 ‘게임스컴 2026’에 참가해 팀 기반 서바이벌 슈팅 신작 ‘라이크 오어 다이(Like or Die)’를 비롯한 다양한 슈팅 클러스터 라인업을 세계 시장에 최초 공개했다.

이어 오는 9월 17일부터 개최되는 ‘도쿄게임쇼 2026(TGS 2026)’에도 단독 부스를 꾸리고 서브컬처 신작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를 출품하는 한편 삼성전자와 게임 시연 협업을 진행하는 등 타깃 시장별 맞춤형 커뮤니케이션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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