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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은 LS 회장, 6년 동안 사지 않던 '아버지 회사' 인베니 지분 올들어서만 21차례 매입

정진아 기자

urzinnie@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31 15:56

3월 주총 전후로 매수 시작…약 14억 규모
두 자녀에 증여 후 3년만에 8.97%로 소폭 회복
2030년 임기 종료까지 회사 계획 달성 목표
실적·배당 성향·증시 환경 등도 영향

구자은 LS 회장. /사진=LS

구자은 LS 회장. /사진=LS

[한국금융신문 정진아 기자] 구자은닫기구자은기사 모아보기 LS그룹 회장이 그룹 내 투자형 지주회사 인베니(INVENI) 지분을 올해 들어 21차례에 걸쳐 사들이며 개인 지분율을 8.97%까지 끌어올렸다.

LS그룹은 전선·전력·에너지 등 유망한 종목 내 수십 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고, 그중 일부 계열사는 구 회장이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그런데 올해 구 회장은 사비를 들여 고 구두회 명예회장이 일군 인베니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구 회장이 인베니 지분을 매입한 것은 지난 2020년 3월 이후 6년여만에 처음이다.

3월 주총 전후로 매수 시작…기업가치 제고 맞물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 3월 16일부터 인베니 주식을 매입했다. 방식은 장내매수로, 100주로 시작했다. 이후 약 한 달간 9062주를 사들였고, 지난 4월 8일 액면분할을 거친 뒤에도 소액 매수를 이어가 지난 19일 마지막 매수까지 총 21차례, 분할조정 기준 누적 8만9617주를 사들였다. 투입금액은 약 13억5000만원 수준이다.

매수가 시작된 날짜는 정기 주주총회 개최일인 3월 18일보다 이틀 앞선다. 그 무렵 인베니 주주가치 제고 논의가 이어지고 있었다. 지난 1월 이사회에선 결산배당을 주당 4000원에서 5400원으로 35% 늘리기로 했고, 2월엔 액면가 5000원을 1000원으로 낮추는 5대1 액면분할을 의결했다.

정기주총이 열린 3월 18일엔 자사주 소각과 2028년까지 최소 배당금 3000원(분할 후 600원) 유지, 총운용자산(AUM) 1조 원 조기 달성 등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별도 공시됐다. 인베니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주주 접근성을 제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3년 전엔 지분 증여, 올해부턴 장내매수

3년 전만 해도 구자은 회장은 지분을 사들이는 대신 두 자녀에게 주식을 증여했다. 구 회장은 2023년 3월 보유하고 있던 인베니 주식 32만8283주를 두 자녀인 구원경 씨와 구민기 씨에게 증여했다.

이 증여로 구 회장 개인 지분율은 13.32%에서 7.84%로 5.48%p 낮아졌다. 다만 당시 구자철 인베니 회장 역시 자신의 자녀와 손주들에게 지분을 증여한 것을 감안하면, 당시 구자은 회장 증여는 구 회장 개인만의 결정이라기보다 2세에서 3·4세로 지분을 넘기는 그룹 차원 승계 작업 일환으로 해석됐다.

3년이 흘러 구 회장은 인베니 지분 개인 매수를 다시 시작했고, 현재는 전체 지분 가운데 8.97%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증여 직후 7.84% 대비 1.13%p를 회복한 수준이다. 자녀에게 넘긴 주식을 직접 되사들인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별도로 매수했지만, 스스로 낮췄던 지분을 다시 채워가는 흐름이다.

인베니(INVENI) 지분구조.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인베니(INVENI) 지분구조.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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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니 최대주주…임기 종료까지 회사 계획 달성 목표

인베니 지분을 다시 올리고 있는 데엔 계열사 내 영향력도 작용했다는 평가다. 인베니 전신인 예스코는 2003년 계열 분리 당시 구 회장 부친인 고 구두회 명예회장이 맡았던 계열사이기도 하다.

LS그룹은 2003년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할 당시 태회·평회·두회 3형제 가문이 특수관계인 지분을 4대4대2 비율로 나눠 가진 데서 출발한 사촌경영 구조를 20년 넘게 이어왔다. 구 회장은 현재 그룹 회장이지만 LS 내 개인 지분율은 3.63%로, 안에서는 여러 사촌 경영자 중 한 명이다.

다만 이는 계열분리 초기 원칙일 뿐, 현재 각 가문의 개인별 지분율이 정확히 이 비율로 유지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인베니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구 회장은 개인 지분 8.97%로 단독 최대주주다. 친누나인 구은정 태은물류 대표가 5.75%, 구자엽 LS전선 회장이 2.69%를 보유하는 등 다른 특수관계인들도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지만, 개인 지분 기준으로는 구 회장 기반이 두터운 곳이다.

한편 인베니는 오는 2030년까지 기업가치 1조 원과 투자운용자산(AUM) 1조 원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경영목표 '2030 1&1'을 제시하고 있다.

실적 개선 및 배당 성향, 우호적 증시 환경 영향

투자처로서 인베니는 나쁘지 않다. 자체 실적 개선과 높은 배당, 우호적 증시 환경 등도 매력적이다.

인베니 연결 매출액은 2024년 1조1604억 원에서 2025년 1조3276억 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연결 영업이익도 297억6300만 원에서 1078억8500만 원으로 커졌다.

올해 상반기에도 연결 매출 7658억 원, 영업이익 791억1000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투자형 지주사로 전환한 이후 처음 맞은 두 번의 사업연도에서 실적이 개선된 셈이다.

이 시기 국내 증시 상황도 우호적이었다. 코스피는 지난 한 해 동안 76% 올라 2000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올해 1월 들어서도 14% 추가 상승했다. 이후에도 강세가 이어져 5월 말에는 지수가 8000선을 넘어섰다. 구 회장이 인베니 개인 매수를 재개한 3월은 이런 강세장 흐름 속에 있었다.

또한 인베니는 배당을 크게 가져가는 회사다. 현금배당수익률(보통주 기준)은 2024년 8.8%, 2025년 8.1%로, 통상 2%대인 코스피 상장사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주당 현금배당금도 2024년 4000원에서 2025년 5400원으로 35% 늘었다.

현금배당성향은 순이익이 배당보다 더 가파르게 늘면서 같은 기간 58.9%에서 27.6%로 오히려 낮아졌다. 배당 규모 자체는 커졌지만 불어난 이익 중 배당으로 지급하는 비중은 줄어든 셈이다.

인베니 관계자는 구자은 회장 지분 매입과 관련해 “개인적인 장내매수 건으로, 개인 투자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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