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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거래 95%' 포스코DX, 'AI 네이티브' 갈 길 먼데, 포스코홀딩스는 왜?

박수연 기자

suy166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13 15:19 최종수정 : 2026-08-13 17:12

AI 주력…3년 내 수주·매출 30% 확대 목표
캡티브 매출 약점…’커스터머 제로' 전략 추진

심민석 포스코DX 대표이사 사장

심민석 포스코DX 대표이사 사장

[한국금융신문 박수연 기자] 포스코DX가 산업현장 정보기술(IT)과 운영기술(OT) 융합 노하우를 바탕으로 'AI 네이티브 컴퍼니' 전환에 나섰다. 최대주주 포스코홀딩스의 지분 유동화까지 맞물린 가운데, 높은 캡티브(내부 거래) 매출을 안정적 사업 기반으로 삼아 외부 수주와 수익성으로 확장시킬지가 기업가치 재평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3일 포스코DX에 따르면, 회사는 피지컬AI와 에이전틱AI를 양대 축으로 삼아 3년 내 수주와 매출을 각각 30%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AI 네이티브 컴퍼니 도약의 핵심은 기존 업무에 AI 기능을 추가하는 수준을 넘어, 현장 설비·로봇 제어부터 제조실행시스템(MES), 전사적자원관리(ERP), 공급망관리(SCM)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역량에 AI를 적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이다.

포스코DX는 그룹 내 사업장에서 AI 기술의 성능과 안정성을 검증하고, 이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와 운영 경험을 토대로 외부 시장에 진출하는 '커스터머 제로' 전략을 내세웠다. 그룹 내부 시장을 단순한 매출처가 아닌 신기술을 시험하고 사업모델을 검증하는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포스코DX는 그동안 포스코그룹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약점으로 지적됐다. 포스코DX의 캡티브 매출 비중은 2023년 90.4%에서 2024년 92.1%, 2025년 95.3%로 매년 상승세를 기록했다.
포스코DX 최근 3개년 내부거래 비중 추이

포스코DX 최근 3개년 내부거래 비중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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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티브 마켓은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룹사의 투자 계획과 업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시장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 저하, 공정거래법 이슈 등으로 기업가치 저평가의 요인으로도 꼽힌다.

그러나, 이는 AI 사업 초기 단계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포스코DX 역시 내부에서 축적한 기술과 레퍼런스를 외부시장으로 확장시켜 높은 캡티브 의존도를 성장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DX 관계자는 "피지컬 AI의 경우 그룹사 중심으로 레퍼런스 확보하고, 향후 관련 업종 대상으로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에이전틱 AI는 사내 사무 업무에 우선 적용해 검증한 뒤 그룹사 및 외부시장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리전트 팩토리' 구현…피지컬 AI 확장

포스코DX는 사람과 AI, 현장 설비·로봇이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인텔리전트 팩토리' 구현을 위한 피지컬 AI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산업현장에 피지컬 AI 기술을 융합해 대형 설비를 최적으로 제어하는 설비의 로봇화를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포스코DX는 이미 철강재를 이송하는 수십 톤 규모 제철소 설비에 피지컬AI를 적용해 작업자가 위험 현장 투입되는 것을 줄이고 설비 운영 효율과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더불어, 고숙련 운전자가 경험을 통해 습득했지만 문서로 설명하기 어려웠던 '암묵지'를 피지컬 AI 핵심 데이터로 변환해 AI와 사람이 함께 로봇과 설비를 운영하는 체계까지 구축하고 있다.

고온·고중량·유해가스 등 사람이 작업하기 위험한 현장에도 산업용 로봇을 투입한다. 포스코DX는 로봇 적용 컨설팅부터 설계·구축·운영까지 제공하고 있으며, 포스코와 공동으로 서로 다른 종류의 로봇을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도 확보했다. 특히, 시뮬레이션 기반 최적의 로봇 시스템을 설계하고, 이동형 로봇에 적용할 VLA(Vision-Language-Action) 모델도 개발해 휴머노이드의 핵심 능력인 보행과 매니퓰레이션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사무실에서는 'AI 직원'…업무 자율화 추진

사무·경영 분야에서는 에이전틱AI를 통한 업무 자율화를 추진한다. 포스코DX는 AI 에이전트를 사람 직원처럼 생성하고 평가·육성·승진·퇴직까지 전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플랫폼 '에이전티(Agentee)'를 자체 개발했다.

먼저, AX 컨설팅을 통해 기업의 업무 흐름을 분석하고 사람과 AI 에이전트가 담당할 역할을 구분한다. 이후 에이전티에서 해당 기업에 필요한 AI 에이전트를 생성하거나 기존에 검증된 에이전트를 재활용해 업무 시스템에 적용한다. 설계부터 개발·운영까지 전 과정이 표준화된 방법론에 따라 이뤄져 기업별 AI 에이전트를 신속하게 구축할 수 있다.

지분 유동화, '오버행' 부담 넘어 재평가 계기로

포스코DX 최근 3개년 실적 추이

포스코DX 최근 3개년 실적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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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지분 유동화는 포스코DX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힌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포스코DX 주식 2338만 5917주를 약 4817억 원에 처분하기로 했다. 거래는 주가수익스왑(PRS, Price Return Swap) 방식으로 진행되며, 매각 예정일은 오는 9월 7일이다.

PRS는 금융회사가 주식을 인수하고 계약 만기 때 최초 기준가격과 당시 주가의 차이를 정산하는 방식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분을 유동화해 현금을 확보하지만 향후 포스코DX 주가 변동에 따른 손익은 일정 부분 부담하게 된다.

포스코홀딩스는 처분 목적을 '지주회사 디스카운트 해소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적 투자재원 확보'라고 밝혔다. 상장 자회사 지분을 50% 수준까지 낮춰 확보한 재원을 리튬 등 전략자원 사업에 투입한다. 매각대금은 포스코홀딩스에 유입되기 때문에, 지분 유동화가 포스코DX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려면 결국 자체적인 AI 사업 확대와 실적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

포스코DX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326억 원, 영업이익은 99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8%, 영업이익은 42.3% 감소했다. 다만, 매출의 선행지표인 수주는 회복세를 나타냈다. 2분기 신규 수주는 23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32.8% 증가했다. 수주잔고도 약 9600억원으로 늘어나면서 향후 매출 확대를 위한 기반을 확보했다.

한유건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신규 수주 증가에 따라 수주잔고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내년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DX 관계자는 “대주주 보유 지분 일부가 시장에 풀리면서 유통주식 수가 늘어나는 점은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수연 한국금융신문 기자 suy166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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