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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 봤나'…30조 규모 목동 재건축, 경쟁없이 '수의계약' 확산

조범형 기자

chobh0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11 14:52

목동 14개 단지별 용적률·세대수 현황도. /사진제공=양천구청

목동 14개 단지별 용적률·세대수 현황도. /사진제공=양천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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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조범형 기자] 사업비 3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재건축에서 건설사 간 맞대결이 좀처럼 성사되지 않고 있다. 시공사 선정에 먼저 나선 6단지에 이어 공사비 2조6000억원대의 10단지까지 특정 건설사만 입찰에 참여하면서다.

현장설명회에는 여러 건설사가 몰렸지만 본입찰에서는 경쟁사가 빠지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건설사들이 목동 14개 단지 가운데 주력 사업장을 선별하면서 '단독 응찰→유찰→수의계약' 방식의 시공사 선정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경쟁입찰은 여러 건설사의 공사비와 설계, 사업조건을 비교할 수 있는 반면 경쟁이 과열되면 무리한 조건 제시로 이어질 수 있다. 수의계약은 한 건설사와 협상을 집중할 수 있지만 다른 제안과 비교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 목동10단지 재건축 입찰, 현대만 참여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10단지 재건축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신탁(각자 대표이사 최윤성·김성진)이 전날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한 결과 현대건설(대표이사 이한우)만 참여해 유찰됐다.

목동10단지는 기존 2160가구를 최고 40층, 4248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는 약 2조6135억원으로 3.3㎡당 990만원 수준이다.

지난 6월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대우건설(대표이사 김보현), 포스코이앤씨(대표이사 송치영), 제일건설(대표이사 허만공), 금호건설(대표이사 조완석), CA이앤씨(대표이사 김윤하) 등 6개사가 참석했지만 본입찰에는 현대건설만 참여했다. 현대건설은 입찰 전부터 목동10단지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 3월 단지 인근에 '디에이치 목동 라운지'를 개관해 조합원과의 접점을 넓히고 특화설계를 준비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목동10단지는 우수한 생활 인프라와 학군, 사업성이 결합된 대표 단지"라며 "모포시스와 사사키의 디자인 역량, 현대건설의 주거 기술을 결합해 목동 신시가지를 대표하는 주거 단지로 완성시키겠다"고 말했다.

한국토지신탁은 재입찰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2차 입찰에서도 경쟁이 성립하지 않으면 관련 절차를 거쳐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

◇ 현설 10곳→본입찰 1곳…6단지서 먼저 나타난 '온도차'

현장설명회와 본입찰 간 온도차는 목동6단지에서 먼저 나타났다.

목동 재건축 1호 사업지인 6단지는 첫 현장설명회에 DL이앤씨(대표이사 박상신)를 비롯해 삼성물산 건설부문(대표이사 오세철), 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하지만 두 차례 입찰에는 DL이앤씨만 참여했다.

두 차례 유찰되면서 수의계약으로 전환됐고, DL이앤씨는 지난 6월 27일 열린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총 투표수 1196표 가운데 1032표를 얻어 시공사로 선정됐다. DL이앤씨는 6단지에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한 '아크로 목동 리젠시'를 제안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목동에 아크로가 첫발을 내딛는 만큼 새로운 하이엔드의 기준을 세우고자 한다"며 "글로벌 설계 역량과 주거 철학을 바탕으로 목동의 미래가치를 이끄는 단지를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6단지에 이어 10단지에서도 단독 응찰이 나오면서 목동 수주전은 건설사 간 전면전보다 각사가 특정 사업장에 역량을 집중하는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 대우 8·11·14단지 등 '선택과 집중'…8단지 경쟁 여부 주목

건설사별 주력 사업장도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목동8단지는 지난 7일 열린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에 대우건설, IPARK현대산업개발(대표이사 정경구), DL이앤씨, GS건설(각자 대표이사 허윤홍·김태진) 등 4개사가 참석했다. 입찰 마감은 다음달 22일이다.

8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10개 동, 1847가구 규모로 재건축되며 예정 공사비는 약 1조1118억9000만원이다.

대우건설은 8단지를 비롯해 11·14단지를 주요 수주 대상으로 두고 있다. 지난 6월 '써밋 목동 라운지'를 개관한 데 이어 8단지 수주를 위해 글로벌 구조설계·엔지니어링 기업 ARUP과 협업에 나섰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ARUP과의 협업을 통해 목동을 대표하는 미래형 주거단지 조성을 위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도시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차별화된 단지를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GS건설도 12단지를 중심으로 수주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목동에서 자이(Xi) 브랜드 팝업을 운영하며 주민들과 접점을 넓혔다.

6·10단지에서 경쟁입찰이 무산된 가운데 다음달 8단지 본입찰은 목동 수주전의 향방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4개사 가운데 실제 입찰에 몇 곳이 참여할지가 관건이다.

조범형 한국금융신문 기자 chobh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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