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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실탄' 우리투자증권 성장 속도…종투사 도약 박차 [전업계 추격하는 은행계 증권사 (5)]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10 00:00 최종수정 : 2026-08-10 09:22

자본확충 단행 대형딜 수행 역량↑
“내년까지 자기자본 3조원 달성”

'1조 실탄' 우리투자증권 성장 속도…종투사 도약 박차 [전업계 추격하는 은행계 증권사 (5)]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금융지주 산하의 은행계 증권사는 수익구조와 규제 환경에서 전업계 증권사와 차이가 있다. '머니 무브(money move)' 흐름에 따라 지주 내 비은행으로 역할이 강화되면서 은행계 증권사의 추격이 거세다. 국내 7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NH, KB, 하나, 신한, 우리, BNK, iM)의 성장성, 수익성, 건전성 등을 중심으로 현황과 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우리투자증권(대표 남기천닫기남기천기사 모아보기)은 최근 1조원 규모 증자를 발판으로 대형 딜 수행 역량을 확충하고 전 사업부문 경쟁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자본력 경쟁이 치열한 증권업에서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요건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도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출범 2년차를 맞은 우리투자증권은 비이자이익 중심의 성장이 본격화되면서 올해 상반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개선됐다.

비이자이익 비중 58%로 확대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의 2026년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94억원, 당기순이익은 24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3.3%, 47.1% 증가한 수치다.

우리투자증권 측은 "투자 및 합병 전 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 비용 증가에도 본업 중심의 견조한 수익기반 강화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순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58.7% 증가한 1462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0% 증가한 623억원, 비이자이익은 110.0% 증가한 839억원이다. 순영업수익 내 비이자이익 비중은 절반을 넘는 58%로, 전년 동기보다 15%포인트 확대됐다.

특히 상반기 IB 관련 수수료이익은 4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06% 급증한 것으로, 비이자이익 내 비중도 40%에서 58%로 뛰었다.

WM 관련 리테일 고객 수는 2026년 6월 말 기준 78만여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출범 2년차를 맞은 우리투자증권은 필수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전략적 투자와 자산 건전성 개선을 병행하고 있다.

판매관리비는 전년 동기 대비 46.8% 증가한 909억원을 기록했다. 자체 원장 전산시스템 구축과 증권 전문인력의 지속적인 영입 영향이 반영됐다.

대손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62.5% 증가한 259억원을 기록했다. 합병 전 종금 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 차원의 추가 적립 때문이라고 우리투자증권 측은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주 내 순이익 기여도를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우리투자증권의 우리금융지주(1조6090억원) 내 순이익 기여도는 1.5%에 그쳤다. 자본시장 확대에 따라 주요 금융그룹에서 증권사의 수수료이익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 상황을 아직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설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와 관련해 "여전히 상대적으로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낮은 점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며 "상위사들이 증권 자회사 등을 바탕으로 대규모 수수료이익을 확보하면서 이익 격차가 벌어진 만큼 적극적인 비은행 강화로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인수금융 등 IB 입지 확대…생산적금융 지원

우리투자증권은 우리금융지주의 '실탄'을 통한 자본확충으로 대형 딜을 소화할 체급을 확보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주주배정 방식의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지난 5월 마무리했다. 이로써 2026년 6월 말 연결 기준 우리투자증권의 자본총계는 2조2280억원으로 늘었다.

실제로 증자 이후에는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인수금융 주선을 클로징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6월 말 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과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이 추진한 SK그룹의 핵심 에너지 발전소 자산인 울산GPS와 SK멀티유틸리티 지분 인수 거래의 인수금융 주선을 완료했다. 총 1조6000억원 규모의 딜에서 우리투자증권은 전체 인수금융의 과반이 넘는 6000억원을 담당했다.

우리투자증권 측은 "이번 클로징 성과는 향후 기업금융, 인수금융, 구조화금융 등 본격적인 IB 시장 내 입지를 빠르게 확대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룹의 생산적 금융과 모험자본 투자의 핵심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스타트업 발굴부터 후속 투자, 스케일업, IPO(기업공개)에 이르기까지 기업 성장 전 과정을 아우르는 모험자본 공급 체계에 힘을 싣고 있다. 지주사를 중심으로 은행·증권·캐피탈·VC(벤처캐피탈) 등 모든 계열사가 협업하는 구조 아래 기업 성장 단계별 역할을 체계화했다.

초기 단계 기업은 500억원 미만 규모의 디노랩 펀드를 통해 지원하고, 성장 단계 기업은 1000억원 미만 규모의 CVC(기업형 벤처캐피탈) 펀드를 통해 투자한다. 이후 스케일업 및 프리IPO(Pre-IPO) 단계에서는 1000억원 이상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는 우리벤처파트너스와 우리투자증권이 대규모 투자와 IPO를 지원한다.

우리금융지주는 2026년 상반기 컨퍼런스콜에서 "우리투자증권의 종투사 지정을 위해 지주가 단계적으로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방침은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며 "증권업 육성 기조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수익성 개선 속도 등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종금 라이선스 겸영 활용…“증자는 단계별 필요성 검토”

우리투자증권은 2024년 8월 출범 당시 '2030년 종투사 도약 및 ROE(자기자본이익률) 10% 달성'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별도 기준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이 필요한 종투사는 현재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대신증권 등 10곳이다. 이 가운데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은 IMA(종합투자계좌) 사업자이며 자기자본이 10조원을 넘겼다. 또 이들을 포함한 7개 증권사가 자금조달이 용이한 발행어음 사업자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종금 라이선스 겸영 허용 기간이 10년으로, 오는 2034년 7월까지 종금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한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우리금융지주 측은 올 상반기 컨퍼런스콜에서 우리투자증권의 종투사 인가 목표 시점과 관련 "내년까지 자기자본 3조원을 달성한 뒤 종투사 인가를 신청하고, 2034년까지 자기자본 4조원을 달성하고 종투사 인가를 획득하는 계획을 수립했다"며 "이 과정에서 유상증자의 필요성과 규모 등은 각 단계마다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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