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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1.2조 유증’ 이후 실적‧주가 부진 어쩌나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06 15:33

6월 말 유증 발표 이후 약 한 달 만에 주가 30%↓
헝가리 공장, 업황 불황 등 2분기 영업익 63%↓
하반기 헝가리 공장 고정비 등 수익 반등 제한
주가 하락 시 유증 규모 축소 및 투자계획 재설정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 사진=에코프로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 사진=에코프로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에코프로비엠이 1조2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가 부진에 빠져있다. 여기에 업황 부진 장기화, 헝가리 공장 적자 등으로 실적까지 부진해 투자 당위성마저 흔들리고 있다.

문제는 주가 부진이 계속된다면 유증을 통한 투자계획 재설계 등 걱정했던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업황 부진 등 당장 수익성 반등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에코프로비엠 6월 30일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가 추이. / 사진=네이버페이증권 캡처

에코프로비엠 6월 30일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가 추이. / 사진=네이버페이증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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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이후 주가 30% 급락

6일 한국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지난 6월 30일 거래 마감과 동시에 발표한 유상증자 계획 이후 하락세가 지속하고 있다. 유상증자 발표일 종가 15만4500원을 기록했던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정확히 한 달 뒤인 지난 7월 30일 8만8300원까지 떨어지면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소폭 상승세를 탔지만 9만 원 후반과 1만 원 사이 등락을 반복 중이다. 유증 발표 이후 현자 수준까지 약 30% 이상 하락한 것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오는 10월 총 1조2000억 원 규모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는 보통주 990만 주로, 기존 발행 주식 총수의 약 10.1%에 해당하는 규모다.

문제는 조달된 자금 대부분인 약 76%(9150억 원)가 타법인 지분 취득에 사용된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는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BNSI) 지분 취득 목적 특수목적법인(SPV) 대상 투자에 7650억 원, 최근 준공한 헝가리 공장 추가 투자에 1500억 원이 각각 투입된다.

에코프로비엠은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와 헝가리 공장 투자를 통해 공급망 내재화 및 강화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미·중 무역 갈등과 관세 문제, 유럽 역내 제조·공급망 강화 움직임에 대응해 비(非)중국 소재 공급자 지위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러한 유증을 통한 투자는 단순히 주식 수 증가에 따른 가치 희석에 그치지 않는다. 회사가 아직 성장 국면에 도달했는지 불분명한 가운데 진행된 만큼 투자 효율성과 당위성에 대한 우려가 그대로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주주 보호를 강조하고 있는 금융당국도 최근 에코프로비엠의 유증 증권신고서를 반려하고 수정 후 제출을 명령하기도 했다. 이번 유상 증자 당위성에 대한 설명을 더 구체적으로 명시하라는 이유였다.

앞서 에코프로비엠은 2022년에도 헝가리 공장 인수를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당시에도 전기차 시장이 성장기라는 점을 근거로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미래 투자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회사 성장에 필요한 재원을 반복적으로 주주들에게 부담한다면 오히려 시장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에코프로비엠 2026년 2분기 실적요약. / 사진=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비엠 2026년 2분기 실적요약. / 사진=에코프로비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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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까지 동반 부진…자금 조달 차질 우려

여기에 에코프로비엠 실적까지 부진하며 시장의 신뢰는 더 떨어지고 있다. 엠코프로비엠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5767억 원, 영업이익 18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63%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도 작년 2분기 6.3%에서 올해 2분기 3.1%로 반토막 났다. 에코프로비엠은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약 50% 감소한 영업이익 209억 원을 기록했다.

에코프로비엠의 실적 부진은 헝가리 공장의 낮은 가동률과 이에 따른 고정비, 인건비 증가, 북미 전기차 약세, 유럽 완성차업체(OEM)의 차종 변경 영향 등이다. 이는 3분기 이후로도 지속될 전망으로 에코프로비엠의 수익성 반등도 아직 불분명하다.

증권가도 이러한 이유로 에코프로비엠 실적발표 이후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에코프로비엠은 실적 추정치 하향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내렸다”며 “북미 전기차 수요 부진·헝가리 공장 초기 비용으로 3분기 수익성 개선 폭도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에코프로비엠의 유상증자 최종 발행가는 오는 10월12일 확정된다. 이날까지 기준주가인 15만4500원까지 회복하지 못하면 기존 조달 계획보다 축소될 수밖에 없다. 유상증자 규모는 예정 발행가와 연동된다. 즉 현재 주가가 발행 예정일까지 기준 주가보다 낮아지면 증자 규모 자체가 줄어드는 구조다.

현재 주가인 약 10만 원 선을 기준주가로 설정하면 에코프로비엠의 총발행 규모는 기존 1조2000억 원에서 약 9000억 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조달 자금 규모가 줄어든 만큼 기존 투자계획과 자금 활용을 다시 설정해야 한다는 의미다.

에코프로비엠이 글로벌 공급망 강화를 위해 유증을 추진하는 만큼 조달 규모가 줄어들면 차입과 부채 등 다른 재원 조달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에코프로비엠 2분기 말 차입금은 2조890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3%,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늘었다. 같은 기간 자본은 0.6% 증가하는 데 그치는 등 차입금 부담이 높은 상황이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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