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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수수료 출혈 경쟁도…"선별적 수임 기조·솔루션 전략 전환" [대표주관의 법칙 (하)]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03 06:00

대규모 우량 딜 중심 가격 경쟁 경향
발행사 등급·규모·구조가 수수료 결정

DCM 수수료 출혈 경쟁도…"선별적 수임 기조·솔루션 전략 전환" [대표주관의 법칙 (하)]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DCM(채권자본시장)이 전통강자와 신흥주자들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단순 인수를 넘어 주관으로 IB(기업금융) 역량을 다투고 있다. 증권사들의 대표주관 경쟁력을 결정짓는 요소를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증권사가 DCM(채권자본시장) 딜을 수임할 때 가격 경쟁 압력도 존재한다.

다만, 수수료 결정 구조는 발행사, 딜 특성,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평균 수수료율 기준으로 일률적인 판가름을 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또, 단순히 낮은 수수료만 내건다고 대표주관 획득을 담보할 수는 없다. 증권사가 적정 발행 금리, 투자자 수요 확보, 발행 구조 및 시점 판단 등 종합적 솔루션을 제시하는 게 핵심으로 꼽힌다.

"인수 넘어 대표주관" 수익 확대 방향

3일 한국금융신문이 자체 구축한 AI(인공지능) 데이터플랫폼 'THE COMPASS'에 따르면, 2026년 1~7월 누적 기준 종투사 대상 수요예측을 거친 공모채 총 인수수수료 수익 규모는 ▲NH투자증권 107억원 ▲KB증권 102억원 ▲한국투자증권 85억원 ▲신한투자증권 63억원 ▲키움증권 60억원 ▲삼성증권 32억원 ▲하나증권 29억원 ▲대신증권·미래에셋증권 28억원 ▲메리츠증권 2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총 인수기준 평균수수료율의 서열은 다소 다른데, ▲메리츠증권 10.9bp(1bp=0.01%p) ▲NH투자증권 6.4bp ▲신한투자증권 6.3bp ▲하나증권 5.9bp ▲키움증권 5.7bp ▲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 5.4bp ▲KB증권 5.2bp ▲대신증권 3.8bp ▲미래에셋증권 3.3bp 순이다.

톱10 증권사 공모채 발행 규모는 총 35조5697억원, 총 딜 건수는 289건,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6.16배로 나타났다.

KB증권, NH투자증권 등 전통 상위사의 경우, 발행 구조를 직접 설계하는 대표주관 역할 중심으로 영업을 전개하면서 규모 우위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메리츠증권은 인수 금액 대비 수익 효율이 가장 높다고 볼 수 있다. 금융사 신종자본증권 딜 비중이 10개사 중 가장 높은데, 일반적으로 신종자본증권은 발행 구조가 복잡하고 리스크 프리미엄이 반영돼 수수료율이 일반회사채보다 높다.

아울러, 단순 인수 딜의 경우 대표주관 대비해서 수수료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되는 측면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평균수수료율은 한계…주관사 종합 수행역량 중요

DCM 경쟁 심화가 시장 전반적으로 인수 수수료율을 낮추고 있고, 우량 발행사나 대규모 회사채 딜 중심으로 수수료 하방 압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는 평이다. 특히 신규 발행사 수임이나 대형 주관사단 진입 과정에서는 일부 인하 압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평균 수수료율은 개별 회사의 가격정책뿐만 아니라, 발행사의 신용등급, 발행 규모, 상품 구조 등 구성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업계에서 한 목소리를 냈다.

국내 증권사 A 관계자는 "발행 물량이 줄어드는 시기에는 증권사들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우량 딜을 두고 더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만큼, 점유율 확보를 위한 저가 경쟁 유인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며 "다만 일부 대형사는 출혈경쟁 대신 고수익 딜 중심의 선별 수주로 전략을 전환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행사들이 증권사 간 경쟁을 유도해서 시장보다 낮은 금리로 수요예측에 성공하기 위한 다양한 방식의 기여도를 요구하고 있고, 이는 대표주관 선정에서 주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증권업계 B 관계자는 "DCM에서 발행비용인 채권 인수 수수료가 큰 요소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수요예측 후 각 발행사들의 기여도를 평가해서 정정하고 최종 재산정하는 경향도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장기적으로는 가격뿐만 아니라 신디케이션 역량, 발행 안정성, 기업별 맞춤 구조화 능력 등 수행 역량이 주관사 선정에 더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국내 증권사 C 관계자는 "향후에는 단순 가격보다는 투자자 모집 역량과 금리 경쟁력, 인수 확약 능력 등 주관사의 종합적인 실행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D 증권사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무리한 저가 경쟁에서 벗어나, 각 증권사가 지닌 리스크 관리 역량과 차별화된 자금 조달 주관 서비스 품질에 기반한 선별적 수임 기조가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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