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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칼럼] 10주년 ISA, 짚어볼 세 가지 질문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03 00:00

세제혜택·투자방식·실적배당 점검 필요
'생산적금융 ISA' 추진 등 정책성 강화 주목

▲ 정선은 증권팀장

▲ 정선은 증권팀장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하나의 계좌에서 다양한 금융상품을 운용하면서 세제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절세계좌. 올해 도입 10주년을 맞은 ISA(Individual Savings Account,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가장 압축적으로 설명하는 표현이다.

ISA는 지난 2016년 3월 '만능통장'이라는 이름으로 호기롭게 등장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지금의 위세는 아니었다.

극적인 전환점은 중개형 ISA(2021년 2월)의 등판이 아닐까 싶다. 기존 신탁형·일임형과 달리 국내 상장주식과 ETF(상장지수펀드) 직접 투자가 가능해졌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실제로 중개형 ISA가 ISA 대중화를 이끈 계기가 됐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하지만 ISA 제도가 아직 완성형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진단이 나온다. 일단 제도 자체가 너무 복잡하다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이에 따라 중간 점검 성격으로 ISA의 목표와 취지를 되짚어 보고, 세제 혜택, 투자 방식 등에 대한 질문들에도 답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ISA의 최대 수혜자는?

첫 번째 질문은 ISA 제도가 국민 노후자산 형성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감수해야 할 점에 대한 것이다.

어떤 제도든 무조건 좋지도, 또 무조건 나쁘지도 않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ISA는 정책적으로 세제 혜택을 지원하는 절세 계좌인 만큼 고민이 필요한 대목이다.

현재 기준으로 ISA를 의무가입기간인 3년 간 유지하면 손익통산 후 순이익 기준 200만원(서민형 4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있고, 초과분에 대해서는 9.9%(지방세 포함)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역설적으로 납입 여력이 큰 자산가일수록 ISA의 세제혜택을 더 크게 누릴 가능성이 있다. 자산가들은 절세 수요가 큰 만큼 ISA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개인 별 납입 한도는 연 2000만 원, 5년 간 최대 1억 원까지 가능하다.

또, 국내자산과 해외자산 간 세제 적용에 대한 논쟁도 자주 거론되는 이슈다. 주목할 만한 대상은 최근 급성장한 ETF(상장지수펀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ISA 제도를 통해 가장 포괄적인 수혜를 받는 ETF는 바로 ‘국내상장 해외주식 ETF’다. 미국 S&P500 지수, 나스닥100 지수 등을 기반으로 한 ETF가 대표적이다. 일반계좌 시 국내상장 해외주식 ETF에서 발생하는 매매차익과 분배금 관련 과세 부담을 ISA를 통해서 낮출 수 있다.

연금으로 이동이냐, 장기 복리 투자냐 ?

두 번째로 연금 투자와의 연계성도 ISA에 대한 궁금증으로 자주 거론된다.

최근 투자자들이 가장 헷갈리는 질문 중 하나는 ISA 만기 후 연금계좌 이전이 유리한 지, 또는 불리한 지 여부다.

기본적으로 ISA 의무가입기간인 3년이 되면 만기 자금을 연금계좌로 이전해서 운용하는 방식이 있다. 이렇게 하면 ISA의 비과세 및 분리과세 혜택을 받고, 또 연금계좌에서 세액공제와 과세이연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연금 수령 시 3.3~5.5% 수준의 낮은 세율이 적용되는 만큼 과세 측면에서도 장점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특히 아직 은퇴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투자자라면, ISA 만기를 연장하는 방식으로 계좌 내에서 계속 운용을 이어가는 방법도 있다. ISA의 손익통산과 비과세 및 저율 분리과세 혜택을 유지하면서 장기적인 복리 효과를 추구할 수 있다.

일률적인 투자 선택지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쉽고 간결할수록 좋은 제도라는 것은 명백하다. 그래야 노후자산 확보라는 정상까지 투자자들이 낙오하지 않고 등반할 수 있을 것이다.

예/적금 탈피가 해답?

세 번째 질문은 ISA의 실적배당형 투자 증가 속도에 대한 부분이다.

금융투자협회의 'ISA 다모아'에 따르면, 2026년 6월 말 기준 ISA 가입자 수는 973만 여명, 투자금액이 73조 원대에 달한다. 업권 별로 살펴보면, 중개형 ISA에 가입할 수 있는 증권사가 가입자수와 투자금액을 각각 89%, 76%씩 차지하고 있어서 압도적이다.

올 6월말 기준 ISA 최대 운용자산은 주식(29.7%)이다. 이는 초창기인 지난 2016년 3월말 최대 운용자산이 예/적금 등(35.9%)이었던 것과 대비된다. ISA 도입 10년 만에 투자 지형이 원금보장에서 실적배당으로 극적으로 바뀐 셈이다.

문제는 증시가 항상 화창한 게 아니라는 점이다. 갈대처럼 흔들리는 투자자라면 자칫 고위험 자산 비중을 높였다가 원리금보장형 상품보다 못한 성과를 낼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새겨야 한다. ISA는 투자의 자기책임원칙이 필요하다.

다만 ISA의 최대 장점 중 하나가 계좌 전체에서 손해와 이익을 합산하는 손익통산이기 때문에, 자산배분을 바탕으로 이를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

생산적금융 ISA, 정책 키워드로 부상

최근 정부는 특히 국내투자 활성화라는 정책 수단 측면에서 ISA 제도를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 합동은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 전략'에서 향후 생산적금융 ISA 신설, 청년형 ISA 출시 등 계획을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향후 세법개정안을 통해 확정 및 발표될 예정이다.

ISA가 개인에게는 ‘똘똘한’ 계좌 하나가 되고, 정책적 측면에서 국내 자본시장에도 유의미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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