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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35억 달러 수주로 1위…중공업 등 삼성家 상위권 차지 [상반기 해외건설 결산]

조범형 기자

chobh0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20 17:20

현대건설 계동사옥 전경. /사진제공=현대건설

현대건설 계동사옥 전경. /사진제공=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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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조범형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112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체코 원전 사업에 따른 기저효과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전체 수주액은 감소했지만, 북미 지역 대형 플랜트 사업이 실적을 지탱했다.

업체별로는 현대건설이 35억 달러를 수주하며 1위에 올랐다. 삼성중공업과 삼성물산 건설부문, 삼성E&A 등 삼성 계열사도 나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 플랜트 중심 해외수주…상반기 112억8000만 달러 기록

20일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243개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112억8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310억1300만 달러)보다 63.6% 감소한 규모다. 반면 수주 건수는 지난해 258건에서 올해 286건으로 늘었다.
수주액 감소는 지난해 상반기 실적에 반영된 187억 달러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의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결과다. 체코 원전 사업을 제외한 지난해 상반기 수주액은 123억1000만 달러로, 올해 상반기 수주액(112억8000만 달러)과 큰 차이가 없다. 초대형 프로젝트를 감안하면 해외 수주 흐름은 지난해와 대체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상반기 계약이 예상됐던 일부 대형 프로젝트가 하반기로 순연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 등으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요 발주 일정이 지연된 것으로 분석된다.

공종별로는 산업설비(플랜트)가 84억7400만 달러를 기록해 전체 수주액의 75.1%를 차지했다.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발전·화공시설 등 대형 프로젝트가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북미·태평양 지역이 72억46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65% 증가했으며, 전체 수주액의 64.2%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미국 수주액은 72억400만달러로 전체의 63.9%에 달했다. 반면 중동은 발주 일정 조정과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으로 다소 부진했고, 아시아는 19억3200만 달러로 지난해(20억9000만 달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 현대건설 1위…삼성 계열사도 상위권 포진
2026년 상반기 수주 상위 10대 기업. /자료제공=해외건설협회

2026년 상반기 수주 상위 10대 기업. /자료제공=해외건설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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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별로는 현대건설이 상반기 35억1400만 달러를 수주하며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7억3500만 달러)보다 약 4.8배 증가한 규모다. 북미 지역 계열사 공사와 해외 플랜트 사업이 실적 확대에 힘을 보탰다.

2위는 미국 루이지애나 델핀 FLNG 프로젝트(28억8100만 달러)를 수주한 삼성중공업(28억8100만 달러)이다. 삼성중공업은 조선업체지만 해양플랜트 EPC 사업이 해외건설 수주 통계에 포함되면서 상위권에 올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8억5500만 달러를 수주해 3위를 기록했다. 베트남 삼성 계열사 생산시설과 말레이시아 데이터센터 공사 등이 실적에 반영됐다. 삼성E&A도 약 6억 달러를 수주하며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반도체 공장 증액 계약과 멕시코 생산시설 공사 등이 주요 실적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두산에너빌리티는 5억5700만 달러를 수주하며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열병합발전 프로젝트를 확보했고, 쌍용건설은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 건축·개발 사업을 중심으로 3억4100만 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 하반기 대형 프로젝트 발주 여부가 변수

하반기에는 상반기에서 일정이 미뤄진 대형 프로젝트의 발주 여부가 전체 해외건설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원전과 LNG, 발전·화공 플랜트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소형모듈원전(SMR) 등 신사업 분야에서도 수주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들은 기존 EPC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투자개발형 사업과 고부가가치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단순 시공에 그치지 않고 금융 조달과 개발, 시공, 운영까지 전 과정에 참여해 수익원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다.

다만 이러한 사업 전환이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금융·개발 역량과 함께 원가, 환율, 국가별 사업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하반기 수익성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조범형 한국금융신문 기자 chobh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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