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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 아가시를 세계 최고의 테니스 선수로 만든 멘토들 [마음을 여는 인맥관리 76]

윤형돈 네트워킹센터장

기사입력 : 2026-07-02 11:43

안드레 아가시를 세계 최고의 테니스 선수로 만든 멘토들  [마음을 여는 인맥관리 76]
타이거 아버지를 만나 철도 들기 전에 테니스를 시작한 안드레 아가시는 천부적인 재능보다는 학대에 가까운 훈련의 결과로 테니스 기계가 되어 두각을 나타내었다. 그러나 마음을 의지할 곳이 없어 10대 초반부터 방황하기 시작했고 체계적인 체력훈련의 부족으로 전 세계를 도는 경기에 참가하면서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정신적 지주 체력트레이너 길 레이예스

1989년 아가시는 키 180Cm 67Kg의 왜소한 체력을 극복하기 위해 네바다 주립대학을 방문했다가 체력 담당코치 길 레이예스를 우연히 만나게 된다.

길은 그동안 아가시가 해온 운동방식에 문제가 있음을 알고 아가시에게 인체구조에서 물리학, 수력학, 그리고 건축학이라 할 수 있는 신체 역학의 속성 지침서를 주었다. 내 몸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해하고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필요하지 않는지 알기 위해서는 얼마 동안은 엔지니어, 수학자, 예술가, 신비론자가 되어야 한다고 아가시가 쉽게 이해하도록 말했다.

평소 공부와는 담을 쌓고 살던 아가시는 모두가 길처럼 강의했다면 계속 학교에 다녔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한 단어도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그의 통찰력 있는 견해를 흡수했다.

“안드레, 중요한 건 각도란다. 어떤 각도에서는 사두근으로 버터는 것이 좋고 어떤 각도에서는 무릎으로 버티는 건데 가장 좋은 운동은 중력을 이용하는 거야”. “내 생각에 테니스는 뛰어다니는 운동이 아니고 출발과 정지를 잘하는 게 관건인 운동이야, 출발과 정지를 잘하는데 필요한 근육을 만드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어.” 길은 아가시를 일방적으로 교육시키기 보다는 스스로 느끼게 하고 따라올 때까지 말없이 기다렸다.

아가시는 자신보다 열여덟살이나 많은 길이 어느새 아버지 같은 존재처럼 느껴질 정도로 유대감이 강해졌다. 그리고 길의 가족과 어울리면서 가족 같은 존재가 되었다. 지금까지 아가시의 삶은 언제나 다른 누군가의 것이었다. 처음에는 아버지, 그 다음에는 테니스 아카데미의 원장 닉이었고 그 삶은 테니스기계와 같았다. 길이 아버지 같은 배려로 편안한 안식처가 되어주면서 아가시는 심리적으로 강해지기 시작했다.”여기 당신의 가족들과 함께 있으니 평생 처음으로 내가 있을 곳에 있다는 느낌이에요”

브레드 코치와의 만남

<추한 승리Winning Ugly>라는 테니스에 관한 책을 쓴 브래드 길버트는 한 때는 아가시의 경기 상대방이었지만 삼십대로 접어들면서 아가시의 코치가 된다. 브래드는 아가시의 문제점이 완벽주의라고 지적한다.

“당신은 언제나 완벽 하려고 해요. 그리고 언제나 그에 못 미치게 되면 자책하죠. 안정적이고 일관된 페이스로 나가는 것, 그게 핵심이고 그렇게만 해도 이긴 게임인데 당신은 모든 공에 욕심을 내죠.” 그는 모든 스포츠를 비유적으로 설명했다.

“KO를 노리는 건 그만해요. 그저 빈틈없는 자세만 유지하고 스스로에 대한 생각과 게임에 대한 생각은 잊고 네트 맞은 편 선수의 약점을 공격하세요. 공격에 나설 때 마다 세계 최고가 되려고 하자 말고 상대방보다 낫기만 하면 되는 겁니다.

아가시가 완벽주의를 포기하려고 노력했지만 게임이 잘 풀리지는 않았을 때 다시 브래드가 조언을 했다. “고통이 필요한 시점이예요. 아슬아슬한 승부에서 많이 져봐야 합니다. 그래야 언젠가 박빙의 승부를 펼쳤을 때 하늘이 훤히 트이게 되면서 돌파구를 찾을 겁니다. 그 한번의 틈이 필요해요. 그리고 나면 당신이 세계 최고가 되는데 아무 문제가 없을 겁니다”. 브레드도 아가시를 재촉하지 않고 기다렸다.

한동안의 슬럼프로 랭킹이 낮아져서 주목을 받지 못했던 아가시는 1994년 US오픈에서 우승을 거두었다. 시드 배정을 받지 않은 선수가 우승한 첫 사례이기도 했다. 그리고 뒤 이어 개최된 호주오픈에서는 준결승까지 철저한 공세로 단 한세트도 내어주지 않았고 결승에서는 그동안 70주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샘프러스를 꺽고 세계 랭킹 1위에 오르게 된다.

체력훈련에서는 길 레이에스로부터, 게임 운영에서는 브래드 길버트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결과였다. 후에 독일의 테니스 선수 슈테피 그라프와 결혼하여 아들을 낳았을 때 아들의 중간이름으로 길을 넣어 안드레 길 제이든으로 지을 정도로 길 레이에스는 방황하는 아가시가 안정감을 찾게 해준 아버지 같은 역할을 했다.

만델라와의 만남으로 불행한 청소년을 위한 교육을 지원

1997년 남아공을 방문한 아가시는 평소 존경하고 있던 만델라를 만나게 된다. 만델라는 인종차별은 단순한 무지에 지나지 않으며 교육이야 말로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감옥에서 만델라는 자유시간이 주어지면 일종의 대학시스템을 만들어 감방 동료와 서로의 교수가 되어 주기도 했으며 독서를 통해 수감생활의 외로움을 견딜 수 있었다고 했다.

만델라와의 만남은 아가시가 자기 교육의 부재에 대해 절실함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그동안 평소에도 아가시는 위험에 처한 아이들을 도와주기 위해 법원의 보호구치소에 머물고 있는 아이들을 위한 쉼터를 제공하고 매년 3천명의 아이들에게 옷을 나누어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미국 소년소녀 클럽도 지원해왔다.

아가시는 대안학교의 성격을 가진 차터스쿨(Chatter School)을 세우기 위해 사비로 몇 백만달러를 지원하고 4천만 달러의 채권을 발행한 뒤에 그의 명성을 이용하여 모금을 하기 시작했다. 아가시와 결혼한 슈테피 그라프도 이미 남아공과 코소보 같은 곳에서 전쟁과 폭력으로 상처받은 아이들을 도와주는 재단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형택 전 국가대표 테니스 선수는 안드레 아가시를 이렇게 평가한다. “대개 유명한 일류 선수들은 자기보다 랭킹이 낮은 선수와 시합을 할 때는 방심을 하고 전력을 다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아가시는 어떤 선수와 게임을 해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테니스에 대한 그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아가시 선수의 위대함은 불우한 청소년을 위한 대학진학 예비 아카데미를 만들고 이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현역 최고령자로 결승에 오르는 투혼을 발휘한 것이다. 중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그가 가난 대문에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청소년들의 열렬한 후원자가 되었다는 것은 그의 진한 인간애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한 시대의 테니스계의 영웅이었던 안드레 아가시는 어느 한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면 설사 최정상에 가기는 어렵더라도 그 근처에는 충분히 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자산으로 남겨주었다.

출처 및 인용: 오픈(안드레 아가시 지음)

윤형돈 네트워킹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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