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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성號 하나은행, 中企 승계·M&A 자금 부담 낮춘다…657억 협약보증 연계 [은행권 기업승계 경쟁]

지다혜 기자

dahyej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6-22 11:00 최종수정 : 2026-06-22 11:36

기보에 20억원 출연…인수기업 운전·시설자금 지원
기업ESG컨설팅팀, 세제 플랜·M&A 출구전략 설계

이호성 하나은행장 / 사진=하나은행

이호성 하나은행장 / 사진=하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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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지다혜 기자] 이호성닫기이호성기사 모아보기 행장이 이끄는 하나은행이 중소기업의 기업승계 실행 자금 지원에 나섰다. 기업승계와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인수기업에 보증 기반 운전·시설자금을 공급해 승계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금 조달 부담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하나은행은 기술보증기금과의 협약을 통해 총 657억원 규모의 협약 보증 공급을 지원하고, 내부적으로는 기업사업지원부 기업ESG컨설팅팀을 중심으로 가업승계 컨설팅과 M&A 자문을 병행하고 있다. 가족 내 승계가 가능한 기업에는 세제·지배구조 로드맵을, 후계자 부재 등으로 외부 매각을 검토하는 기업에는 M&A 자문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승계 실행자금 보강

기업승계는 계획 수립만으로 마무리되지 않는다. 실제 경영권 이전이나 기업 인수가 이뤄지려면 인수대금 마련, 운영자금 확보, 설비투자 여력, 보증 한도 등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중소기업은 담보 여력이나 신용도에 따라 자금 조달 조건이 달라질 수 있어 승계 이후 안정적인 사업 운영까지 고려한 금융 구조가 중요하다.

하나은행이 기업승계 지원에서 보증금융을 앞세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후계자가 없는 기업을 인수하려는 기업이나 M&A를 통해 사업 기반을 넓히려는 중소기업은 거래 성사 전후로 운전자금과 시설자금 수요가 발생한다. 승계가 지연되면 매도기업은 경영 공백을 겪고, 인수기업은 자금 부담 때문에 거래 자체를 미룰 수 있다.

보증은 이 같은 부담을 낮추는 장치가 될 수 있다. 기술보증기금의 보증을 활용하면 인수기업은 대출 접근성을 높이고, 은행은 승계·M&A 관련 자금 공급의 리스크를 일정 부분 분산할 수 있다. 하나은행 입장에서는 기업승계 수요를 단순 상담이 아니라 실제 금융지원으로 연결하는 통로를 확보하는 셈이다.

이 같은 구조는 다른 은행권 기업승계 전략과도 차별화된다. 자문이나 컨설팅이 승계 방향을 정하는 단계에 가깝다면, 하나은행의 기보 협약은 승계 실행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보완하는 성격이 강하다. 기업이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넘어갈지를 정한 뒤 실제 거래와 사업 유지에 필요한 자금 문제를 풀어주는 데 초점이 있다.

기보 협약으로 657억 공급

하나은행은 지난 5월 기술보증기금과 기업승계 및 기술혁신 촉진을 위한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고령화 등으로 승계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세대교체를 돕고, M&A를 통한 기술혁신형 기업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협약에 따라 하나은행은 기술보증기금에 총 20억원을 출연한다. 이 가운데 특별출연금은 15억원, 보증료지원금은 5억원이다. 기술보증기금은 이를 바탕으로 총 657억원 규모의 협약 보증을 공급한다. 특별출연 재원을 활용한 보증 공급 규모는 300억원, 보증료 지원을 통한 공급 규모는 357억원이다.

지원 대상은 기업승계와 M&A를 추진 중인 인수기업이다. 해당 기업에는 운전자금과 시설자금이 지원된다. 보증비율은 최대 100%까지 적용될 수 있고, 보증료는 최대 0.7%p 감면된다. 인수기업이 승계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때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구조다.

하나은행은 이번 협약을 중소기업의 기업승계와 기술혁신을 뒷받침하는 금융 기반으로 보고 있다. M&A를 추진하는 중소기업의 운전·시설자금 부담을 낮춰 거래 이후 사업 안정화와 성장 기반 마련을 돕겠다는 취지다. 기술력은 있으나 후계자 부재로 사업 지속이 불확실한 기업이 적절한 인수자를 만나면, 기존 기술과 거래 기반을 유지한 채 성장 경로를 다시 설계할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이호성號 하나은행, 中企 승계·M&A 자금 부담 낮춘다…657억 협약보증 연계 [은행권 기업승계 경쟁]


세제 플랜·매각 경로 병행

하나은행 내부 기업승계 서비스는 기업사업지원부 기업ESG컨설팅팀이 맡고 있다. 이 조직은 공인회계사로 구성된 기업컨설팅 영역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문 컨설턴트로 구성된 ESG컨설팅 영역을 함께 운영한다. 기업의 승계 방향과 재무 구조, ESG 대응 과제를 한 팀 안에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업승계 컨설팅은 세제 특례 요건을 충족할 수 있도록 중장기 로드맵을 짜는 데 중점을 둔다. 지배구조 변경, 자산·부채 재구성, 승계 방법과 시기에 따른 세부담 분석, 납세재원 마련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자녀나 가족에게 경영권을 넘기려는 기업에는 승계 시기와 방식에 따른 세금 부담을 미리 점검하고, 실행 가능한 구조를 찾는 방식이다.

반대로 후계자가 없거나 가족 내 승계가 어려운 기업에는 M&A 자문을 연결한다. 외부 매각을 선택하는 경우 외부 회계법인과 협업해 기업가치 극대화와 안정적인 거래 진행을 지원한다. 하나은행은 가족 내 이전과 외부 매각이라는 두 가지 선택지를 함께 검토할 수 있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보고 있다.

이는 오너기업의 상황이 일률적이지 않다는 점을 반영한 접근이다. 경영권을 물려받을 가족이 있는 기업은 가업승계 플랜이 필요하지만, 후계자가 없거나 사업구조 재편이 필요한 기업은 외부 매각이나 M&A가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하나은행은 공인회계사 등 전문 인력을 통해 세무·회계·재무를 분석하고, 필요할 경우 외부 전문가 네트워크를 활용해 거래 자문까지 이어가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ESG경영 컨설팅도 함께 제공한다. 중소·중견기업은 승계 과정에서 지배구조와 재무 문제뿐 아니라 거래처의 ESG 요구에도 대응해야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하나은행은 같은 조직 안에서 기업승계·M&A 자문과 ESG 컨설팅을 함께 제공하며 기업 고객의 지속가능 경영 과제까지 살피겠다는 방침이다.

기업금융 조직 기반 확대

하나은행의 기업승계 관련 조직은 기업그룹 아래 기업사업본부, 기업사업지원부, 기업ESG컨설팅팀으로 이어진다. 기업그룹은 서유석닫기서유석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지주 기업금융본부 부사장 겸 하나은행 기업그룹장(부행장)이 이끌고 있다.

서 부행장은 하나은행 기업금융 부문을 성장시킨 인물로 평가된다. 서울은행 청파동지점 행원으로 시작해 하나은행 경영기획부 과장, 답십리역지점장, 경인영업본부 지역대표 본부장 등을 거쳤고, 2025년 하나은행 기업그룹장에 올랐다. 이후 지주 기업금융본부 부사장까지 겸하며 은행과 그룹 차원의 기업금융 전략을 함께 맡고 있다.

기업그룹 산하 조직이 기업승계 서비스를 맡는 구조는 하나은행이 이를 단순 세무 컨설팅보다 기업금융 확장 영역에 가깝게 다루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승계 과정에서는 보증금융, 운전·시설자금, M&A 자문, 세제 플래닝, ESG 대응이 함께 발생하는 만큼 기업 고객을 총괄하는 조직의 역할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승계 수요 확대도 서비스 고도화 배경으로 꼽힌다. 중소벤처기업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중소기업 경영자의 64.8%가 50대 이상으로, 향후 기업승계 수요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가업승계 관련 세제 활용 플래닝과 M&A 자문 등 핵심 서비스의 전문성을 높이고 대응 가능한 기업군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SG컨설팅은 별도 성장 축으로 키운다. 최근 대기업의 공급망 ESG 요구가 강화되면서 중소·중견기업도 ESG 경영진단과 평가 대응,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등 실무 지원 수요가 커지고 있다. 하나은행은 ESG 경영진단 및 평가 대응,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시스템 지원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혀 기업 고객의 지속가능 경영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다혜 한국금융신문 기자 dahye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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