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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전통 강자' 현대 vs 박상신 부회장 지원 받은 DL…압구정5구역 '운명의 날' [D-1 서울 재건축 긴급진단-上]

조범형 기자

chobh0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29 14:47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 투시도./사진제공=현대건설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 투시도./사진제공=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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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조범형 기자] 서울 강남권 재건축 핵심 사업지로 꼽히는 압구정5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맞붙은 이번 수주전은 압구정 한강변 재건축 판도를 가를 주요 승부처로 평가된다.

압구정5구역 재건축 조합은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최종 시공사를 결정한다. 사업지는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1·2차 아파트 일대로, 재건축을 통해 지하 5층~지상 최고 68층, 8개동, 1397가구 규모 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예정 공사비는 약 1조4960억원이다.

◇ 입찰 초반 불거진 촬영 논란…조합은 경쟁 구도 유지

이번 수주전은 입찰 초반부터 변수가 있었다. 지난달 입찰 마감 이후 서류 확인 과정에서 DL이앤씨 측 관계자가 볼펜형 카메라로 경쟁사 입찰 관련 자료를 촬영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절차 진행에 한때 제동이 걸렸다.
다만 조합은 입찰 자격 박탈이나 유찰보다는 경쟁 구도를 유지하는 쪽을 택했다. 단독 입찰로 전환될 경우 유찰 가능성이 커지고, 향후 공사비와 이주비 등 사업조건 협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현실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도 해당 사안에 대해 조합 측에 사과 입장을 전달하고 내부 조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압구정5구역 수주전은 절차상 진통을 넘겨 현대건설과 DL이앤씨의 정면 승부로 이어지게 됐다.

◇ 현대건설, 압구정3구역 수주 여세…'압구정 현대' 상징성 부각

현대건설은 압구정에서의 선점 효과를 앞세우고 있다. 특히 최근 압구정3구역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압구정 재건축 내 존재감을 키운 점이 이번 5구역 수주전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5구역에서 '압구정 현대'의 상징성과 브랜드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업조건으로는 총 공사비 약 1조4960억원에 특화 설계와 커뮤니티, 인허가 관련 비용 등을 포함한 '올인원 공사비'를 제안했다. 사업비 금리는 COFIX에 0.49%p를 더한 확정금리를 제시했으며, 조합원 분담금은 입주 후 최대 4년까지 납부를 유예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공사기간은 67개월이다. 기술 측면에서는 로보틱스 기반 주거 서비스, 미래형 모빌리티, 자동 충전·배송·보안 시스템 등을 앞세워 압구정 한강변 미래 주거단지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 DL이앤씨, '아크로 압구정'으로 맞불…속도·사업조건 강조

'아크로 압구정' 단지 투시도./사진제공=DL이앤씨

'아크로 압구정' 단지 투시도./사진제공=DL이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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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앞세워 맞서고 있다. 단순 고층 단지가 아니라 다양한 주거 유형과 한강 조망, 고급 커뮤니티를 결합한 프리미엄 단지 구상을 전면에 내세웠다.

DL이앤씨는 1개층 1가구 구성, 테라스형 주거, 대형 펜트하우스 등 차별화된 평면과 주동 계획을 제안했다. 한강 조망 특화와 조경, 커뮤니티 설계에서도 글로벌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강조하며 고급 주거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사업조건으로는 이주비 LTV 150%, 필수사업비 가산금리 0%, 분담금 납부 최대 7년 유예 등을 제안했다. 공사기간은 57개월을 제시했으며 상가 면적 확대와 상가 대물변제 조건 등을 통해 조합원 부담 완화와 사업성 제고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16일 박상신 부회장도 조합원 설명회에 직접 참석해 "DL이앤씨의 모든 역량을 아크로 압구정에 집중하겠다"며 "57개월 책임준공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이 압구정 내 브랜드 연속성과 상징성을 앞세운다면, DL이앤씨는 조합원 실익과 사업 속도를 전면에 둔 전략으로 맞서는 구도다.

◇ 압구정 재건축 판도 가를 5구역 선택

압구정 재건축은 2~5구역을 중심으로 사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미 주요 구역의 시공사 윤곽이 잡히는 가운데, 5구역은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직접 맞붙는 경쟁 입찰 사업지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이번 총회 결과에 따라 압구정5구역의 향방은 물론 압구정 재건축 내 건설사 간 구도도 한층 뚜렷해질 전망이다. 현대건설이 압구정 내 영향력을 추가로 넓힐지, DL이앤씨가 '아크로 압구정'으로 반전을 만들지 조합원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조범형 한국금융신문 기자 chobh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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